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쪽에서만
이과수 폭포를 보고 간다는 것은 서운 한 일,
그제와 어제 이과수의 작은 마을에 있는 Slaviero 호텔에서
쉬고
오늘은 아르헨티나 이과주로 간다.
브라질
쪽에서 워낙 장엄한 폭포를 보았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으나 흐리던 하늘이 맑아지면서
멋진
광경이 재현되고 있다.
베틀에서
짠 광목 수십 필을 길게 걸쳐놓은 듯한 광경은
또 다른
이과수의 얼굴이다.
이과수폭포의
완벽한 탐방은 브라질 쪽에서 먼저 보고
헬리콥터를
타고 전체를 내려다 본 후
다음날
아르헨티나 쪽에서 다시 보는 방법인 듯하다.
악마의 목구멍은 홍수로 인해 폐쇄되어
복구에 3개월이나 걸린다니 '임페리얼폭포'를 봐야
한단다.
이과수 폭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 '악마의 목구멍'은
말발굽 모양으로 그 깊이는 물안개로 끝을 볼 수 없으며
어르렁거리는 물소리와 물안개가 어울려 폭포 속으로 빨려들어 갈 듯한
느낌이 마치 무서운 악마와 같단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는 그 악마를 만나지
못했다.
‘톰
크루즈’주연의
액션 영화 <미션>의 촬영지인
임페리얼폭포를
보러 아르헨티나 쪽의 폭포로 향했다.
물에 젖을까봐 아예
수영복 차림이다.
용감한 여인들이다.
그래도 우린 얌전히
갖추어 입고 폭포수와 한 컷 찍었다.
첨으로 함께 포즈를
취한 일행의 큰 언니다.
촬영하기 힘든 곳은
방짝이 맡아서 촬영하고 편한 곳에서는
나의
똑딱이에게 풍광을 담는다.
나무 길을 앞장 선 분은 팀의 큰 오빠로
나 보다 십년이나 위 이신데도 청년처럼
건강하시다.
흘러 오는 물, 내려 가는 물, 곤두박질 쳐서 소용돌이 하는 물을
보며
카메라를 대고 찍다 보니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옛날에 흘러가는 큰 강물에 서 있다가 현깃증이 난 적이
있어서
조심하며 다닌다.
폭포를 뒤로 하고 이동하는 데도 계속 우람찬 물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이제 이과수에서 헤어 날
때다.
누군가가
‘이과수를
보기 전에 인생을 논하지 마라’고
했다던가.
나는 이제
이과수를 보았으니 지금부터 인생을 논해도 될까.
남미의 파리라고 하는 부에이노스아이레스로
두시간 날아서 도착하니
저녁이다.
남미를 축구, 삼바, 커피, 맥주, 그리고 정열의 나라라고
한다.
거기엔 또 격정적이면서도 우수가 흐르는 탱고가
있다.
우아하고 정중하면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음악과
춤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하나의
클레식이다.
두 남 녀 두 사람이 한 호흡을 하며 추는 환상적인 춤사위에
관람하는 이들은 경이로운 표정으로 시전
집중이다.
힘이 차면서도 아름답다.
탱고의 본향에서 최고의 무희가 펼치는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고 행복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남국의 밤이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
모두 행복 가득한 상기 된 얼굴로 숙소 Savoy Hotel에
들었다.
간단한 Night Party 가
있단다.
이번
여행의 팀장
L님의 지인이 보내준 와인과 과일로
분위기 있는
하루를 마무리 한다.
세상만사 잡다한 것을 멀리 두고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서,
지금 이 분들이 가장 소중한 것이고
지금을 누려야한다.
지금까지 팀 원 모두가 건강하게 여행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범사에
감사하다.
내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관광을 하고 페루 리마로 갈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