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 소 리"
* 권영춘 / 시인, '한사모' 감사
아침 안개가 걷히기 전에
시간의 중심에 앉아 새벽마다
지축을 향해 몸을 던진다.
뜨거운 입술보다도 더 강한 화염을 견뎌내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시 영생으로 태어나
절 간 앞 돌탑을 돌아
산골짜기 자작나무 끝에서 마지막 혼이
가녀린 숨을 몰아쉬고 있다.
둔탁하지만 결코 눈이 부시지 않는 생명
천년의 세월을 침묵으로 풀어내며
또 한 번 울음을 토해낸다.
성덕대왕 신종의 설화보다도
더 깊은 역사를 쓰며
이제 다시 뜨거운 젊음의 넋으로
산문을 넘어
명징한 부활을 꿈꾼다.
* 서울대 대학원 졸업.
- 서울고 부장교사를 거쳐 중고교 교감 및 중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 시조집 : 세상사는 이야기(1990).
- 1시집 : 흐르는 세월 그 속에서(1997)
- 2시집 : 달빛이 만든 길을 걸으며(2011)
- 시, 수필, 시조 분야 모두 등단.
- 한국문협 시분과. 관악문협 이사. 가톨릭 문협 회원.
- 현재 동작구청 복지관 노인대학에서 사서(四書)강의 중.
-<
Romance(Beethoven) - (James Last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