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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869호(광화문 문배도(門排圖) '22/01/31/월)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2869호 ('22/01/3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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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임인년(壬寅年) 설날맞이 "광화문문배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광화문 문배도(門排圖)”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로하며 임인년(壬寅年) 설날에 큰 기쁨과 희망을 전해드립니다.
▲ '광화문 금갑장군 문배도' / 안동 하회마을 하경당 북촌 소장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지난 26일,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2022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공개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을 위로하고 임인년(壬寅年) 새해 설날을 맞이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합니다. ‘문배’(門排)는 새해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풍속이며, 이때 정문에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 합니다. 문배도의 제작은 조선시대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인 ‘도화서’에서 담당 했고, 조선 후기 이후에는 민간으로도 퍼져나갔습니다.
▲ 광화문문배도 / [문화재청 제공 사진]
한국민속문화대백과 사전에는 "문배가 우리 문헌에 직접 등장하는 것은 조선 초기부터인데 당시 기록에는 이것이 삼국시대에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되어있다. 조선 초기 성현(成俔)은 ‘처용(處容)’이란 시에서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며, 신선도 아닌 것이, 시뻘겋고 풍만한 얼굴, 하얗게 성긴 이, 솔개 어깨에 반쯤 걸친 청운포(靑雲袍)라…신라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투어 그 얼굴을 분식(粉飾) 하여 그려서, 요사(妖邪)를 물리치고 병을 예방하려고, 해마다 정월 초하룻날 문 에 붙이네.”라고 하여 문배가 신라 때부터 있었다고 전하였습니다. 열양세시기에는 “도화서에서 그림을 바치면 금갑신장은 궁전문에 붙이고 선인 (仙人)과 닭, 호랑이 그림은 벽에 붙이고 혹 척리(戚里)나 근신(近臣)의 사가(私家) 에도 나누어 주었다.”라고 하여 새해를 축하하는 그림 '세화歲畫'와 액막이 그림 '문배門排'가 널리 퍼졌음을 알 수 있었고, 임금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이 그림들은 도화서 화원들이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조선시대 경복궁 광화문에 부착된 문배도 /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광화문 문배도’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5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복원 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중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하면서, 광화문에 붙인 문배도의 구체적인 도상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진 분석을 통해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에 있는 문배도에는 금갑장군 (金甲將軍)이 그려진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광화문 사진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1882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진 앞쪽으로 구한말 군복을 입은 사람을 보고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조선시대 경복궁 광화문에 부착된 문배도 /[문화재청 사진]
궁능유적본부는 이 사진을 참고해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소장되어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를 바탕으로 ‘광화문문배도’를 제작해 관람객에게 배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금갑장군 문배도는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자 1820년대 우승지와 호조참판 등을 역임한 류이좌(1763∼1837) 선생이 정조 임금에게서 하사받은 것 으로 전해지는데 왕실과의 연계성이 보이며 유일하게 완형이 남아있습니다. 광화문 문배도는 코로나를 막아내고 이겨내는 의미로 2021년에 처음 복원해서 만들어졌고, 광화문에 종이로 붙여야하나 훼손 등의 우려로 걸어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임인년(壬寅年) 설날을 맞이하여 가내에 큰 기쁨과 희망이 있으시기를 기원하여, 새해에는 더욱 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편집 : 西湖 李璟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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