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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는 주님의 사랑 그 자체입니다. 본문

가톨릭 교회

성체는 주님의 사랑 그 자체입니다.

불꽃緝熙 2020. 5. 1. 17:5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5.01)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견과류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8세 이하 아동 중에서 이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1,000명당 4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조사에는 1,000명당 14명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왜 견과류 알레르기가 더 증가했는지를 연구하다가, 이 알레르기가 나타난 1990년대 부모들이 아예 견과류에 노출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예 견과류를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하지 않게 해서 보호 면역 기능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견과류를 먹지 못하게끔 ‘보호받은’ 아이 중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비율이 17%에 달했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3%에 그쳤습니다.

  면역체계는 생애 초반의 경험에서 단기간에 재빨리 학습하도록 고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다양한 음식, 박테리아, 심지어 기생충에 노출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지요. 백신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위험 요소를 하나둘씩 줄여서가 아니라, 면역체계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면역체계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조건 피할 수만은 없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면역체계를 만들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즉,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는 면역체계를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몸과 피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는지 의아해했습니다. 우리의 머리로도 예수님 말씀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사 안에서 예수님의 뜻을 알게 됩니다. 그분의 참된 살과 피를 먹으면,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살을 받아먹는 이는 생명을 먹고 마시는 것이므로 그분과 하나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먹고 마시는 사람은 주님과 함께하기에 어떤 것에도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됩니다. 세상 안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고통과 시련 안에서도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면역체계를 만들어주는 참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의 많은 사람이 영양제나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습니다.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이러한 것들을 챙겨 먹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혹시 내게 다가올 병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당신의 살과 피는 세상의 그 어떤 영양제보다도 또 몸에 좋다는 음식보다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도 막강합니다. 따라서 성체 모시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성체는 주님의 사랑 그 자체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믿고, 내가 믿는 일을 위해 노력하면 그것은 어느 순간 내 것이 된다(헤르만 헤세).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