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사도행전 제10과 "배움" 본문
제가 쓴 내용이 여러분의 성경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묵상과 생활'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세요.
- 서호 이경환 라파엘(고촌 본당) 드림
사도행전 제10과 배움
1) 대사제 일행이 바오로를 고발한 내용은 무엇입니까?(24,5-8)
☛ (사도 24,5-8)
5 우리는 이 사람이 흑사병 같은 자로서, 온 세상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 사이에 소요를 부추기는 자며 나자렛 분파의 괴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6 이자가 성전까지 더럽히려고 시도하여 우리가 붙잡았습니다.
7-8 각하께서 친히 이자를 신문해 보시면, 우리가 이자를 고발하는 내용을 모두 아시게 될 것입니다.“
➞ 테리틸로스는 바오로의 혐의를 네 가지로 고발합니다.
첫째는 ”흑사병과 같은 자“ 즉 사회에 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온 세상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 사이에 소요를 부추기는 자“입니다. 이는 매우 애매한 표현이지만, 바오로가 이방인에게 선교하면서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 사는 모든 유다인들에게 모세를 배반하라고 가르쳐 유다교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나자렛 분파의 괴수“라는 비난입니다.
네 번째는 ”성전까지 더렵히려고 시도하여“ 붙잡았다는 네 가지 내용입니다.
사도행전 제10과 배움
2) 페닉스로 항해하는 도중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바오로는 어떻게 합니까?(27,9-36)
☛ (사도 27,9-36)
9 많은 시일이 흘러 단식일도 이미 지났다. 그래서 항해하기가 위험해지자, 바오로는 경고하면서
10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가 보기에 이대로 항해하면 짐과 배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위험하고 큰 손실을 입을 것입니다."
11 그러나 백인대장은 바오로가 한 말보다 항해사와 선주를 더 믿었다.
12 그 항구는 겨울을 나기에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 할 수만 있다면 페닉스에 도착하여 겨울을 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페닉스는 크레타 섬의 항구로서 남서쪽과 북서쪽을 바라보는 곳이었다.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다
13 마침 남풍이 부드럽게 불자 그들은 이미 뜻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여, 닻을 올리고 크레타 해안에 바싹 붙어서 항해하였다.
14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크레타 쪽에서 '에우라킬론' 이라는 폭풍이 몰아쳤다.
15 배가 바람에 흽쓸려 그것을 뜷고 나갈 수 없었으므로 우리는 포기만 채 떠밀려 다니다가,
16 카우다라는 작은 섬으로 바람이 가려진 쪽을 지날 때, 간신히 보조선을 붙잡을 수 있었다.
17 선원들은 그것을 끌어 올리고 나서, 밧줄을 이용하여 본선을 동여매었다. 그리고 시르티스 모래톱에 좌초할까 두려워, 띄우는 닻을 내리고 떠밀려 다녔다.
18 폭풍에 몹시 시달리자, 이튿날 선원들은 일부 짐을 바다에 내던지고,
19 셋째 날에는 배에 딸린 도구들을 자기들 손으로 내던져 버렸다.
20 여러날 동안 해도 별도 나타나지 않고 거센 바람만 심하게 불어, 마침내 우리가 살아날 희망이 아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21 그리하여 모두 식욕마저 잃었다. 그때에 바오로가 그들 가운데 서서 말하였다. " 여러분, 내 말을 듣고 크레타 섬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피해와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촉구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배만 잃을 뿐 여러분 가운데에서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23 사실 나의 주님이시고 또 내가 섬기는 하느님의 천사가 지난밤에 나에게 와서,
24 바오로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황제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너와 함께 항해하는 모든 사람도 너에게 맡기셨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25 그러니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천사가 나에게 말한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26 우리는 어떤 섬에 좌초하게 되어 있습니다."
27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떠밀려 다닌 지 열나흘째 밤이 되었을 때였다. 자정 무렵에 선원들은 배가 육지에 다가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28 그래서 추를 내려 보니 스무 길이었고, 조금 더 나아가서 다시 추를 내려 보니 열다섯 길이었다.
29 우리는 배가 암초에 좌초할까 두려워 고물에서 닻 네 개를 내려놓고 날이 밝기를 빌었다.
30 그러나 선원들은 배에서 달아날 속셈으로, 이 물에서 닻을 내린다고 핑계를 대면서 보조선을 바다에 내렸다. 그러자
31 그때에 바오로가 백인대장과 군사들에게, "저 사람들이 배에 그대로 남아 있지 않으면 여러분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32 그러자 군사들이 밧줄을 끊어 보조선을 그냥 떠내려 보냈다.
33 날이 밝기 시작할 때까지, 바오로는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오늘까지 열나흘 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은 채 버티면서 기다려 왔습니다.
