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과정의 변천 개관"(1.교수요목의 시기-1) / 이경환

      * 아래에 제시한 글은  '미래엔 70년사' 발간을 위하여 '(주)미래엔'의 집필 청탁을 받아,

       '교육과정 개관'이라는  제목으로  원고를 집필하여 2017년 10월 본인(이경환)이 '미래엔'에

       제출한 원고의 내용입니다.

     * 2018년 9월 20일 ' 미래엔 교과서박물관'에서 '미래엔 교과서 70년'을 발간하였기에

      이 글을 여기에 올립니다.

교육과정 개관

                                                           이경환

 

[교육에 대한 긴급 조치와 교수요목의 시기(1945 ~ 1954)] 1)

 

가. ‘교육에 대한 긴급 조치’의 시기(1945 ~ 1946)

 

(1) ‘교육에 대한 긴급 조치’의 시대적 배경

 

   우리나라는 8.15 광복과 더불어 36년간의 일본 강점에서 벗어났으나, 패전한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38선 이남에는 미군이,

이북에는 소련군이 각기 진주하여 모든 국정을 잠정적으로 통치하게 되었다.

   서울로 진주한 미군은 1945년 9월 10일부터 미군 사령관 하지(John R. Hodge) 중장이 임명한 군정 장관 아놀드(Archibald V. Arnold)

소장을 중심으로 행정 기구를 조직하기 시작했는데, 교육부문의 책임자로는 락카드(Earl N. Lockard) 대위가 임명되었다.

   미 군정의 성격은 군정 법령을 통하여 일본의 군국주의적이고 식민주의적인 사상과 형태를 불식시키고, 해방된 우리나라를 민주화시키려는

미군에 의한 직접 통치였다. 이 시기는 우리의 정부가 정식으로 발족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공교육 활동은 미 군정청 학무국에 의하여 집행되었

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하여 당시의 행정은 긴급 조치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교육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편수 업무는 우리와 미군 양측의

스태프(staff)로 조직되어 교육과정 행정과 교과서 행정을 이원적인 조직으로 추진하였는데, 한국교육위원회(The Korean Committee on

Education)2) 등의 자문 조직을 통하여 교육행정을 조력하였다.

 

(2) ‘교육에 대한 긴급 조치’의 성격 및 기본방향

 

   1945년 9월 17일에는 ‘미 군정청 일반 명령 제 4호’를 발령하여 9월 24일을 기하여 모든 공립 소학교에 대하여 수업을 시작하도록 하였다.

동시에 사립 소학교는 개교 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였고, 9월 28일에는 각 도에 통첩을 보내어 중등학교 이상의 학교도 10월 1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도록 하였다.

   미 군정청 학무국에서는 ‘일반 명령 제 4호’에 따라 ‘신조선의 조선인을 위한 교육’ 을 시달하였다. 이 공표된 교육방침에서 교과목 등 교육

내용에 관련된 것은 ‘교수 용어를 국어로 할 것’과 ‘조선의 이익에 반하는 교과목은 일체 교수하거나 실습을 금하는’ 포괄적인 지시였다. 또한

교육제도와 법규에서 일본의 제국주의적 색채를 일체 말살하도록 하고, 평화와 질서를 당면한 교육목표로 하여 생활의 실제에 적합한 지식과

기능을 연마하도록 하는 교육의 일반 방침이었다.

   그 다음으로 1945년 9월 29일에는 ‘미 군정청 일반 명령 제6호’를 후속적으로 발령하여 ‘국민학교 교과 편제 및 시간 배당’을 발표하고,

‘중등학교 교과목 및 주당 교수 시수표’를 시달하였다. 이 문서는 최초로 실현된 사실상의 ‘초•중등학교 교과 및 시간 배당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일제의 식민지 교육을 하루 빨리 청산하여 민주적인 민족교육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취해진 교육에 대한 긴급 조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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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경환, 박제윤, 권영민, ‘한국교육과정의 변천’, (서울: 대한교과서주식회사, 2002), pp.53~59.

    이경환, 김만곤, 김영일,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1) -총론, 재량활동-, (서울: 교육부, 1998), pp.33~36.

    이범주, 이경환, 박정자, 노희방, 김영일, ‘중학교 교육과정 해설(1) -총론-, (서울: 교육부, 1999), pp.34~38.

    이경환, 박제윤, 이화성, 김영일, 정홍기, ‘고등학교 교육과정 해성(1) -총론-, (서울: 교육부, 2000), pp.33~37.

 2) 한국교육위원회는 1945년 9월 16일 발족하여 1946년 5월까지 8개월 간 활동하였으며, 미 군정 교육행정의 자문이 그 공식적 역할이었다. 

 분야별 대표위원은    초등교육 김성달,  중등교육 현상윤, 전문교육 유억겸, 교육전반 백락준, 여성교육 김활란, 고등교육 김성수,  그리고

 김성수 후임으로 백남훈, 일반교육  최규동, 의학교육 윤일선, 농업교육 조백현, 학계대표 정인보 등 이었다. 

  [출처; 유봉호, ‘한국 교육과정사 연구’, (서울: 교육과학사, 1992), p.272.]

 * 집필자 약력 소개 : 교육부 교육과정담당장학관,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과장 역임(1982~2002)

                               전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