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2808-한밤의 사진편지 제2808호([문화산책] 고려 나전합螺鈿盒/'20/7/7/화)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2808-한밤의 사진편지 제2808호([문화산책] 고려 나전합螺鈿盒/'20/7/7/화)

불꽃緝熙 2020. 7. 6. 22:51

 

 

한밤의 사진편지 제2808호 ('20/7/7/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클릭]-

cafe.daum.net/hansamo9988

 

 

 

 

세계 3점뿐인 고려 나전합螺鈿盒


"15년 집념 끝에 일본에서 되사왔다."

 

*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 천년을 이어온 빛 *

 

첨부이미지

 

12세기에 제작돼 온전한 형태로는 전 세계 3점만 전해지는

고려 나전합螺鈿盒 중 일본에 있던 1점이 우리 품으로 되돌아와

지난 7월 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되었습니다.


“15년 전 일본 소장자의 갤러리에서 처음 본 순간 반했습니다.

정교한 이음새와 화려한 무늬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습니다.

한 눈에 문화재 보물급이란 걸 알 수 있었지요.

꼭 가져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뤘습니다.”


80대 일본인 소장자를 상대로 끈질기게 협상해 매입에 성공한

최응천(61·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벌써 반년이 넘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여러 회원님들께서, 천년을 이어온 영롱한 빛이 아름다운 나전칠기

우리 문화재를 보시면서 마음의 위안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20년 하반기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을 통해

이번에 돌아온 나전합을 우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0년 7월 7일 이경환 올림


[자료출처] : 문화재청(사진), 중앙일보(2020.7.2., 뉴스), 다음 및 네이버 보도자료


 

 

 

정식 명칭은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입니다.

10㎝ 남짓한 길이에 무게는 불과 50g이며,

국화 꽃잎과 넝쿨무늬가 함 둘레를 수놓듯 새겨져 있습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복패, 온화한 색감의 대모(玳瑁, 바다거북 등껍질),

금속선을 이용한 치밀한 장식 등

고려 전성기 기법이 고스란히 반영된 수작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나전螺鈿은 자개를 무늬대로 잘라 목심이나

칠면에 박아넣거나 붙이는 칠공예 기법입니다.

특히 나전칠기螺鈿漆器는 고려에서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워

고려 청자, 고려 불화와 함께 고려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최고의 미술공예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송나라 사절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 1123년, 인종 1년)’’에는

‘극히 정교하고(極精巧, 극정교)’,

‘솜씨가 세밀하여 가히 귀하다.(細密可貴, 세밀가귀)’는

찬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나전합螺鈿盒’은

모자합(母子盒, 하나의 큰 합 속에 여러 개 작은 합이 들어간 형태)의

자합(子盒) 중 하나로, 전 세계에 단 3점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매입 가능했던 개인 소장품이었습니다.


뚜껑과 몸체에 반복되는 주요 무늬는 국화와 넝쿨무늬로,

손끝으로 집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작게 오려진 나전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배치되며 유려한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금속선으로 넝쿨 줄기를 표현하고

두 줄을 꼬아 기물의 외곽선을 장식하는 등

다양한 문양 요소가 조화롭고 품격 있게 어우러져 있다.


 

 

 

* 나전칠기 螺鈿漆器 : 윤이 나는 자개 조각을 여러 문양으로

박아 넣거나 붙인 공예품, 나전은 자개를 무늬대로 잘라

목심이나 칠면에 박아넣거나 붙이는 칠공예 기법.


* 자개 : 금조개 껍데기를 썰어 낸 조각

* 금조개 [金爪開] : 전복의 껍데기


* 대모복채법: 바다거북의 등껍질인 대모를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 안쪽에 안료를 칠하여 앞면에 비쳐보이도록 하는 기법.


* 연주문: 점이나 작은 원을 구슬을 꿰맨 듯 연결시켜 만든 문양.


 

-< 고려 나전경함螺鈿經函, 보물 제1975호 >-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시대 대장경(大藏經) 등

불교경전류를 두루마리 형태로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국내 유일의 나전경함이며 고려 후기의 우수한 나전기술이 응집된 작품입니다.

2014년 일본에서 구입해온 것으로 2018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 고려 나전칠기는 전 세계에 불과 20여 점만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대부분 미국, 일본의 주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온전한 형태의 고려 나전칠기를 단 2점만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돌아온 ’나전합‘이 추가되어 이제 총 3점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첨부이미지

 

* 편집 : 西湖 李璟煥

 


-<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 Love Is Just A Dr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