34 그래서 내가 여러분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살아남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아무도 머리카락 하나 잃지 않을 것입니다."
35 이렇게 말한 바오로는 모든 사람 앞에서 빵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그것을 떼어서 먹기 시작하였다.
36 그러자 모두 용기를 얻어 그들도 음식을 먹었다.
➞ 바오로 일행의 항해는 풍랑이 심한 위험한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계속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며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27,9-10). 그러나 항해사와 선주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바오로의 경고를 무시합니다(27,11-12). 백인대장은 바오로의 말보다 선주들을 신뢰하여 계속 항해할 계획을 짭니다.
마침 남풍이 부드럽게 불어 서쪽으로 가기 좋은 여건이 되자 그들은 이미 뜻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여, 닻을 올리고 크레타 해안에 바싹 붙어서 항해하였습니다(27,13).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크레타 쪽에서 '에우라킬론' 이라는 폭풍이 몰아쳐(27,14), 배는 바람에 흽쓸려 항해를 포기한 채 떠밀려 다니다가(27,15), 카우다라는 작은 섬으로 바람이 가려진 쪽을 지날 때, 간신히 보조선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27,16). 그제서야 보조선을 끌어 올리고 나서, 밧줄을 이용하여 본선을 동여매었다(27,16-17). 그리고 시르티스 모래톱에 좌초할까 두려워, 띄우는 닻을 내리고 떠밀려 다녔습니다(27,17).
폭풍에 몹시 시달리자, 이튿날 선원들은 일부 짐을 바다에 내던지고(27,18), 셋째 날에는 배에 딸린 도구들을 자기들 손으로 내던져 버렸습니다(27,19).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나타나지 않고 거센 바람만 심하게 불어, 살아날 희망이 아주 사라져 버리고 말았으며(27,20), 그리하여 모두 식욕마저 잃었습니다.
그때에 바오로가 "여러분, 내 말을 듣고 크레타섬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피해와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배만 잃을 뿐 여러분 가운데에서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나의 주님이시고 또 내가 섬기는 하느님의 천사가 지난밤에 나에게 와서, 바오로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황제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너와 함께 항해하는 모든 사람도 너에게 맡기셨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천사가 나에게 말한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섬에 좌초하게 되어 있습니다."(27,21-26)라고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며 희망을 선포하였습니다.
이제 한 배에 탄 바오로와 이방인들은 공동 운명체입니다. 이해관계는 제각각이지만 함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때 바오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알립니다.
아드리아 바다에서 떠밀려 다닌 지 열나흘째 밤이 되었을 때, 자정 무렵에 선원들은 배가 육지에 다가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27,27). 배가 암초에 좌초할까 두려워 고물에서 닻 네 개를 내려놓고 날이 밝기를 빌었습니다(27,29). 그러나 선원들은 배에서 달아날 속셈으로, 이 물에서 닻을 내린다고 핑계를 대면서 보조선을 바다에 내렸습니다. 그러자 바오로가 백인대장과 군사들에게, "저 사람들이 배에 그대로 남아 있지 않으면 여러분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32 그러자 군사들이 밧줄을 끊어 보조선을 그냥 떠내려 보냈습니다(27,31-32).
날이 밝기 시작할 때까지, 바오로는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오늘까지 열나흘 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은 채 버티면서 기다려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살아남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아무도 머리카락 하나 잃지 않을 것입니다.(27,33-34)"
이렇게 말한 바오로는 모든 사람 앞에서 빵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그것을 떼어서 먹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모두 용기를 얻어 그들도 음식을 먹었다. 이렇게 하여 일행은 바오로와 빵을 매개로 식탁 교제를 하는 공동체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제10과 배움
3) 바오로 일행이 몰타 섬에 상륙하여 머물러 있는 동안 하느님의 권능은 바오로를 통하여 어떻게 드러납니까?(28,1-10; 참조 마르 16,17-18; 요한 14,12-14)
☛ (사도 28,1-10)
바오로가 몰타 섬에서 지내다
1 우리는 목숨을 구한 뒤에야 그 섬이 몰타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2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데다 날씨까지 추웠으므로, 그들은 불을 피워 놓고 우리를 모두 맞아 주었다.
3 그런데 바오로가 땔감 한 다발을 모아 불 속에 넣자, 독사 한 마리가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오로의 손에 달라붙었다.
4 원주민들은 뱀이 바오로의 손에 매달린 것을 보고, "저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대로 살려두지 않는 것이다." 하고 서로 말하였다.
5 바오로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렸다.
6 원주민들은 바오로의 몸이 부어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니 하고 기다렸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며 지켜 보았지만 그에게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 바오로를 신이라고 하였다.
