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1분을 보면
근심이 사라지고,
10분을 보면
인생의 온갖 시름을 삼켜버리지만,
30분을 보면
영혼을 앗아간다고...
이렇게
많은 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지구상의
모든 물이 모여 지금
이곳으로 함께
떨어지는 것인가,
큰 낙차와 풍부한 유량이 이토록 거대한 폭포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원시림으로 덮혀 삼림과 계곡, 폭포가 어울어져
장관을 이룬다.
거대한
폭포를 보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위쪽에 위치한 전망대에 가서 그야말로 큰 폭포를 본다.
물과 물이
서로 먼저 달려가려고 부딪히는 소리에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엄청난 폭포의 위용에 또 넋을
잃는다.
물보라가 하늘로 치솟는다.
맑은
날씨에는 여기저기에 무지개가 뜬다는데
하늘의
구름이 방해를 해서 보지 못해 아쉽다.
욕심내어
본 광경을 카메라에도 가득 담아본다.
거대한
자연을 만날 때 사람들은
가끔
그것과 함께인 것으로 착각을 하여 그 곳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드는
수도 있다는데 순간 아찔하다.
브라질은 폭포의 20% 아르헨티나는 80% 를 가지고 있는데
아르헨티나에서의
폭포가 한 편의 시라면
브라질
쪽은 대하소설이란 어떤 이의 표현을 생각해 본다.
나아아가라 폭포가 부드럽고 아름다운 빛깔의 여성적인 느낌이라면
이과수는 터프하고 야성적인 느낌의 남성적인
폭포다.
이과수는 이곳 남미와 꼭 닮은 듯 열정적인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
도대체 저
폭포 위쪽의 모습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을 풀어준
것은
그쪽에
있는 멋진 레스토랑에서다.
레스토랑
옆으로 흐르는 보통의 강물,
여기의
물들은 언제 무서운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게 될지도 모르고
유유히
평화스럽게 흘러간다.
멀리 물보라가 하늘을 치솟아 오르는
곳이 악마의 목구멍이란다.
물보라가 위로 솟구쳐 오른 모양새만
봐도 악마의 목구멍을
상상하고도 남을
듯하다.
거대한 자연의 위력은 보는 것
만으로도 몸에 힘이 빠진다.
그래서 맛난 메뉴의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해야
오후의 일정에 무리가
없다.
현지식의
참맛이다.
식 후
입가심으로 이과수에서 그 유명한 이과수 커피를 맛본다.
은은한 커피향이 행복을
부른다.
세계 어딜가도 우리나라 사람들로
가득한데
이곳 남미를 찾는 여행객은 3%도 안 된다니
한국과 먼
거리라서인지 이곳에선 만나기가 쉽지
않다.
자유 분방하게 쉬고 있는
이들,
나도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다.
지구에 남은 마지막
청정지역,
하늘을 올려다
본다.
높다.
맑다.
오후
일정을 위해 지구상 가장 완벽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지닌
아마존의 이과수 공원을
오픈카를 타고 정글 투어를 한다.
9km의 숲길을 걸어가듯 천천히
지난다.
긴코 너구리도
보이고 족제비과 짐승인 꼬아띠Coarti는 가족 나들이 중이다
자기네 세상에 사람들이 침범해서
싫어하는 것 같다.
우리가 그들을 구경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구경한다.
원했던
브라질의 이과수를 보았으니 이젠 폭포의
물줄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스릴을
만끽한다는 보트투어를 하러 강줄기로 이동한다.
나이아가라폭포에서
보트투어를 한 경험을 떠 올리며
새로운 기대를
해본다.
보트장에
도착하니 어차피 속옷까지 다 젖으니
비옷도
필요 없다며 구명조끼나 단단히 입으란다.
물을 막을 비옷도 필요 없으리 만큼 속옷까지 다 젖는다는
안내자의 말에 겁이 덜컹 나지만
두려움을 잊기 위해
보트투어 임시반장님 L님의 선창에
한마음이 되려고
목청껏 함성을 지르며 두려움 날리기 연습을
한다.
그렇지만 폭포수가 가까이 보이자 내심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다.
흔들리는 보트는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기에
생명줄인
구명조끼를 힘껏 잡고 반장의 선창에 따라 두려움을 잊으려고
연신
우리들의 구호를 목청껏 소리 지른다.
사정없이
떨어지는 폭포수 밑으로 접근하니 보트가 뒤집힐 듯 요동친다.
모두
초죽음이다.
이런
와중에도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카메라와 씨름하는
방 짝
친구는 전쟁터의 종군기자처럼 촬영에 열심이다.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니 고생도 많다
무서움도
잠시,
한차례
난리를 겪고 되돌아 나오는 물길은 한없이 조용하다.
고무보트
운전자의 장난으로 무서웠지만 화를 내는 이도 없고
물세례로
생쥐 꼴이 되어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공원 전용열차로 우리의 버스로 이동한다.
이웃 해 있는 파라과이 면세구역 '시우다드델
에스테' 지역을
자동차로 이동하며
돌아본다.
아랫층 아들이 남미에서 공부를
마치고 파라과이에 있는
한국건설회사에서 일한다는데 그의 건투를
빌어본다.
우리나라 교민 Bonita Kim이 운영한다는 상가빌딩을
설명하시는
나이 지긋한 현지 교민 가이드의
말에 자신감과 힘이 가득 들어
있어서
듣는 나도 부자가 된 느낌이다.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상업과 무역이 성한 이 지역에서
본인의
빌딩 몇개를 가지고 있을 만큼 성공한 인물이라한다.
이과수 폭포가 인연되어 지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파라과이의 국경지대는 보고 가야 한단다.
간간히 걸음하는 관광객에게 솜씨를 자랑하는 이의
모습이
한참을 지나도록 머리에 남는다.
풀잎으로 만든 여치가 살아 있는 듯하다.
돈으로 바꾸어 주지 못한 나의 옹색함이 후회로
밀려든다.
현지 돈이 없다는 건 이유가 아닌데...
수 많은 분쟁으로 고통받은 국민들이
지나간 역사속에 묻어있는
3국
국경지역이다.
우리민족사와는 다르지만 이민자들의 가슴 아픈 역사가 이 곳에도
있다.
안내자의 설명에 모두 숙연한
마음이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남미의 전통 쇼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라파인 디너쇼'가
저녁시간을
황홀하게 해 준다.
남녀가 어울려 한 호흡으로 발과 몸을
맞춘다.
화려한 의상 못지 않게 화려한 춤사위는 삶의 번뇌를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방인에게는 이 나라를 이해하기에 큰 보탬이 되고
피로를 잊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곳에선 꽤 알려진 디너와 쇼라고
한다.
브라질 쪽에서만 이과수 폭포를
보고 갈 수는 없는 일,
내일은 아르헨 쪽의 이과수를 보러 가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