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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3004호(3000호 발간을 축하하면서 - 황금철/ '24/7/5/금)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3004호 ('24/7/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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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한밤의 사진편지' 3000호 발간을 축하하면서
황금철 / ‘한사모’ 회장
“한밤의 사진편지”가 삼천번째 배달되었습니다. 제3000호 발간을 祝賀하면서 - 삼천(三千, 3000)이라는 숫자를 보면 길-지요 크-지요, 그렇습니다. “염라(閻羅) 리스트(list)”에서 빠져, 三千甲을 살았다는 동방삭(東方朔)을 떠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팽조(彭祖)나 므두셀라(Methuselah)의 장수(長壽)는 이빨이 덜 난 셈입니다. 이쯤 되면 길-다는 뜻이지요. (註 : 彭祖 800년, Methuselah 969년)
흐른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런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디를 달렸는지 희미한 기억이나마 살려 보시지요.
동동 뜨는 뱃머리가 오동동이냐, 사공의 뱃노래가 오동동이냐? (물동이에 바가지 엎어 놓고 둥둥 처 봤소?)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바랭이 멘체로 정처 없는 배회는 해봤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살던 고향을 막연히 떠나는 봤소?)
나는 반세기(半世紀) 넘도록 漁夫로써 자식 먹여 살리고, 아내 비위 맞추느라 정자망 정치망 유자망 다 놓아 봤습니다. 시집 들어와 자식새끼 넷 놓고 길러, 차례대로 다 여웠습니다. 어부(漁夫), 홀어미(寡婦) 다 훌륭하시오. 시쳇(時體)말로 영웅(英雄) 이시구랴!
느티나무 한 그루 없는 득량만 너른 들판을 종단 하다가 양수장(揚水場) 뒤편에 볼일을 다 보았습니다. 여수 金氏네 종갓집 고옥(古屋I)에서 잠자고, 조반(朝飯)으로 서대백반을 먹고 화양반도로 출발 했습니다.
여기 한사모 100명 회원 끼워 넣읍시다. 더러 아프시고 떠나시지만, 땡감, 물렁감 다 떨어뜨리는 게 반복되는 농삿일 아니오. 겪어온 삼천번째 편지로 실농(失農)은 면(免)했지 싶습니다,
건배사(乾杯辭)입니다.
“한사모 : 건강을~ 위하여!" “한사모 : 오늘을~ 즐겁게!" “한사모 : 평생을~ 보통으로!"
100명 모두 영웅(英雄)들 이십니다. 다시 한밤의 사진편지 3000호 발간을 다함께 축하합니다.
2024. 6.30. 한사모 회장 황금철
* 편집 : 西湖 李璟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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