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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화 두 편, 수묵유 도권(水墨游 圖卷)과 물고기 그림 도권(魚圖卷) 본문
○ 수묵유 도권(水墨游 圖卷), 이토 자쿠추(伊藤若沖, 1603~1867)는 에도 시대[江戶時代:1603~1867] 중엽의 일본 화가로 조킨[汝鈞]이라고도 한다. 꽃·물고기·새와 닭을 그리는 데 뛰어났으며, 특히 닭은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집에서 기르기도 했다. 청과상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적 주제와 기법을 강조하는 가노[狩野] 화파의 화가에게 그림을 배웠다. 또한 중국의 옛날 대가들의 작품을 모사하기도 했다.
봄을 알리는 매화나무와 뻐꾸기, 한 쌍의 수탉과 암탉, 여름을 고하는 모란, 백합, 붓꽃, 그리고 가을 국화와 겨울 연못을 유유히 떠다니는 원앙까지, 자투츄는 굵은 붓질로 여백의 미를 살리며 사계절의 경물을 대담하게 그려냈다. 이토 자쿠츄는 독특한 화풍을 가진 기이奇異한 화가로 20세기 들어 재평가되며 최근 일본회화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가 중 한 명이다. 자쿠츄는 아름다운 채색과 세밀한 경물 묘사에 뛰어났으며 농채의 화조화花鳥畵, 특히 닭 그림을 특기로 햇다. 이 도권은 현재 알려진 자쿠츄의 유일한수묵水墨 도권으로서, 그의 작품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 하겠다.
그는 놀랄 만큼 사실적인 화풍을 개발했고, 오가타 고린[尾形光琳:1658~1716]의 작품에서 부분적으로 배운 장식적 필치를 여기에 가미했다. 또한 박진감있고 환상적인 독특한 화조화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쇼코쿠 사[相國寺]를 위해〈동식채화 動植綵繪〉라는 제목의 그림 30점을 제작했는데, 이것은 〈군계도 맹장지화 群鷄圖襖繪〉와 더불어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나중에 그는 속세를 떠나 칩거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도베이안[斗米庵]이라 했는데, 그런 이름에 걸맞게 그의 그림을 받은 사람들은 그 값으로 그에게 쌀 한 말을 주었다고 한다.
○ 물고기 그림 도권(魚圖卷), 우라가미 슌킨(浦上春琴, 1779~1846)은 에도시대(江戶時代, 1834년) 후기일본의 남화가南畵家이다. 무사집안 출신으로, 아버지가 일본 남화를 완성시킨 사람으로평가 받는 우라가미 교쿠도(浦上玉堂, 1745-1820)이다.
슌킨은 정교하면서도 색채가 뛰어난 그림을 그렸으며, 맑은 기품이 있는 화풍을 구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권은 각종 물고기, 게, 새우, 조개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뒤 담백한 채색으로 마무리하여 그의 화풍을 잘 드러내고 있다.
회권 마지막에 슌킨의 제발과 낙관이 있어 덴포天保 5년(1834)에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정보/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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