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겐소지의 부손과 달과 너구리, 두 편의 일본 근대 미술작품 감상 본문
작품 1. 겐쇼지의 부손(見性寺の 蕪村), 노다 규호 (野田九浦, 1879-1971), 20세기 초, 에도시대 중기의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인 요사 부손(興謝蕪村, 1716-1784)이 교토 근처에 위치한 사찰인 겐소지(見性寺)에 머무를 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부손은 1754년 봄에 친구인 지쿠케이(竹溪)가 머무르고 있던 겐쇼지를 방문해 1757년까지 머물렀다. 보손은 이 시기 주변 지역의 시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여 자신의 시와 그림 세계를 한층 발전시켜 독자적인 화풍을 수립하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지금도 겐쇼지는 부손과 인연이 깊은 사찰로 부손지(蕪村寺)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면에는 부손이 너구리를 희롱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 그림의 작가인 노다 규호는 도교 미술학교 일본학과 출신으로 백마회白馬會 연구소에서 구로다 세이키(黑田淸輝, 1866-1924)에게 그림을 배웠다. 1907년과 1917년 문전文展에 입상했고 1747년 일본제국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작품 2. 달과 너구리(月に狸), 모치즈키 긴포(望月金鳳, 1846-1915), 20세기 초, 모치즈키 긴포는 일본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868-1912)에 활약한 시조파圓山派 일본 화가이다. 어릴 때 시조파 화가에게 그림을 사사한 긴포는 1876년부터 일본 내무성內務省에서 근무하며 개척사開拓使로서 15년간 홋가이도北海道에서 일했다. 이때 긴포는 다양한 동물을 직접 기르며 그 생태를 관찰해 사생햇다고 한다. 1890년 퇴직한 뒤 화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햇으며, 주로 일본미술협회日本美術協會에 동물화를 출품하여 상을 받았다. 그가 출품한 작품은 1940년 3월 22일 이왕가李王家 소장품이 되었다. 일본에서 너구리를 그린 그림은 길상화吉祥畵로 여겨졋으며, 특히 복덕을 부른다고 하여 상업商業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긴포는 너구리를 즐겨 그려 "너구리의 긴포(狸の 金鳳)"라고 불렀다. 이 그림에서도 두 마리의 너구리가 보름달을 배경으로 서정적으로 묘사되엇다. 그림 오른쪽 하단에 묵서로 낙관을 하였다. 일본(日本)은 개항(開港)으로 인해 서양 근대 문명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일본은 자국문화를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회화 영역에서는, 소위 서양화(西洋畵)와 자국화(自國畵)의 대응 구조를 형성하였다. 당시의 일본화가들 중에는 재료와 기법은 물론 주제에 이르기까지 이를 일본의 전통문화에서 찾아 자신들만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자도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일본화의 기법으로 서양적인 주제를 표현함으로써 전통과 서구적요소의 융합을 시도하는 화가들도 있었다. 일본의 근대 공예에는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해 부국강병과 세계화를 위한 중요 산업의 하나로 인식되었다. 정부는 공예품을 제작해 오던 장인들을 관리하여 만국박람회 등에 출품을 장려하거나 작품의 판매를 위한 회사를 해외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간섭 가운데 일본 전통의 기법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이 서양의 기법과 요소를 활용하고자 노력하는 장인들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개항 이후의 전통과 서구 문화의 융합은 일본 근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정보/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
'박물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중앙박물관, '손세기·손창근 서화전3 - 안복(眼福)을 나누다' (0) | 2020.04.16 |
---|---|
일본 회화 두 편, 수묵유 도권(水墨游 圖卷)과 물고기 그림 도권(魚圖卷) (0) | 2020.04.16 |
화조도 4폭 병풍(花鳥圖四幅屛風) (0) | 2020.04.16 |
화조도 족자(花鳥圖 簇子) (0) | 2020.04.16 |
유유자적의 옛 추억의 화화 한 편, 목동(傳老柯筆牧童圖) (0) | 202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