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2811-한밤의 사진편지 제2811호(동물원 옆 미술관 - 장주익/'20/0807/금)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2811-한밤의 사진편지 제2811호(동물원 옆 미술관 - 장주익/'20/0807/금)

불꽃緝熙 2020. 8. 7. 12:42

 

 

한밤의 사진편지 제2811호 ('20/8/7/금)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클릭]-

cafe.daum.net/hansamo9988

 

 

 

 

"동물원 옆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찾아서...

 

첨부이미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혼술, 혼밥, 혼영()를 더 즐기게 된다고도 합니다.

혼자서 미술관을 찾게도 됩니다

4호선 전철로 대공원역에 내려 4번 출구를

나서면 과천미술관 까지 무료로 왕복하는 셔틀버스가

20분마다 있습니다.

 

숲이 우거진 탁 트인 공간, 산중턱에 자리잡은 미술관

에서 맑은 공기를, 여유를, 작품을, 자연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과천미술관이 접근이 어렵다며 서울 도심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새로 꾸몄습니다.

광화문 경복궁옆 옛 군인병원 (박정희 대통령이 마지막 몸을

뉘였던) 자리의 건물을 외피를 벗겨내고,

일부 건물을 추가하고, 변경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꾸몄습니다.

 

여유를 갖고 전철과 셔틀버스로 과천미술관을 찾을 경우

접근성이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서울에서의 세계올림픽이 결정 되고나서

1982년 전두환 정부는 88올림픽을 기하여

우리가 문화민족임을 내세워야 한다며 문화부를 새로 만들고 문화부로

하여금 1만평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3명의 건축가 (김수근, 윤승중, 김태수)를 초청하여

미술관 을 지명현상설계에 부칩니다.

 

 

 

 

당시 미국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던 김태수는

경쟁 마감 열흘전 서울로 들어와

급하게 남의 건축사무소의 책상 하나를 빌려 혼자 설계도를 그려서는

마감전날, 밤샘 작업하며 작품을 제출하고는

미국으로 돌아갔었습니다.

 

미국에서 현상설계 당선소식을 듣고는 실제 시공에 쓰일

실시도면 (당시만 해도  미술관내 전기, 기계 도면은 미국에서 작업)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하는데 재미있는

후일담이 전해집니다.

 

 

 

건물 중앙의 몽당연필을 세운 듯 뽀죽한 원통형 건물 지붕에

기와를 얹으라는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상징이 되게끔

기와를 얹으라는 압력이었는데

정치로 부터의 건축에 대한 이러한 압력행사는 종종 있어왔고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지붕 디자인, 평화의 문 크기, 경복궁내 민속박물관,

용산 국립박물관, 등 대형 국가 건물의 경우

설계한 건축가의 설계 의도는 곳곳에서

정부측 으로 부터 변경 압력을 받어 왔습니다.

 

 김태수 건축가의 경우 그는 그것은 조선시대적이지

결코 한국적이 아니다”  라며 버티고 도면수정을 거부 했습니다.

 

아마도 그가 국내에서

활동 하는 건축가라면 도저히 버틸 수 도 없었으려니와

그랬다가는 그 이후 정부공사는 전혀 수주가

 어렵던가 세무사찰 등의 불이익을 겪을 수도 있었겠지요.

 

 

 

1936년생으로 서울대 건축과를 나온 김태수 건축가는

건축잡지에서 우연히 보게된

건축가 루이스 칸의 작품에 매료되여 그가 교수로 있다는

미국 YALE 대학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1962YALE 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그후 6년간

뉴욕의 필립 죤스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힙니다.

 

1968Connecticut 주 의 Hartford 라는 도시에

건축사무소를 차리고

2016(그의 회고전이 국내에서 열리는) 까지 40년 넘게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미국과 한국, 두 나라 에서 건물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1982년 국립미술관 현상설계자로 지명통보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그는

과천시 막계동의 청계산 줄기인 현장 Site 를 둘러보고는

바로 수원성과 영주의 무량수전 절을 찾아보고

영감을 구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생의 3분의2 이상을 살고 있는

김태수 건축가는 말하기를

 “우리나라의 산들은 다른 나라의 산 들과 그 느낌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산세(山勢) 는 섬세하면서도 동시에

산으로서의 웅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전통건축에도 이런 섬세함과 웅장함을 갖추어 특이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특히 우리 산속의 들이 이러합니다

라고.

 

 

 

청계산 줄기 산 능선위에 자리한 미술관 건물이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한국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하여서는

건물의 스케일이 크지 않아야 한다.

