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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3028호(2024 가을 단풍 여행 첫째 날 후기 [2] - 권영춘 / '24/10/29/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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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3028호(2024 가을 단풍 여행 첫째 날 후기 [2] - 권영춘 / '24/10/29/화)

불꽃緝熙 2024. 10. 29. 21:48

 

 

한밤의 사진편지 제3028호 ('24/10/29/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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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모 2024 가을 단풍여행_ 2024.10.22-24/ 평창, 정선, 봉화, 영주/ 총 36명 참석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11주년 기념


'한사모' 2024 가을 단풍여행 첫째 날 후기[2]


         * 여행 기간 : 2024.10.22(화) ~ 10.24(목) [2박 3일]

         * 가는 곳   : 강원도 평창, 정선 / 경북 봉화, 영주

 

 

         * 글   : 권영춘 한사모 회원 / 시인

         * 안내 : 류연수 한사모 감사, 안태숙 한사모 부회장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회원, 류연수 한사모 감사

 

 

 

       ○ 첫째 날(10월 22일, 화) 일정

 

       <고속터미널 출발(08:00) ➞ 뮤지엄산(10:00-11:30) ➞ 점심(더덕밥) ➞

       ➞ 치악산 황장목숲길, 구룡사(14:00-16:00) ➞ 저녁식사(한우갈비살) ➞

       ➞ 숙소(알펜시아리조트, 19:00~)>

 

 

       점심 후 치악산 황장목(黃腸木) 숲길을 향해

       관광버스는 조용히 미끄러지듯 달린다.

       구룡사 입구에 도착해서

       약 1킬로미터의 소나무 숲길을 걸어 구룡사에 도착.

       구룡사의 경내를 샅샅이 살펴보았다.

 

 

       구룡사는 신라 문무 왕 8년(668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그러나 치악산 구룡사 사적에 따르면

       신라 말의 고승 도선 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강희 45년 중건할 때 출토된 와당에 글자가 새겨진 것으로 보면

       숙종32년(1706년)에 중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룡사의 이름 속에 숨어있는 전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웅전 자리에는 원래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의상대사가 치악산을

       향해 가던 중 사방을 두루 살펴보니 동쪽에는 비로봉이 솟아 있고

       천지봉의 줄기가 앞을 가로지른 데다가 계곡의 경치 또한 아름다워

       이곳에 절을 세울 생각을 했다.

 

       연못을 메워 절을 지으려고 용들과 도술시합을 했는데 용들이 먼저

       하늘로 날아올랐다. 뇌성벽력이 치고 산들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되었다.

       용들이 기분이 매우 좋아 주변을 살펴보니 의상대사는 비로봉과

       천지봉에 줄을 매어 배를 걸어놓고 그 안에서 자고 있었다.

       의상이 부적을 한 장 만들어 연못에 집어던졌다.

 

       연못물이 부글부글 끓어 뜨거워지자 용들이 절 앞산을 넘어 동해로

       도망갔는데 아홉 마리의 용 중 여덟 머리는 도망을 갔으나 한 마리는

       눈이 멀어 도망가지 못하고 연못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래서 절의 이름이 구룡사(九龍寺)가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많이 흘러 절이 퇴락하게 되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절 입구의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가 약해졌으니 그 혈을 끊어버리라고 했다.

       그렇게 했더니 절의 운영이 더 힘들어졌다. 어느 날 한 도승이 나타나

       거북이의 혈맥 때문이라고 하니 다시 그 혈맥을 잇게 되어 오늘의

       구룔사(龜龍寺)가 되었다는 것이다.

 

      *龜 ;거북이라고 할 때는 귀, 나라이름을 말할 때는 구, 터진다는 뜻은

      균이라고 발음을 한다. 그렇다면 龜龍寺가 거북과 관련된 설화이니

      귀룡사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황장목 : 재관(榟棺)을 만드는데 쓰는 질이 좋은 소나무의 통칭.

      속이 누런색을 띄기 때문에 황장목이라고 불리었음. 황장금표(黃腸禁標)

      표식을 달아 보호했으며 정조때는 송목금벌(松木禁伐)을 하기도 했음.

      榟棺(재관) : 재는 여기서는 목기를 말하며 관은 널을 말함. 목기와 관을

      만드는데 많이 쓰였음. *춘양목(春陽木) :경북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소나무. *금강송(金剛松):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 영덕, 청송군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 안목송이라고도 함.

 

 

       절 관람을 모두 마치고 저녁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에 어진한상으로 배불리 먹었는데 저녁은 ‘그집앞’에 가니 갈빗살과

       돼지고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 기간에는 살이 좀 쪄도 괜찮겠지

       하면서 남김없이 모두 먹어 치웠다.

 

       지금까지의 한사모 여행에서 3일 간에 2킬로그램의 살이 찐 것이

       상례였다. 이걸 빼는 데는 3일 동안에 식사량을 2분의 1로 줄어야함에도

       맛이 있는 걸 어떻게 하랴.

 

 

       숙소는 알펜시아 리조트로 비교적 깨끗하였으며 4인이 호실 하나에

       배정되었다, 호실마다 방이 둘 화장실이 두 개씩이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알펜시아 스키장이 있는 곳으로 그 규모가

       대단하다. 내일아침에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세월이 흘린 흔적 앞에서"

          치악산(雉岳山) 황장목(黃腸木) 숲길을 걸으며

 

       금강교 밑을 흘러가는 물은 천년 세월에도

       변함이 없건만

       황장목은 구룡사

       새벽 불경 소리를 들으며 아직도 득도得道의 경지에 이루지 못해

       저렇게 겉부터 속까지

       누렇게 타버린 걸까

 

       삼라만상森羅萬象은 모두 하느님의 창조물이기에

       삼월 봄 꿩이 그토록

       짝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눈 한번 주지 않고 절개를 지켜왔다

 

       언젠가는

       먼먼 한양으로 불려가 어전御殿 앞의 전각殿閣에 서서

       깊은 산 세속의 이야기를 전할

       꿈을 위해

       황장목은 가을비에 분신을 떨어뜨리며

       오늘도 아침

       묵언수행黙言修行에 잠겨 있다.

 

       *치악산은 강원도 영월군에 소재하며 높이가 1288미터임. 치악산의

        雉는 꿩 치자이며 깊은 산속에 꿩이 많이 살았으리라 짐작을 해본다.

 

 

 

-< 가을 국화 & Endless Love (영원한 사랑) / Gheorghe Zamfir>-

 

 

*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