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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 걷기 마지막 날 이야기(이경환)

불꽃緝熙 2012. 4. 26. 17:57

 

 

 

 

 

한밤의 사진편지    제1621호     ('12/4/24/화)    

 

  

http://blog.daum.net/ham60/ (함수곤의 블로그 - '한밤의 사진편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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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 걷기 제 9구간 (군산-당진)


 

마지막 날 후기 (12/4/14/토/ 당진 - 서울)

 

 

글, 편집, 음악 : 이경환(운영위원, kwhan43@hanmail.net)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 lc191@hanmail.net)

 

 

 

 

 

 

<2012.4.9 - 4.14 , 대한민국 U자 걷기 제9구간에 참가한 사람 ; 57명>

이영균,이석용,황금철,홍수희,박해평,김창석,정정균,허필수,임병춘,정전택,김동식,진풍길,윤종영,김민종

이규석,박화서,권영춘,신원영,김성기,이흥주,박찬도,이달희,김재관,엄명애,김영자,김영신,함수곤,김태종

이복주,한숙이,오기진,이영례,최경숙,김균순,최영자,손귀연,장정자,김정희,홍종남,정광자,정인자,김소자,

이경환,임명자,윤정자,윤정아,박정임,이정수,송군자,박현자,김경진,소정자,윤삼가,김채식,양정옥,이창조,심상석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짙은 안개가 끼인 흐린 날씨이었습니다.

당진 왜목마을에 있는 '왜목하우스모텔'(041-354-2911)에서

대한민국 U자 걷기 제9구간의 마지막 날 아침을 맞이 하였습니다.

 

왜목마을 입구로 들어와서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왜목하우스모텔은

주차장이 넓고, 1층에는 식당도 있는 비교적 깨끗한 숙소이었습니다.

방도 따뜻하고 침구도 깨끗하여 오랫만에 잠을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에 있는 '왜목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이었으나,

서해안에서 동해안에서와 같은 일출을 볼 수 있는 지리적인 특성때문에

요근래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합니다.

 

장엄하고 화려한 동해안의 일출과는 달리 왜목마을의 일출은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바로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서해안의 짙은 안개로 이 일출을 볼 수 없었던 것이 못 내 아쉬웠습니다.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은 얕으막한 산과 산 사이가 움푹 들어가 가늘게

이어진 땅 모양이 마치 누워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고 하여

'와목(臥木)'이라 하였는데, 지방 방언으로 '왜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떠날 수 있게 가방을 정리하고 집사람과 함께 안개가

짙게 깔린 해변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도중에 몇 분을 만나 바닷가에 데크로

조성된 멋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일출을 못 본 아쉬움을 달래어 보았습니다.


 

아침 8시부터 해변 가까이에 있는 식당인 '태공수산'(041-353-6545)에서

국물이 시원하여 속이 풀린다는 별미 '박속 낙지탕'으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갯벌이 가까운 서해안에서는 박의 속을 넣고 끌인 육수에 갯벌에서 잡아온

산낙지를 넣어 만드는 '박속낙지탕'을 오래전부터 친근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과 담백하고 쫄깃한 낙지 맛이 서로 어우러지는 것이

일품이었습니다. 어제 약주를 과하게 하신 분에게 딱 어울리는 별미이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대절한 관광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이번 대한민국

U자 걷기 제9구간에는 가장 많은 57명의 회원이 참가해서 '용인,분당 지구'의

회원 여섯명은 손홍문 님이 봉사한 클라이슬러 승합차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우리들을 먼저 보내며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에 모두들 두 손을 흔들며 석별의 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관례대로 참가 회원님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U자 걷기를 통하여 사랑과 배려, 그리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체득한

회원님들이었기에 너무나 조리있게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회가 새로워졌습니다.

 

 

 

치밀한 사전 계획 아래 한결같이 나눔과 배려, 그리고 사랑으로 참여하고

서로 도와가며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가 많았습니다.


특히 '태안해변길'이 참으로 아름답고 걷기에 편한 환상적인 코스이어서

이 세계적인 명품길을 우리 한사모 회원들과 함께 걸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였으며 큰 자랑 거리가 생겼다고 함박 웃음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길을 찾아내어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이끌어 주어서 회원

모두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으며, 특히 이번의 반별 숙박이 매우

큰 의의가 있었다는 의견은 앞으로의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제9구간에서는 마지막 날 별도의 점심 식사 계획이 없기에 중간에서

안성휴게소에 들러 이른 아침에 안개낀 해변에서 선물받은 오만원으로 호두빵을


사서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며 점심에 대신하였습니다. 도와주신 이복주 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달희 님은 '비비빅'을 사서 골고루 나누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침 11시경 서울에 도착한 버스는 양재역, 교대역, 김포 고촌 세군데에

정차하였습니다. 마침 버스 차고지가 부천이어서 저희 내외는 김포 고촌 네거리에


내려 12시 이전에 집에 도착하는 또다른 행운도 맛보았습니다. 이번 9구간 내내

모든 회원들이 서로를 아껴주고 격려하며 애쓰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대한민국 U자 걷기는 매 구간마다 저마다의 다른 특색과 매력이 있었으나

이번 제9구간은 우리가 걷기에는 너무나 좋은 명품 길이 많았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버스로 이동하기도 하였으나 2012년 4월 9일(월)부터

4월 14일(금)까지 4박 5일 동안(전북 군산 금강휴게소 - 충남 당진 왜목마을)


제9구간을 실제로 걸은 총 거리는 모두 116km이었으며, 실제로 걷는데 소요된

총 소요 시간 수는 29시간 10분이었습니다. 평균 연령이 70세인 할매, 할배들이


첫날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25km, 그리고 하루 평균 7시간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이것이 바로 '한사모의 정신'이며