7 그 근처에 섬의 수령인 푸블리우스라는 사람의 소유지가 있었다. 그가 우리를 손님으로 맞아들여 사흘 동안 친절히 대접해 주었다.
8 마침 푸블리우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었는데, 바오로가 그에게 가서 기도하고 안수하여 그를 고쳐 주었다.
9 이런 일이 일어난 뒤에 그 섬의 다른 병자들도 오자 바오로는 그들도 고쳐 주었다.
10 그들은 우리에게 큰 경의를 표하고, 우리가 배를 타고 떠날 때에는 필요한 물건들을 실어 주었다.
➞ 바오로 일행은 지중해 한가운데 위치한 몰타 섬에 상륙하였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데다 날씨까지 추웠으므로, 원주민들은 불을 피워 놓고 바오로 일행을 모두 맞아 주었으며,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습니다(28,1-2). 이와 같은 일을 통해 원주민들은 하느님을 모르지만 사랑을 베풀 줄 알았고, 하느님의 은총은 원주민들의 인정을 통해 드러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때에도 바오로는 일행을 위해 나서서 땔감 한 다발을 모아 불 속에 넣자, 독사 한 마리가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오로의 손에 달라붙었다(28,3). 하지만 바오로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렸습니다(28,5). 시간이 지나도 바오로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자, 원주민들은 신이라고까지 말하게 되었습니다(28,6). 이러한 사실은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그분이 온 누리에 복음을 선포하는 바오로를 보호하는 간주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바오로의 권위와 명성을 높여줍니다. 이 지역의 유력한 지도자인 푸블리우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었는데, 바오로가 그에게 가서 기도하고 안수하여 그를 고쳐 주었습니다. 그 후, 바오로는 그 섬의 다른 병자들도 고쳐 주었습니다(28,8-9). 이러한 바오로의 치유 행위는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사도행전 제10과 배움
4) 로마에 간 바오로는 자신을 무엇이라고 소개합니까? 그는 어떻게 선교를 하며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28,17-31)
☛ (사도 28,17-31)
로마에서 선교하다
17 사흘 뒤에 바오로는 그곳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18 로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19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
20 그래서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하려고 오시라고 청하였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21 그러자 그들이 바오로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유다로부터 당신에 관한 편지를 받은 일도 없고, 형제들 가운데 누가 와서 당신에게 불리한 보고서나 이야기를 한 일도 없습니다.
22 그러나 이 분파가 어디에서나 반대를 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당신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습니다."
23 그들은 바오로와 날짜를 정해 두었다가, 많은 사람을 데리고 바오로의 숙소를 찾아왔다. 바오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들을 들어 예수님에 관하여 그들을 설득하였다.
24 그러자 어떤 이들은 바오로의 말을 받아들이고 어떤 이들은 믿지 않았다.
25 그들이 이렇게 서로 의견을 달리한 채 떠나려고 할 때에 바오로가 한마디 덧붙였다. "성령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여러분의 조상들에게 하신 말씀이 지당합니다.
26 곧 이 말씀입니다. '너는 저 백성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27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28(29)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느님의 이 구원이 다른 민족들에게 보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들을 것입니다."
30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31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 바오로는 로마에 거주하는 유다인들을 ”형제 여러분“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수인으로 로마까지 오게 된 사유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바오로는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졌다”(28,17)고 말합니다. 그리고 로마인들도 그의 무죄를 인정했다고 강조합니다. “로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어 주려고 하였습니다”(28,18).
그런데 왜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완곡하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28,19). 로마 당국이 무죄를 인정하는데도 같은 민족인 유다인들의 반대를 받았다는 표현에서 그가 매우 미묘한 문제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음을 내비칩니다. 바오로는 자신이 사슬에 묶여있는 이유가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28,20)
바오로는 끝으로 복음을 먼저 유다인들에게 전하였지만 믿지 않으니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천명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이 구원이 다른 민족들에게 보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들을 것입니다”(28,28). 그는 유다인들이 복음을 믿고 이방인들에게 전하여 그들까지 하느님의 백성으로 끌어들이기를 바랐고 또 부분적으로 그렇게 되었는데, 이제는 거꾸로 유다인들이 불신하여 이방인들이 하느님의 구원 말씀을 듣게 되었다고 밝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유난히 민감한 열성적인 유다인들이 그 말씀을 거부하는 반면, 그들의 믿음에 이끌린 이방인 특히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이 오히려 말씀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결국 긴 여정을 통해 바오로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재건 곧 하느님의 다스림은 유다인뿐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미치고, 재건된 이스라엘에는 유다인과 함께 다른 민족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또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는 역설이 있으며, 그분은 인간의 이해와 협조가 있을 때뿐 아니라 오해와 반대가 있을 때에도 뜻하신 대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간다는 것입니다.
(고촌 본당 : 이경환 라파엘)
*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