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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경청(傾聽)

불꽃緝熙 2014. 11. 27. 15:10

 

 

한밤의 사진편지 제2179호 (14/11/2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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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傾聽)

 

경청(傾聽)이라 하면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경청(傾聽)은 상대의 호감을 얻을 수 있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열쇠일 뿐만 아니라 사람됨됨을

상대에게 보이고 알리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듣는 마음` 경청(傾聽)이었다고 합니다.

 

`듣는다`는 의미의 (청)에서 

경청(傾聽)의 방법과 자세를 알 수 있습니다.

 

`왕의 귀(耳+王)로 듣고, 열개의 눈(十+目)으로 보고,

하나의 마음(一+心)으로 대하고

듣는다는 것입니다.

 

왕의 귀로 듣고, 열개의 눈으로 보고, 하나의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사람은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그리고 가족 간 서로가 `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각자 무엇을 말하려는지 먼저 말하게 합니다.

 

그리고 편견과 선입견 없이 듣습니다.

 비판의 말과 맞는 말에는 자신의 의견을 접고

신념을 바꿀 각오로 듣습니다.

 

이것이 참다운 경청(傾聽)일 것입니다.

 

경청(傾聽)을 잘하면 어려운 일에 고민하거나

수고하지 않고 쉽게 공동의 답으로 풀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 최고의 성군 당태종의 이야기입니다.

 

《어진 학자를 다수 등용하고 신하들의 간언을 잘 듣기로

유명했던 당태종 이었으나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하루는 조정 회의를 마치고 나온 태종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이놈의 시골 영감! 언젠간 내 손으로 그놈의 목을 치겠어!"

이 말을 들은 황후가 깜짝 놀라며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위징`이라는 영감이오. 언제나 신하들 앞에서 내놓고

나를 모욕하는데, 더는 견딜 수가 없소!"

 

황후는 조용히 물러나더니 정장으로 갈아입고

나타나 태종에게 큰 절을 올렸습니다.

 

뜻밖의 행동에 태종이 그 연유를 묻자, 황후가 대답했습니다.

 

"하례 드리옵니다. 폐하!

예로부터 임금이 현명하면 신하가 곧다고 했사옵니다.

`위징`이 그처럼 곧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폐하가 현명하다는 증거이지요."

 

황후의 행동과 말에 곧 깨달음을 얻은 태종은 이후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신하가 있어도

너그럽게 받아 들였습니다.》

 

간언을 경청(傾聽)할 줄 알고, 누가 어떠한 비난을 해와도 그것이

옳은 말이고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경청(傾聽)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옛 말에 죽을 때 철이 난다고 했는데,

"연습 없이는 되는 일 없다."는 한사모가 해 온 말 처럼,

열심히 경청(傾聽)을 연습하여 죽기전에

철이 드는 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부부 사이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는 방법을

알고 싶어 랍비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랍비는 "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남자는 랍비의 충고대로

실천했고, 한 달 후 다시 랍비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아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젠 부인이 하지 않는 침묵의

`모든 말`까지도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부부간으로 살다보면 말하는 것도, 말하지

않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하지 않은 `침묵의 모든것`까지 서로가

들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칠순을 맞은 이해인 수녀님의 올해 10월 26일 일기입니다.

 

《가을이 하는 말을 나는 다 알아들을 수 있을까.

저 푸른 하늘이 나에게 하는 말을 나는

생전에 다 들을 수 있는 것일까.

 

이 가을은 나에게 너무도 맑고, 깊고, 높고,넓다.》

라고 수녀님은 말했습니다.

 

자연의 소리, `자연의 침묵`을 들을 수 있는 경청(傾聽).

듣는 마음으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

 

자연의 침묵에 귀를 기울여 경청(傾聽)하다 보면

생존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춘추시대 오패의 한 사람이었던 제환공은 어느 해 봄,

명재상인 `관중`, 대부 `습봉` 등과 함께 군대를 이끌고

고죽국(孤竹國)을 토벌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해

겨울에야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독한 추위 속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관중`이 앞으로 나서더니 무리 중 가장

늙은 말의 고삐를 풀어주고는,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과연 얼마 후 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늙은 말의 본능과 지혜로 길을 찾은 것입니다.

 

또 한번은 산속을 진군하고 있었는데 물이 떨어져 군사들이

갈증에 허덕였습니다. 그 때 `습봉`이 말했습니다.

 

"개미는 겨울에는 산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 북쪽에 집을 지을 정도로 영리하지.

 

그러니 개미집을 찾아보게. 그 밑으로 여덟 자 되는

곳에는 물이 있다고 하니 말일세."

 

`습봉`의 말대로 군사들이 개미집을 찾아 그 아래를

파보니 과연 맑은 물이 나왔습니다.

 

한비자는 이 일화에 대해 말했습니다.

 

"명명하고 덕이 높기로 유명한 `관중`과 `습봉`조차도

모르는 것에 부딪히면 하찮은 말이나 개미를

스승으로 삼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사람은 어리석은 존재임에도 잘난 척하며

성인의 지혜를 배우려 하지조차 않는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2300년 전, 한비자의 개탄이었습니다.

 

 

저는 경청(傾聽)에 대한 여러 말 들,

 

1단계 - 무시하기. 2단계 - 듣는 척 하기.

3단계 - 선택적 듣기. 4단계 - 귀 기울여 듣기.

5단계 - 공감적 경청 등 자신을 중심에 두고서,

 

경청(傾聽)의 3단계니 5단계니 하는 `소리의 경청(傾聽)`보다는

서로간에 말하지 못하는 `침묵의 모든 말`과

 

억눌러 놓았던 `내면의 소리` 무심했던 이웃의 `신음소리`

`하늘의 소리`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고 기울이며

경청(傾聽)하는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경청(傾聽)하려면,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이 간절해야 합니다.

 

자연의 이치를 따라 사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살려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소화를 하는 등

내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숨을 쉬고 안 쉬기도 하며, 심장이 뛰게도 하고

멈추게도 하며, 음식을 먹기도 하고 굶기도 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사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이것이 내가 자연에 의해 `살려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은 나의 일부라고 

생각할 때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이 바라는, 

 

`가을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고,

저 푸른 하늘이 하는 말도, 

생전에 다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을 사랑했던 옛 어른의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한 지방의 할아버지가 걸어서 서울에 갈 때에는

여러 켤레 짚신을 만들었습니다.

 

두 종류의 짚신을 만들었습니다.

평탄한 길을 갈 때가 있고, 거친 산길을 갈 때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바닥을 촘촘하게 짜고 또 한 종류는

좀 느슨하게 짰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평탄한 길을 갈 때는 느슨하게 짠 짚신을,

산길을 갈 때는 촘촘하게 짠 짚신을 신을 것이라고.

 

그러나 할아버지는 정반대였습니다.

평탄한 길을 갈 때는 촘촘하게 짠 짚신을 신고 가다가,

산길을 갈 때는 느슨하게 짠 짚신을 신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풀씨나 벌레나 조그만 곤충들이 많은 산길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것들을 밟아 죽이는 일이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옛 어른들의 `자연의 소리`를 경청(傾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말걷기 할 때 자연의 고마움에 감사하며

`침묵의 자연`과 끊임없이 순환하는 경청(傾聽)의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11월 마지막 주말을 즐겁게

보내시기를 빕니다.

 

김태종 드림.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 3악장(Chopin Piano concert no.2-3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