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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김치

불꽃緝熙 2014. 11. 6. 15:59

 

 

한밤의 사진편지 제2170호 (14/1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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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 김치

 

내일 7일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입니다.

 

그리고 윤9월 보름날입니다.

 

입동(立冬)무렵이면 옛 어르신들은 날씨점을 쳤습니다.

 

음력 9월에 입동(立冬)이 들면 추위가 빨리오고

음력10월에 입동(立冬)이 들면 추위가 늦게 온다고 했습니다.

 

 입동(立冬)은 음력 10월의 절기이나 9월 전에 윤달이 들면

 9월에 입동(立冬)이 들게 되는데,

 

금년은 9월에 이어 윤9월이 들었으니 추위가 빨리 올 것인지는

내일 입동(立冬)날씨가 말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고,

 

전남 지역에서는 `입동 때`의 날씨를 보아가며

그해 겨울 추위를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크게 추울 것이라고 점을 쳤습니다.

 

입동(立冬)이 되면 날씨점 외에도 농사점을 치는

풍속이 있는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합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속설로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입춘(立春)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立冬)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을 칩니다.

 

입동(立冬)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것입니다.

 

또 경남의 여러 지역에서는 입동(立冬)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는데,

 

특히 경남 밀양 지역에서는 갈가마귀의 흰 뱃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고 점을 쳤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치계미(雉鷄米:꿩.닭.쌀)라는

노인을 위한 미풍양속도 입동(立冬)무렵에 있었습니다.

 

여러 지역의 향약(鄕約)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절별로 마을에서 자발적인 양로 잔치를 하였는데,

 

특히 입동(立冬), 동지(冬至), 제석(除夕:섣달그믐날밤)날에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고, 이를 치계미(雉鷄米)라

하였습니다.

 

치계미(雉鷄米)란 사또의 밥상에

올리는 반찬값이라는 뇌물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마치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한다는 데서

기인한 풍속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논 한 뙈기 밭 한 뙈기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년에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雉鷄米)를 위해 

금품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고 합니다.

 

입동(立冬)무렵이면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鰍魚湯)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했는데

이를 `도랑탕 잔치`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음력 10월부터

정월까지 풍속으로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조선시대 70세가 넘는 정이품 이상의 문관들을

예우하기 위하여 설치한 기구)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겨울철 궁중의 양로(養老) 풍속이 민간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한사모 회원님`도 늦가을과 초겨울의 보신음식,

추어탕(鰍魚湯)을 먹는 기회가 있다면 옛 어르신들의

아름답고 따뜻했던 양로(養老)의 마음을

깊이 새기었으면 합니다.

 

 

입동(立冬)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15일에 옵니다.

 

농촌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겨울 채비를 하는 때입니다.

 

입동(立冬)이 지나면 물이 얼기 시작하고

땅도 얼기 시작합니다.

 

그러기에 옛날이나 지금도 입동(立冬)이 지나면

겨울준비로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였습니다.

 

옛 어르신들은  입동(立冬)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그는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온난화와 주거생활의 변화로

김장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먹기 위한 `김치무리`를

입동(立冬) 전후에 한번에 많이 담가두는 일이 김장입니다.

 

그럼 `김치무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김치는 김장김치와 계절별 김치로 나눌 수 있는데,

장김치는 통배추김치, 통무김치, 총각김치

그리고 깍두기를 포함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김치는 배추를 통째로 가른 후

소금에 절여 잎 사이에 무채 양념을 채운 포기김치입니다.

 

지방에 따라 소로 넣는 젓갈의 종류와 양념이 달라

저마다의 특색을 지닙니다.

 

 

남쪽지방은 멸치젓을 주로 써 맵고 짜게 하는 편이고 추운 북쪽지방은

젓갈과 고춧가루를 많이 쓰지 않아 담백하며 매운 맛이 덜하고

소에 배, 밤 같은 과실을 넣기도 합니다.

 

배춧잎으로 잘 감싼 배추김치를 한 켜 놓고

그 사이에 무를 큼직하게 썰어서 소금, 고춧가루로 버무려

켜켜이 넣어 담그면 시원한 김치가 됩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은 먼저 배추의 수분을

적당하게 방출시켜 양념이 잘 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저장하면서 배추가 물러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소금은 김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김치를 잘 담그려면 원료의 보존과 조미가 중요한데 여기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금입니다.

 

천일염(굵은소금)과 정제염(고운소금)을 쓰며

무, 배추 같은 재료를 절일 때는 굵은 소금을 사용하고

맛을 맞출 때는 고운 소금을 사용합니다.