스케일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제일 밑에 거대한 단 (Platform)을 놓고

그 위에 가볍게 3개의 둥근 건물을 앉혀서

주위의 아름다운 산 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80년대초 서울에는 수입 대리석등이 다수 등장하여 태평로의

삼성생명의 붉은 외벽 등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던 시기였으나

김태수 건축가는

미술관의 외피를 우리땅, 한국에서 나는 가장 흔한

분홍색 도는 화강석(문경석)으로 전부 쓰기로 하면서

국내 최초로 濕式이 아닌 乾式 돌쌓기를 합니다.

 

색깔을 한가지로 함으로서

복잡한 건물형태를 통일되게 하며 은은한 돌 색깔이

주변 청계산의 바위색 과도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합니다

 

 

 

미술관은 넓은 단 위에 3개의 원을 쪼개어 앉혀 왼쪽의 조각전시실의

둥근 원형과 중앙의 몽당연필 같은 로턴더 그리고

우측의 U 자형 둥근 회화

전시실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산 능선을 따라

건물을 앉히다보니 왼쪽 조각전시실과 우측의 회화 전시실

간에 8개의 Level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 두 건물을 연결 시키는 방법을

궁리하던 중

 

 

 

중앙에 돌아 올라가는

램프 형태의 로턴더를 두게 되었습니다.

 

김태수 건축가는

이 램프형 로턴더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닮었다는 걸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디만 구겐하임의 경우 로턴더 벽면이 전시장이지만

여기는 단지 통로구실을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로턴더 중앙에 TV 수상기 1003 대를 쌓아올린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

과히 탐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건축가는 말합니다.

건축가의 의도는

그 공간은 통로 로서 비워놓아야

한다는 주장 입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측의 회화전시실은 뻥 뚫린

넓고 시원한 3층 공간이 나타납니다.

천창을 두어 동쪽으로 부터의 Sky Light 을 듬뿍 받고

동쪽의 많은 유리창 벽으로 밝은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내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U 자형의 넓은

통로 공간은 한쪽에서 건너편이 훤히 보이는

막힘없는 공간구성 이라는 설명 입니다.

 

 

 

회화전시실의 2층 끝부분에 이르면 지붕은

끝 나고 딱 트인 하늘이 나타납니다.

하늘로 노출시킨 공간이 나옵니다.

나무와 의자가 있어 잠시 쉬워가는 휴식공간입니다.

또한 이 공간 에는 권순형 (1929 - 2017) 도예작가 가

벽면을 아름다운 도자타일로 꾸며 놓았습니다.

 

 

 

 

1968Hartford 에 건축사무소를 시작한 미국내의

韓人 건축가는 몇 년간은 고전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70년대 중반이후 개인주택을 하나,둘 설계하기 시작하더니

1978년 설계한 그의 집 (김태수 주택) 은 당시 미국

10대 주택에 선정되는 등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며 차츰 공공건물도 설계를 하게 됩니다.

 

1979

설계한 미해군 잠수함 훈련센터는 미 국방성으로부터 우수건물

표창을 받고 1982년에는 미들버러 초등학교 건물이

전미 우수건축상을 수상

하는 등 미 전역에 김태수의 건축세계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그해 서울의 대학로에서 전미 우수건축상 수상기념 전시회를 열면서

 미국에서 활동중인 건축가로 국내에 이름이 알려지게도 되었고

과천 국립현대미술관현상 설계에 초청 건축가로

선정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김태수 건축가는 국내에서는 교보연수원, 금호미술관, 대덕단지의

 LG연구소등의 작품이 있고 2002년에는 미 연방정부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정부의 의뢰로 아프리카 튀니지

주재 美國大使館건물을 설계 하게 되고

이 역시 미연방정부로부터

우수 건물로 표창을 받습니다.

 

1986825일 개관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016년 개관 30주년을 맞이 하였습니다.

 

이에 맞추어 다행스럽게도 아직 활동중인 미술관 설계자인

81세의 김태수 건축가의 특별전 (2016,2,19 - 2016,6,6) 이 열렸었고

한국과 미국에서의

그의 작품들과 인터뷰 내용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미술관을 나서면

입구 계단 앞쪽을 왼쪽으로 약간 비껴서 널다란

나무데크 가 있습니다.

의자와 탁자들이 있어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도시락이나 과일 음료등을 먹으며 담소를 즐기기도 합니다.

키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사방이

탁트여 눈이 시원하고, 바람이 시원합니다.

 

 

미술관과 전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일요일은 운행을 쉽니다.

미술관 오르는 길 주변 동물원(놀이공원)

차들이 워낙 많다보니 좁은 2차선 도로라서 셔틀버스운행이

어렵습니다.

월요일은 정기휴관입니다.

 

 

장주익 :  건이돕사 (건축의 이해를 돕는 사람)

20164월 에 써놓은 글

첨부이미지

 

-< Lover`s Serenade (연인의 세레나데) / Claude Choe (클로드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