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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4]/ 2025년 4월 21일 본문

가톨릭 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4]/ 2025년 4월 21일

불꽃緝熙 2025. 4. 26. 12:33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AP통신은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8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2025.4.21

 

“무덤은 장식 없이, 묘비엔 이름만”…청빈 교황의 유언

 

|교황청, 2022년 6월 작성된 유언장 공개
|교황 “바티칸 밖 로마 성당 지하에 묻어달라”

 

 

무덤은 땅속에 있어야 한다. 단순하고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프란치스쿠스(프란치스코의 라틴어명)란 비문만 있어야 한다.”

21일(현지 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6월 29일 이러한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

유언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지하에 묻어달라고 했다. 전임 교황은 대부분 사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됐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 비용을 기부자들이 제공한 것으로 처리해 달라고 했다.

선종 하루 전인 20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서 부활절을 맞아 전 세계에 전하는 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황은 인사말 부분만 직접 낭독했고, 이후 강론은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대독했다. 바티칸=AP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 평생, 그리고 사제이자 주교로서 나는 언제나 주님의 어머니, 복된 동정 마리아에게 내 자신을 맡겼다”라며 “내 마지막 여정이 고대 마리아 성당에서 끝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이 나를 사랑했고 계속 나를 위해 기도할 모든 이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내리기를 바란다”라며 “내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한 고통을 주님께 올리니, 세계 평화와 사람 사이의 형제애를 베풀어주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을 나서며 기아 쏘울에 탑승해 환영객들에게 손흔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초기부터 방탄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실제 한국 방문 때도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한 기간 중 교황은 기아자동차의 1600cc급 소형 승용차인 쏘울을 탔다. 2014.8.14/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 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패럴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오전 7시 35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라며 “그는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를 충실히 하고, 용기를 갖고 보편적인 사랑을 실천하며 살도록 가르쳤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2월 폐렴 진단을 받고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지난달 23일 38일간의 입원을 마치고 퇴원했다. 선종 전날인 20일 부활절 대축일에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장될 예정인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전경.

/ AFP 연합뉴스

 

◇바티칸이 공개한 유언장 전문

‘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아멘.

나의 지상 삶이 저물어감을 느끼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고한 희망 안에서, 나는 오직 내 묘소의 위치에 관한 마지막 뜻을 밝히고자 합니다. 나는 평생 동안, 그리고 사제와 주교로서의 사목 직무를 수행하는 내내, 언제나 우리 주님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나 자신을 온전히 맡겨왔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내 육신이 부활할 날을 기다리며 로마 성모대성당(Basilica of Saint Mary Major)에 안치되기를 원합니다.

나는 나의 마지막 지상 여정이 바로 이 오래된 성모 성지에서 끝나기를 원합니다. 나는 사목 방문의 시작과 끝마다 이곳에 들러 기도하며, 나의 뜻을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맡기고, 그분의 자애롭고 모성적인 보살핌에 감사드리곤 했습니다.

나는 나의 무덤이 대성전 내 로마 백성의 구원 경당(Pauline Chapel)과 스포르차 경당(Sforza Chapel) 사이 복도의 묘지 공간에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첨부된 도면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무덤은 지면 아래에 마련되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하고 ‘Franciscus’라는 이름만 새겨지길 원합니다. 장례 비용은 내가 로마 성모대성당에 이체하도록 지시한 후원금으로 충당될 것입니다. 나는 이와 관련하여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에게 필요한 지시를 이미 전달하였습니다.

나를 사랑해 주시고, 지금도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께 주님께서 마땅한 상을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나의 삶의 마지막 시기 이 고통을, 나는 세상의 평화와 인류의 형제애를 위하여 주님께 봉헌합니다.

2022년 6월 29일,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