 

김치에 조기젓, 새우젓, 멸치젓,

황새기젓(황석어젓)이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추운 고장에서는 깨끗하게 잘 삭은 날젓국을 그대로 써서

젓갈의 효소 작용으로 김치의 맛을 향긋하게 할 수

있으나 더운 고장에서는 달여서 사용합니다.

 

 

배추김치의 맛은 주원료인 배추가 좌우합니다.

배추는 2.5킬로그램 정도의 적당한 크기에 통이 단단하고

배춧잎의 색이 짙고 많으며 흰 줄기가 넓고

엷은 것이 좋습니다.

 

배추김치에 사용되는 원료의 배합 비율은 지역마다 집집마다,

사람의 기호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인 배추김치의

배합은 배추를 100으로 할 때,

 

무 10퍼센트, 파 1퍼센트, 고춧가루 2-3퍼센트, 마늘 1-1.5퍼센트,

생강 0.5퍼센트, 젓국 2퍼센트, 소금 2-3퍼센트 정도입니다.

 

경기도에서는 김장김치로 호박김치, 장김치, 보쌈김치, 섞박지,

무비늘김치, 통배추김치, 석류백김치, 동치미

만들어 먹습니다.

 

 

 

충청도에는 굴깍두기, 고춧잎김치, 고갱이짠지, 파짠지, 달랭이동김치,

서털지, 더덕물김치, 삭힌풋고추김치, 박물김치, 무짠지,

양념채김치, 숙깍두기, 젓무김치가 있습니다.

 

전라도에는 비늘김치,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동아섞박지, 배추통김치,

애무김치, 파강회짠지, 부추김치, 풋고추김치, 가지무청김치,

깻잎김치, 동아김치, 쪽파김치가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청각물김치, 솎음배추김치, 백김치, 동지김치,

남삐짐치, 배추통김치, 전복김치가 있습니다.

 

경상도에서는 솎음배추물김치, 젓국섞박지, 골금짠지, 양념김치,

부추젓지, 콩잎김치, 배추통김치, 박김치, 대구아가미깍두기,

오징어파김치, 비지미, 강지, 총각김치, 고춧잎김치,

우엉김치, 깻잎김치, 고추김치,

갈치깍두기를 담급니다.

 

 

강원도에서는 서거리김치, 열무감자김치, 박나박김치, 오징어김치,

명태깍두기, 무섞박지, 해물깍두기, 씨도리김치, 무말랭이김치,

무북어김치, 가지김치, 해물김치, 명란채김치,

창란김치를 담급니다.

 

함경도에서는 함경도식 배추김치, 삼갓김치, 대구깍두기, 가자미식혜,

무청김치, 도루묵채김치, 무북어짠지를 만들어 먹고,

 

평안도에서는 가지물김치, 가지짠김치, 분디김치, 백김치,

우거지김치, 꿩김치, 무송송이, 동치미를 담급니다.

 

황해도에서는 나박김치, 풋고추오이동김치, 호박지, 갓물김치,

미나리김치, 고수김치를 만들어 먹습니다.

 

 

입동(立冬)이 지나고 김장이 끝나면 집집마다 햇곡식으로

붉은 팥이 든 시루떡을 하여 한 해의 농사에 

감사하며 고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는 시루떡을 정성스럽게 담아 방.마루.부엌.장독대.

곳간.외양간 등 여러곳에 가져다 놓고 지신(地神)을

달랜 후 먹으며 이웃과도 서로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잃어버리고 있는 훈훈한 옛 인정과 인심이

그리운 입동(立冬) 전 날입니다.

 

김장도 준비하시고 이웃과의 훈훈한 인정도 찾는 윤9월

입동(立冬)을 맞이하는 한사모회원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태종 드림.

 

-<아리랑/ 뉴욕 필>-
 
회원여러분이 듣는 이 아리랑은 2008년 2월 26일,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연주한 것입니다.
 
상임 지휘자였던 `로린 마젤`이 선곡을 했고
직접 지휘를 했던 곡입니다.
 
지휘자 `로린 마젤`은 금년 7월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케슬턴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타계했습니다.
84세 였습니다.
 
9세에 지휘자로 데뷰한 신동 `로린 마젤`은 타계 직전까지
활동하며 약 7000회 무대에 섰고 음반 300장
이상을 발매했습니다.
 
거의 모든 교향곡을 외워서 지휘했던
천재 지휘자였습니다.
 
그는 미국인 지휘자로서 미국과 유럽의 오케스트라
10여 곳을 상임 지휘자로서 이끌었습니다. 
 
우리나라 `아리랑`을 전 세계에 알린
`로린 마젤`의 명복을 빕니다.
 
-<덕운 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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