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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제13과 묵상과 생활 본문

가톨릭 교회

요한복음 제13과 묵상과 생활

불꽃緝熙 2023. 3. 31. 11:21

제가 쓴 내용이 여러분의 성경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묵상과 생활'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세요.

                                                                                      -  서호 이경환 라파엘 드림

 

요한복음 제13과 묵상과 생활

 

1. 신문하는 빌라도에게 예수님께서는 또 진리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는 빌라도에게 당신은 어떻게 답변하겠습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831-32절과 1837-38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8,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8,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18,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18,38)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답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오히려 예수님께 "진리가 무엇이오?" 하고 불쑥 말하고는 예수님의 대답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나와 버린 신중하지 못하고 경솔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37)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기서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가장 내 마음에 와닿습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빌라도에게 당신은 진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해 보고 싶습니다. 사실 빌라도는 유다인들 앞에서 당당하게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도 발견하지 못했음을 말합니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이는 바로 이방인 재판정이 무죄를 선언한 것입니다.(38) 그런데도 예수님을 풀어주지 않고 십자가형에 처한 것은 빌라도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8,31)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8,32)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결국, 진리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표현해내시는 예수님을 열렬히 추종함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1837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라고 빌라도에게 대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진리 그 자체라는 사실입니다.

 요한복음서에서 진리, 사람들에게 충만하고 참된 생명을 가져다주고 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들을 한데 결합시키는, 하느님의 실재입니다. 그리고 이 진리는 예수님에게서 드러나고 또 그분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예수님을 믿음은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이 묵상을 통하여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참으로 내 삶에서 예수님이 주님이시고 진리이신지 물어보고 깨닫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진리이심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아멘.”

 

 

요한복음 제13과 묵상과 생활

2. 베드로의 배반을 보면서, 당신은 신앙에 대한 도전에 어떻게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1816-17절과 1825-27절에 있는 내용을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13,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8,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하자, 베드로가 나는 아니오.” 하고 말하였다.

(18,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하고 물었다. 베드로는 나는 아니오.” 하며 부인하였다.

(26)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27)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1338절에서 예수님께서 예고하신대로 베드로는 새벽 닭이 울기 전에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배반한 사실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나약하고 부서지기 마음에 내 마음이 산란해 지기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 사건 이후 성령을 영접한 베드로는 담대하고 담대해져 딴 사람으로 거듭나 예수님을 증거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신앙에 대한 도전에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신앙에 대한 도전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항해야 할까? 그렇다면 베드로처럼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하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길을 다시 선택해 가야 합니다. 인간 베드로, 그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가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가는 것,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또 일어나서 가는 것을 베드로는 우리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의 내 처지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읽고, 배우며, 묵상하는 생활의 실천, 즉 지금하고 있는 성경 공부를 계속하고, 그리고 기도하는 생활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 자칫 사랑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빠질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정치적으로 누군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해서 큰 파장을 일으킨 성직자도 있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사실 우리 신앙의 목적이 사랑의 실천에 있음을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런 신앙의 길로 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 신앙을 사랑 실천이라는 암석 위에 세워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신앙에 대한 도전으로 어떻게 대항할지를 고민하거나, 내가 지어가는 신앙의 집이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 만약 제가 신앙에 대한 도전이 있다면 베드로처럼 다시 일어나 주님을 믿고 따르며 또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요한복음 제13과 묵상과 생활

3. 십자가 곁에 서 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심정을 헤아려 보며, 나와 성모님의 관계는 어떠한지 묵상해 봅시다.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1925-27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그중에서 27절을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는 제자들의 어머니가 되시어, 제자들이 예수님께 들은 말씀을 전하고 행하는 데에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그분의 말씀에 따라 하도록 동반해 줄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메시아로서, 임금으로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십자가 위에서 주신 복이고 선언이라 하겠습니다.

 

* 어머니 마리아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면?

 부모의 심정으로 이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살을 에는 아픔을 격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유다인들의 임금(INRI)이라는 죄목의 명패를 달고, 좌우의 도둑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아드님을 바라보시는 성모님의 참담한 심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만 합니다.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아픔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대신해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 나와 성모님의 관계는 어떠한지 묵상한 결과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순간 어머니와 사랑하는 제자를 새로운 모자 관계로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남겨질 신앙 공동체를 위해 성모님은 중개자 역할, 즉 교회의 어머니로서 역할을 지속해나가실 것입니다. 이제부터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사랑하는 제자의 어머니,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 더 나아가서 교회 공동체의 어머니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은혜롭게도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그분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과 성모님의 존재로 인해 모두 한 형제요, 한 자매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신앙 안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어머니 안에서 새로운 영적 가족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저는 오래 전 레지오에 가입하여 활동 중에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성모 마리아의 정신입니다. 성모님의 깊은 사랑과 믿음에 감화된 레지오 단원들은 충성과 덕행과 용기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기도와 활동으로 협력하고자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되셨으니 나의 신앙생활에서 늘 기도로 간구하고 협력하고자 합니다. 아멘!”

 

 

요한복음 제13과 묵상과 생활

4. ”목마르다“(19,28) 주님께서는 무엇에 목마르셨는지를 묵상하며, 주님의 이 목마름을 나는 어떻게 체험하는지 헤아려 봅시다.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1928-30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요한복음서에는 목마름이라는 주제가 전체적으로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참된 삶, 영원한 생명, 하느님에 대한 갈증을 지니고 삽니다.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그리스도) 예수님의 갈증은 그런 사람들에 대한 갈증, 곧 당신의 사람들을 부르시는 말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주님께서 무엇에 목마르셨는지 묵상한 결과는?

 "목마르다"(19,28).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피를 많이 쏟고 그 고통을 견디시면서 나타나는 탈수현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으나, 이를 참된 삶이나 영원한 생명, 하느님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하는 당신의 사람들을 부르시는 말씀이라고 해석하는 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되새기면서 요한복음을 공부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내가 정말 참 신앙을 지니고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런 나를 되돌아보면서 실천에 목말라 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부끄럽기만 합니다.

 

* 주님의 이 목마름을 나는 어떻게 체험하는지 헤아려 본 결과는?

 새해가 되어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면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돈이 없거나, 낮은 위치의 사람들도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다는 일화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길을 가던 어떤 행인이 그 동네에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성인을 만나, “저는 새해가 되어도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무슨 이유입니까?” 하고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성인이 말하기를 “네가 남에게 아무것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하고 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행인은 “저는 남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성인은 “그건,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누구에게나 다 있단다” 하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다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1. 늘 환한 얼굴로 정답게 남을 대하기

2. 다른 사람에게 사랑, 칭찬, 위로, 격려의 말을 건네주기

3. 나의 따뜻한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주기

4. 다른 사람을 볼 때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

5. 짐을 들어주는 등 몸(행동)으로 어려운 사람 도와주기

6. 다른 사람에게 앞자리를 양보하기

7. 이유를 묻지 말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도와주기

 위의 일곱 가지 일들은 따지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쉬운 일들도 사실 그대로 다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신앙생활을 한다는 나 역시 다른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내 스스로 지나쳐 버렸던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이라는 완전한 방법으로 죄 많은 인류를 위한 아버지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시면서(17,4) 하느님께서 당신께 맡기신 일을 다 마치셨습니다. ‘다 이루어졌다’(19,30)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랑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를 일깨워주시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 인천교구 고촌 본당 (서호 이경환 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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