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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991호(봄내 땅에 봄봄이 흐르네 -권영춘/ '24/6/1/토)새창으로 읽기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2991호 ('24/6/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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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壇] 봄내(春川) 땅에 ‘봄봄’이 흐르네
- 金裕貞 文學村에서 -
權寧春/ 詩人, ‘한사모’ 회원
봄은 언제나 巡禮者의 孤獨을 안고 죽음보다 더한 忍耐로 따스한 길을 걷는다 春心의 溫和한 날개 生命體들의 가슴 속 깊은 곳까지 治癒의 손길을 곳곳에 들이 밀고 있다
계절의 사타구니 밑으로 흐르는 시간들이 金色 屛風을 둘러친 산 그 아래 실레 마을에도 찾아왔나보다 서른을 채우지 못한 스무아흐레 해 동안 裕貞은 有情의 마음으로 綠珠를 심장에 묻어 두고 바쁜 삶을 이어갔다 넉 잠을 자고 깨어난 누에가 비단실을 끊임없이 뽑아내듯이
裕貞은 그렇게 마음속 켜켜이 쌓여 있는 饒舌體의 문장으로 서른 세 편의 小說을 토해냈다 봄마다 가슴에 안고 싶은 분홍빛 살구꽃 생강나무 꽃의 微香 그 그림자 앞에서 오늘 봄은 이곳 ‘봄내’에 와서 무거운 짐을 벗어 놓고 山梅花가 핀 실레길 열여섯 마당을 따라 스멀스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봄봄 : 김유정의 단편소설 제목 / 金屛山 : 실레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 실레는 시루 / 金裕貞은 名唱 朴綠珠를 사랑했으나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 金裕貞 文學村에는 실레길 열여섯 마당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 裕 넉넉할 유, 巡 돌 순, 癒 병 나을 유, 屛 병풍 병, 饒 넉넉할 요, 微 작을 미
➜ 이 시는 '월간 한글+漢字문화' 제298호, 2024.5., p.58에 실린 것으로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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