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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부부가 함께 보면

불꽃緝熙 2011. 10. 13. 17:43

 

 

 

happydays-"사랑과 행복"

 


        부부가 함께 보면 세상에 사랑과 행복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사랑의 고백과 열정은 식어 이제는 서로를 덤덤히 마주 볼 뿐...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삶과 인생을 말하면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옛추억을 생각하기도 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이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면서도 이게 나에게 주어진 행복으로 여기며 처음부터 서로를 감싸 주었기에 마주보며 무슨 생각하는지도 알고 그러나,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모든게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젊었을 때는 아이들에게 누가 더 좋으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모두 좋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던 세월도 흘러... 비 피할 집 한칸에 자가용도 있으니, 손주 녀석들의 재롱에 집안이 놀이터가 되어도 가고 나면 오히려 허전해 하며... 어느 날 몸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아내와 남편 뿐인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기쁨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은 것은 그래도 당신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당신이 있기에 행복하다고...

"사랑합니다."  이경환:임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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