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한밤의 사진편지 제2839호 (김형석 교수 EBS 인터뷰 '21/3/9/화)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2839호 ('21/3/9/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클릭]-
[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EBS 인터뷰 ] “장수와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 노력만 하면 신체 기능은 떨어져도 정신력은 늙지 않는다. *
100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1920년생, 올해 우리나이 102세의 김형석 명예교수가 말하는 장수와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연 평균 120회의 강연을 할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는데, 2021년 새해를 맞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해. 오래 살면서 터득한 건강비결이다. 주변에 건강의 비결을 묻는 사람이 많다. 별 거 없다. 90세가 넘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일하고 강연한다. 특히 잠들기 전에 꼭 일기를 쓴다. 작년, 재작년에 쓴 일기를 보면 ‘아, 내가 아직도 이러한 점이 부족하구나’ 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그런 것을 보면 늙었다는 것보다는 아직 제자리에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요즘은 주로 사색, 글쓰기 등을 한다. 시력이 떨어져 읽기는 좀 어려워졌다.
# 자신을 믿게 되는 60세부터 인생 시작. 철들었다는 것이 뭔가 생각해보니 내가 나 자신을 믿을만한 나이가 되면 철이 든 것이다. 내가 나를 믿을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나를 믿지 못한다. 그래도 60세 정도 되면 자신을 믿게 되는 것 같다. 철이 들며 모두에게 존경받고 후배들에게 인정받으며 자신감도 갖게 된다. 그래서 인생은 60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70세 이후부터 인생에서 제일 보람돼 - 30세까지의 행복은 ‘즐겁게 사는 것’ - 60세까지의 행복은 ‘성공하는 것’ - 노년의 행복은 ‘보람 있게 사는 것’ 퇴직하고 60세 이후에는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간이다. 살아보니 언제가 가장 보람 있었나 생각하니 60세 이후다. 사과 나무를 심으면 열매 맺는 때가 제일 좋지 않은가. 열매를 맺어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기간이 바로 60세 이후다. 그때에는 자녀들의 독립으로 가장의 책임에서 자유로워진다. 직장에서 벗어나 ‘사회 속의 개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 열심히 살았더니 행복 따라와.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았더니 행복하더라, 살아보니 이게 맞다. 등산을 했더니 기분이 좋아지더라, 좋은 음악을 들었더니 마음이 상쾌해지더라, 이렇게 살았더니 행복하더라, 이런 식으로 삶이 먼저이고 행복이 뒤에 와야지, 행복을 앞에 놓고 따라가기 시작하면 소유의 욕망이 생겨 오히려 불행해진다. 출세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경쟁사회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 단지 출세만 좇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후에 지나고 돌아보니 그게 행복이더라. 이 나이가 되니 그런 것들이 보인다.
# 정년 퇴직 이후 스스로 일 찾아야. 인생을 3단계로 봐야 한다. 정년퇴직 후 15년 정도 일을 해보니 책다운 책도 그때 나오더라. 그래서 60~75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인 것 같다. 따라서 퇴직 이후에는 스스로 일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인생을 정년퇴직 전과 후, 이렇게 두 단계로 나누다 보니 퇴직 이후의 인생을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 75세까지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 내 나이가 되고 보니 할 일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가족과 외식을 하고 식당을 나설 때, 나는 꼭 식당 직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러면 내 손자들이 볼 때 ‘엄마, 아빠는 그냥 나오는데 할아버지는 인사를 하시네?’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기회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다. 다른 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도 노년에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Q 건강 관리는 어떻게? A “코로나 이전에는 수영을 했는데 요새는 못하고 있다. 하루에 두 번 정도 산책을 다닌다. 한번에 500~600m 정도 걷는다. 의사들이 듣더니 그 정도면 좋다고 하더라." Q 식사와 잠은 어떻게? A “밥은 잘 먹는다. 100세가 넘으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저녁에 잠드는 것이 제일 편하다. 보통 아침 6시 정도에 일어난다. 좀 더 자도 기상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Q 계속 일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A "한창 강연을 다닐 때에는 평균 1년에 120회 정도 다녔다. 지방으로도 많이 다녔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줄었다. 신문 칼럼을 계속 쓴다. 체력은 괜찮다. 90세가 넘으면서부터 건강이 차츰 내려가는데 살아보니 정신력은 늙지 않는 것 같다. 노력만 하면 신체 기능은 떨어져도 정신력은 늙지 않는다. 내 나이쯤 되면 정신력이 신체를 이끌어 가는 것 같다." 함수곤 올림
* 편집 : 西湖 李璟煥
|
'한밤의 사진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밤의 사진편지 제2841호 (창덕궁의 '만첩홍매화(萬疊紅梅花)' '21/3/30/화) (0) | 2021.03.30 |
---|---|
한밤의 사진편지 제2840호 (임영웅/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21/3/18/목) (0) | 2021.03.18 |
한밤의 사진편지 제2838호 (덕(德)이 있는 사람 '21/2/23/화) (0) | 2021.02.23 |
한밤의 사진편지 제2836호 (조 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 취임사 '21/1/28/목) (0) | 2021.01.28 |
한밤의 사진편지 제2835호 (영화 '미나리'와 배우 윤여정 '21/1/23/토) (0) | 202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