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요한복음서 제11과 묵상과 생활 본문

가톨릭 교회

요한복음서 제11과 묵상과 생활

불꽃緝熙 2022. 12. 16. 20:21

 

 

 

 

-< 가을단풍나들이 _ 2022.11.01-02_고창 선운사, 정읍 내장사>-

 

 

라파엘의 2022 온라인 성경공부


"요한복음서 제11과 묵상과 생활"

 

 

 

      [요한복음서] 제11과 묵상과 생활

     1. 보호자 성령의 도움으로 당신이 깨닫게 된 주님의 말씀과 체험은 무엇입니까?

      무엇입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15장 10-14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그중에서 11절에 있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이 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저는 제 공직생활에서 후반기 20년 이상을 교육부에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사랑하는 편수업무를 담당하다가 2006년 2월 말 정년퇴임을 하였습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교육부가 뭐하는 일도 별로 없는 편한 부서로 잘못 알고 있으나,

     교육과정 정책은 우리나라 교육부의 핵심적인 업무로 그 업무량은 참으로 방대

     하다고 하겠습니다. 교육부 장관이 관련 법규에 의거하여 결정하는 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의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지원 관리 기능인 교육행정과 재정,

     교원의 양성, 수급, 연수와 교과서 등의 교재 개발, 그리고 입시제도, 교육시설과

     설비 등에 대한 정책 수립과 집행의 근거가 되는 ”교육의 기본 설계도“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알기 쉽게 비유하여 보자면, 이 교육과정이

     교육부 업무의 ”태양“이라면, 그 외의 다른 교육부서의 업무들은 그 태양 주위를

     맴도는 ”위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절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른 채 일에만 매달려 20년이 넘는 세월을 밤낮없이

     일하다 퇴직 후, 뒤늦게 얻은 자유를 만끽하던 중, 6개월도 안되어 별다른 이유도

     모른 채 오른쪽 손목을 쓰지 못할 정도로 아픈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름하여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였습니다. 늙으면 다 그렇다 하니 어쩌겠습니까? 그러던

     중 어느 날 문득 ‘그동안 너에게 준 작은 지식들을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어 보아

     라’는 어떤 깨우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보호자 성령의 깨우침

     이었나 봅니다. 그후 참으로 운좋게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하여 궁궐(창덕궁)과

     왕릉,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에서 역사 문화재를 해설하는 ‘전문 도슨트(docent)’

     로서의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배우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으니 그건 값으로 따질 일들이

     아니었습니다. 저로선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분야에서 아무런 보수나

     댓가도 없이 내가 지닌 작은 그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기쁨이었으며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큰 은총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내가 남에게 주는 것보다는 그로

     인해 내가 얻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제가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 그 대부분의 일을 후진에게 물려주었으나, 항상 가장 낮은 자세로

     겸손과 배려, 그리고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는 봉사활동은 우리의 신앙공동체에

     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서로 사랑하여라. 이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것보다는 제가 얻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일깨워

      주심에 더욱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아멘!“


 

      [요한복음서] 제11과 묵상과 생활

     2. 제자들을 친구라 부르신 주님께서 당신을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고요한 시간을 갖고 묵상한 다음 구체적으로 적어 보십시오.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15장 12-14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친구 간의 우정과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그중에서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서 제자들을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더없이 크고 깊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대 유안진 교수의 ”지란지교(芝蘭芝交)를 꿈꾸며…“라는 수필을 무척

     좋아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이 묵상을 생각하며 여기에 그의 글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이 되지 않는 친구가…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

     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친구가 필요하리라.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에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

     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

     (중간 생략)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

     (壽衣)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

     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芝蘭)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흔히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管鮑之交) 또는 지란지교(芝蘭芝交)를

     이야기합니다. 요한복음 15장 1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친구에 대해서 나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나는 곤경에 처했을 때 금방 부를 수 있는 친구, 당장에

     달려올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그러고 보니, 한참 설명해야 하고, 간곡히 부탁

     하면 마지못해 와줄 친구는 있어도,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올 그런 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도 내놓는 사랑이

     모든 사랑 중에서 가장 큰 사랑이라 하셨는데,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참된

     친구, 영원한 친구가 되어주신다는 결정적인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나의 참된 친구이고 영원한 친구라는 사실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시며 가장 큰 사랑으로 영원한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신 계명을

     저희가 실천하며, 영원히 당신 안에 머물 수 있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요한복음서] 제11과 묵상과 생활

     3. 포도나무와 그 가지들의 일치는 신자들과 그리스도의 밀접한 일치,

      신자 상호 간의 일치를 상징합니다. 당신과 일치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공동체 안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라 여깁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15장 1-7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포도나무와 그 가지들의 일치 비유는 신자들과 그리스도의 밀접한 일치,

     신자 상호 간의 일치를 상징하는 비유이며, 그리스도와 신자들, 신자 상호 간의

     상호 내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는 ‘주님의 공동체 안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라는 묵상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 지난 11월 6일 평신도 주일에 있었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강론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거룩하고 아름다운 평신도의 삶“이라는

     주제의 강론에서 찬미와 감사와 섬김의 삶이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신자(평신도)들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주님의 공동체 안에서 ”찬미의 삶“을 사는 것이 신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찬미이기에 하느님의 자녀가 된 나는, 묵주기도를

     할 때에도 매일의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먼저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나가면

     이를 통하여 나도 모르게 찬미의 기쁨과 행복, 사랑을 내가 얻으며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주님의 공동체 안에서 ”감사의 삶“을 사는 것이 신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의 삶은 아니라 하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알렐루야’ 하느님

     찬미로 살다가, ‘아멘’ 하느님께 감사로 인생을 마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 은총이요,

     은총에 대한 응답이 찬미와 감사라 하겠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기쁨과 행복이고 이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합

     니다. 저는 12월을 좋아합니다. '덕분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달입니까? 연말이 되어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아는 친지와 친구

     들에게, 존경하는 스승과 선배님들께, 그밖에도 나를 도와주신 수 많은 분들에게

     "덕분에 고마웠습니다." , "덕분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등

     수없이 많은 감사의 인사 말씀을 이 연말에 편지. 이메일, 메시지, 카톡 등으로

     덕분에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내려주신 큰

     은총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한 번 실천해 보세요. 기쁨이 나에게

     되돌아올 것입니다. 따라서 늘 감사하는 생활이 나의 역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공동체 안에서 ”섬김의 삶“을 사는 것이 신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서로 사랑하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배려하고 섬기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할 때, 그렇다면

     과연 나는 이를 어떻게, 얼마나 실행하고 있는지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주님, 주님의 공동체 안에서 늘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드리며,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저에게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고촌 李璟煥 라파엘)


 

     [기도 지향] ; 공동체 일치를 위하여

     * 주님, 영원히 당신 안에 머물게 하소서.


     [일용할 양식]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14,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렬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14,26).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15,5).


 

 

-< Frank Sinatra - White Christmas>-

 

 

* 글,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