오로지 한사모 회원이었기에 누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9구간 걷기를 종합해 보면 두드러지게 나타난 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 지금까지 모두 아홉번의 걷기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인 57명의 회원님들이

참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해결하여야 할 많은 과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번 제9구간에서는 원래 58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으나 정형진 님과 김소영 님,

두 분 회원님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치 못했으며, 대신, 이정수 님이 참가하여

 

모두 57명이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임진각 골인까지 두 구간을

남겨 놓고 있는데 참가 인원 수가 점차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많은 인원수의 참가로 참가자의 수송과 화물 적재 및 운반에 따른

어려움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김영신 사무국장의


이종 제씨인 손홍문 님의 6인승 클라이슬러 승합차를 이용하는 봉사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손홍문 님은 제7구간부터 사전답사에 함께


참여하여 걷기 코스 선정과 식당 및 숙소 예약에 이미 큰 도움을 준 바

있었습니다. 손홍문 님의 아름다운 봉사적인 지원에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회원님들의 참가로 부득이 하게 탑승 인원, 탑승 차량,

탑승 장소를 다섯 군데로 나누어 출발하였으나 모두 정해진 시간 이전에


집합 장소인 군산버스터미널에 모이는 정확성과 민첩성을 보여 준 것은

매우 돋보이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별도로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둘째, 그 동안 구간마다 진행해 왔던 U자 걷기 성공을 위한 최종적인

전체 자축 모임을 생략하고 매일 저녁 회식 장소에서 뒤풀이 행사를

분할해서 다양하게 운영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번 제9구간 걷기에서는 적절한 장소를 구할 수 없어 매일 저녁

회식장소에서 김태종 위원님의 노련한 솜씨로 뒤풀이 행사를 분할해서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반별 연주', '임병춘 회원의 키타 반주에 따라

흘러간 가요 부르기', '허필수 회장님의 유모어 교실', '독창과 장기자랑',

'이영균 운영위원장의 사투리 버전 개그' 등 다양하게 운영하는 변화를


보여 주었는데, 모든 회원들이 더욱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노련한 솜씨로 진행해 주신 김태종 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셋째,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태안해변길'을 걸으며 솔숲에서,

파도소리 들리는 해변에서 자연과 대화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였습니다.


우리는 안면도의 영목항에서 병술만로를 지나 한사모 회원들이 호젓이

걸을 수 있는 '샛별바람길'도 찾아 보았으며, 꽃지해변에서 백사장항까지


'노을길' 따라 빽빽하게 들어찬 솔숲길에서는 향긋한 솔내음을 맡으며

시원한 파도소리와 물새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드르니항에서


몽산포 해변까지의 '솔모랫길'에서는 곰솔림에 수북히 쌓인 솔잎 모래의

푹신한 감촉에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명품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한사모 회원이었기에 이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넷째, 지난 8구간에서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길을 걸어서

통과하였으나 제9구간에서는 세찬 갯바람을 맞으며 짧지만


유난히도 많은 수의 방조제길을 깃발을 펄럭이며 걸었습니다.

금강하구둑을 시작으로 부사방조제, 남포방조제, 대호방조제 등

크고 작은 여러 방조제 길 위에서 많은 감회가 교차하였습니다.

 

 

다섯째, 4.11총선에 따른 국민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하여

모두들 미리 부재자 투표를 하고 U자 걷기에 참가하였습니다.


4월 11일은 국정을 책임질 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인데,

U자 걷기로 참여할 수가 없어 미리 부재자 신고를 한 후, 지난

4월 5일, 6일에 부재자 투표를 하고 걷기에 참가하였습니다.

 

 

여섯째, 이번에는 참가 회원이 많아 처음으로 10개반으로

나누어 반편성을 하고 반장을 뽑았습니다.

하모니카 앙상블 단원은 평소 연습시 편성팀 4개반을 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 회원만 추첨해서 반편성을 하였습니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반별 숙박이 매우 유익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앞으로 U자 걷기가 두번 밖에 남지않아 이제 영광된 반장을

한번도 못해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걱정도 있었습니다.

 

 

 

일곱째, 이번 제9구간 걷기를 통하여 맡은 바 역할을 책임감있게

처리한 수송담당팀과 급식담당팀의 노고가 컸다고 봅니다.


모두 합심하여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였으며 이와 함께

임병춘 회원님의 키타 반주는 한사모의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김성기 회원님의 '비타민C', 권영춘 회원님의 '참뽕주'도

피로에 지친 우리들의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많은 회원님들이 과거 어느때 보다 많은 협찬금을 내어 도와 주셔서

이번 제9구간 걷기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이번 걷기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덟째, 한사모 임원진 (이영균, 이창조, 김태종, 이경환, 김영신)의

치밀한 기획과 사전 준비, 걷기 현장에서의 정확한 안내, 원만한 진행과 운영 등이

참가회원의 협조와 신뢰 속에 꽃을 피워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 작품 수준의

경지로 제9구간 걷기를 승화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섯분 임원님들의 그간의 노고와 아름다운 봉사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드리며 이들의 리드에 공감적으로 따라주고 규칙을 잘 지키며

적극 참여해주신 참가 회원님들의 협조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참가자 전원이 모두 건강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아무런 사고도 없이 당진 왜목마을의 최종 골인 지점에 도착하여

서로 얼싸 안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번 제9구간 걷기의 가장 큰

성과라 하겠습니다. 회원님들의 격려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 The Power Of Love (사랑의 힘)/ Vienna Symphonic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