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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4-한밤의 사진편지 제2814호(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 권영춘/'20/08/11/화)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2814-한밤의 사진편지 제2814호(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 권영춘/'20/08/11/화)

불꽃緝熙 2020. 8. 11. 21:58

 

 

한밤의 사진편지 제2814호 ('20/8/11/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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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 권영춘 / 시인, '한사모'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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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김없이 해마다 순례자의 길을 선택한다.

지난겨울 죽음보다 더한 고독을 안고

날개 치던 그 영혼들이

온기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눈 쌓인 북쪽 산의 능선에서

불면의 밤을 혼자서 지새웠기에

이제는 더욱 더 찬란한

색조 화장을 준비한다.


봄은 언제나 조용히 살아있는

생명체 그 자체다.

겨울 몇 달 동안

동안거를 마친 나무들과 생명을 지닌 만물들에게

서로가 서로를 붙들게 한다.


생명체들의 몸속 깊은 곳까지

자유의 손길을 들이민다.


봄은 또다시 머나먼 순례자의 길을 떠나

여기까지 와서 무거운 생명의 짐을

풀어 놓았다.


 

 

 

           * 서울대 대학원 졸업.

          - 서울고 부장교사를 거쳐 중고교 교감 및 중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 시조집 : 세상사는 이야기(1990).

          - 1시집 : 흐르는 세월 그 속에서(1997)

          - 2시집 : 달빛이 만든 길을 걸으며(2011)

          - 시, 수필, 시조 분야 모두 등단.

          - 한국문협 시분과 및 관악문협 이사. 가톨릭문협 회원.

          - 현재 동작구청 복지관 노인대학에서 사서(四書)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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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r`s Serenade (연인의 세레나데) / Claude Choe (클로드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