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days-"사랑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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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보면
세상에
사랑과 행복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사랑의 고백과 열정은 식어
이제는 서로를 덤덤히 마주 볼 뿐...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삶과 인생을 말하면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옛추억을 생각하기도 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이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면서도
이게 나에게 주어진 행복으로 여기며
처음부터 서로를 감싸 주었기에
마주보며 무슨 생각하는지도 알고
그러나,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모든게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젊었을 때는
아이들에게 누가 더 좋으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모두 좋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던 세월도 흘러...
비 피할 집 한칸에 자가용도 있으니,
손주 녀석들의 재롱에
집안이 놀이터가 되어도
가고 나면 오히려 허전해 하며...
어느 날 몸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아내와 남편 뿐인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기쁨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은 것은
그래도 당신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당신이 있기에 행복하다고...
"사랑합니다."
이경환:임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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