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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소식 |
2011-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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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금강산의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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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감사의 엽서를 보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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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시인의 쩍말없는 시가 어울리게도, 갈바람이 시나브로 메말라갑니다. 이 가을에는 가을엽서를, 춤추는 바람에 살짝 띄우고 싶어집니다. 밤새 주소록을 뒤져 사랑했던 사람들과 사랑해준 사람들을 찾아, 혈관 벽 켜켜이 쌓인 감정들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이 가을 감사의 마음을 보내렵니다. 묵묵히 제 삶의 낙엽을 쓸어 담았던 누군가에게, 빛바랜 책속의 활자를 통해 등불을 밝혀준 현자들에게도, 한평생 고독하게 고독하게 몸부림치다 ‘삶의 가을’에 떠난 잡스에게도!
세상이 거짓영웅과 속물들로 채워져 있고 말초적 환호성과 야유 저주가 웅~웅~, 세상을 뒤덮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다는 아닐 겁니다. TV와 인터넷이 사람들의 뇌를 ‘팝콘’으로 만들고 있다고 해도 전부는 아닐 겁니다.
가슴속 등잔 심지에 불을 켜고 진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세상의 포근함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 분들께 희나리 모닥불이 꺼지기 전에 가을엽서를 보내야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 이성주의 건강편지 '갈바람 가을엽서' - |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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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 011-9999-7772), kwhan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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