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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872호(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22/03/16/수)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한밤의 사진편지 제2872호(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22/03/16/수)

불꽃緝熙 2022. 3. 16. 12:39

 

 

한밤의 사진편지 제2872호 ('22/03/16/수)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클릭]-

 

 

          마리오 보타(Mario Botta)/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장주익의 알아갈수록 흥미로운 건축이야기]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다양한 종교시설을 설계해 온 '마리오 보타(Mario Botta)'

 

첨부이미지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의 대성전 전면

 

      병인박해丙寅迫害는 1866년(고종3)부터 시작되어 1873년 대원군 실각 때까지

     계속된 최대 규모의 천주교 박해였다. 프랑스 선교사 12명중 9명이 학살된 것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국내천주교 신도 8,000 여명이 목숨을 잃고 순교하였다.

      이때 지금의 경기 화성 남양읍에서는 김 필리보와 박 마리아 부부, 정 필립보,

     김홍서 토마 등 기록이 남아있는 4명 외에 수많은 무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순교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한 3명의 프랑스 선교사 중 1명인지엘 신부가 중국

     텐진에 있는 프랑스 해군사령관 로즈 제독에게 알림으로써 프랑스 함대 7척이

     강화도를 침범한 병인양요(丙寅洋擾)가 1866년 12월에 발생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순교한지 100여년이 지난 1984년 천주교에서는 남양에 십자가와

     야외제대를 세우며 성지로 개발하기 시작하여 1991년 성모님께 봉헌되었다.

     1989년 이곳 남양성모성지로 발령받은 이상각 신부는 30년동안 이곳을 성지화

     (聖地化)하는데 매진해오고 있다. 1995년, 이 신부는 유럽건축단체여행에 참여

     하였으며, 봉헌 20주년인 2011년 이 곳 남양성지에 대성당 건립계획을 세웠다.


리움미술관


강남교보빌딩

 

      세계적인 건축가로서 여러 나라에서 미술관, 문화센터, 각종 대성당 등 다양한

     종교시설을 설계해 온 '마리오 보타'(Mario Botta, 1943년생. 스위스)와 만나게

     된다. 그는 국내에 이미 리움미술관, 강남교보빌딩 등을 설계한 바 있다.


        2021년 12월 크리스마스 장식

 

      2011년부터 2017년 설계가 진행되었고 2017년 공사가 착공되어 2020년 12월

     대성당이 준공되었다. 2만7천평의 성지 제일 안쪽 800평의 계곡에 높이 솟은

     41미터의 2개의 원통형 탑으로 상징되는 대성당이 들어서게 되었다.

      '마리오 보타(Mario Botta)'는 그가 평소 즐겨 쓰는 건축재인 붉은색 계열 벽돌

     80만장을 대성당 건축의 안과 밖에 사용하였다.


 

      상층부에는 자그마하게 수줍은듯 십자가를 새긴 채 이 두 개의 탑은 성지 어디

     에서도 눈에 들어온다. 2개의 탑 사이에 설치된 7개의 종鍾은 매시간 정각마다

     넓은 성지에 맑은 종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다.


 

      탑 꼭대기에는 '마리오 보타'가 즐겨쓰는 나뭇잎 모양의 천창天窓이 있어

     하늘의 빛을 대성당 안으로 끌어들인다.


 

      대성당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먼저 대성전 벽을 따라 천정이 높고 긴 계단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계단을 차분히 올라 성전 뒤쪽의 넓은 출입문으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대성전 양옆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계단은 미사를 앞둔 사람들을 도시

     의 잡답(雜遝, 많이 모임, 북적거림, 빽빽한 모습)함으로부터 가라앉히고 경건함

     을 부르는 긴 계단길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계단을 걸어오르다 보면 1982년

     건축가 김수근이 서울 장충동에 세운 <경동교회>가 떠오른다.


 

      김수근은 대로변에 우뚝 솟은 교회를 찾은 신자들이 옛날 한옥 동네의 정겨운

     골목길 같은 긴 계단을 교회벽을 끼고 천천히 걸어오르도록 출입문을 대로변이

     아닌, 교회 뒤편에 두었다. 신자들이 걸어 오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색하며

     본당으로 들어서게 하려는 듯이, 출입문을 건물의 뒷편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경동교회 전면(left)과 옆으로 올라가는 골목길(right)

 

      1,300명이 앉도록 설계된 남양성모성지 대성전의 제대 및 넓은 무대는 실내를

     들어서며 비스듬한 내리막 아래쪽에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로 1인용 접는 의자 들을 쭈욱 늘어 놓았다.


대성전 전면


대성전 후면 출입문

 

       대성전 안으로 발을 옮기면, 우선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천정이다. 하늘의

     빛을 실내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지붕은 요철형태의 지붕과 유리로 천창天窓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 밑, 안쪽 실내의 천정 부분에는 작은 목재를 잇대어

     만든 '루버'(louver, 기류나 빛의 투과를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를 두었다.


 

      국내에서 이번 건축의 총책임을 맡았던 '한만원'(마리오보타의 건축사무소에서

     에서 실무를 익힌 바 있는...) 건축가에 따르면 내부의 소리 울림을 막기 위해서

     라고 한다. 아래쪽 제대 앞에는 공중에 매단 형태의 예수상과 양옆의 성화(聖畵)

     가 눈에 들어온다. EBS TV 프로 <집>에서는 대성당을 찾아 구석구석 보여준다.

     이상각 신부는 예수상이 우리가 보아오던 것과 달리 특이한 점을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예수상에는 예수님이 두 손과 두 발이 고정된 뒤 옆구리를 병사들

     에게 찔려 숨을 거둔 모습의 예수상이 많은데, 이곳의 예수상은 그 이전의 숨을

     거두기 전의 모습이라고 한다.


 

      또 이상각 신부는 TV에서 설명하기를 예수상과 양옆의 성화는 마리오 보타와

     오랜 시간 같이 작업을 해온 화가 겸 조각가인 <줄리아노 반지>의 작품으로서

     앞면의 성화 뒤에도 뒷모습을 그려 넣었다고 알려준다.


 

      한만원 건축가가 공간지(2021년10월호)와의 대담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건물과

     지층 사이에 Thermal Labyrinth System(지중열을 이용한 환기 시스템)을 두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 공기터널을 통해 일정한 지중(地中)

     온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건물 내로

     들어오고 그 공기가 41미터 높은 타워를 통해 순환 된다고 한다.


에어터널

 

      그에 따라 에너지효율이 약 40% 정도 좋아진다고 말하였다. 또 이상각 신부는

     “문화시설이 별로 없는 이곳 경기 화성시 남양읍 지역의 주민들을 위하여 성지

     입구에 극장, 전시장, 카페 등 평화나눔센터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참조] :

       공간지 2021년 10월호, EBS TV 프로 <집>, HnSa 건축사무소, 한만원,

       남양성모성지 안내문, naver.com

       건이돕사(건축의 이해를 돕는 사람) 2021년/ 자료제공 : 장주익


 

 

-< A Morning at the Spring (봄의 아침) / Frederic Dela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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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