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요한복음 제14과 묵상과 생활 본문

가톨릭 교회

요한복음 제14과 묵상과 생활

불꽃緝熙 2023. 3. 31. 12:52

제가 쓴 내용이 여러분의 성경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묵상과 생활'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세요.

                                                                                      -  서호 이경환 라파엘 드림

 

요한복음 제14 묵상과 생활

1. 사도 공동체와 함께 있지 않았던 토마스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방문을 보지 못하고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뵙고 기뻐하는' 중에도 8일 동안이나 스스로 고립되어 어둠 속에서 방황하였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나의 태도와 공동 모임의 중요성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 공동체에 대한 나의 태도와 공동 모임의 중요성에 대하여 생각은?

 

 저는 제가 속한 공동체에 대하여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도 참여하는 공동체 중의 하나는 박물관의 전문 도슨트로 지난 시대의 유물에 대하여 해설하는 자원봉사활동이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연말 선물로 내년 달력과 수첩을 나누어 준다고 다들 나와서 받아 가라는 전갈이 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요일에 근무하는 사람 중 마침 당일 근무 중이던 한 사람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오늘 집안 일이 있어 못 나가니 내 것은 받아서 장에 넣어주세요.”, “, 그럴게요, 그런데 수첩 색깔은?”, “알아서 선택해 주시고, 부탁해서 미안해요.”, “, 모두 받아서 선생님 장에 넣어두었어요.”, “고마워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근무 중이던 분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왔습니다.

“It‘s my pleasure!”(내가 좋아서 한 건데요.),

“It‘s my pleasure입니다.”(그건 제 기쁨입니다.)

 사소한 예를 들었습니다만, 내가 함께하는 공동체에 대한 나의 태도는 겸손한 자세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공동 모임에 참여하여 내가 함께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의 기쁨이기에 하는 일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모두 성장하여 다들 떠나버린 아이들 방에는 아직도 사랑받는 삶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데, 그 액자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누가 하든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자.”

언제 하든 해야 할 일이면, 지금 하자.”

어떻게 하든 해야 할 일이면, 잘 하자.”

 그 오래전에 우리 아이들이 보라고 걸어둔 퇴색된 액자이지만, 기왕에 내가 소속된 공동체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위와 같은 내용을 생각해 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 제가 하겠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지금 바로 하겠습니다.”

 내일이나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지금 바로 처리하는 그 자세 또한 그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그리고, ”, 잘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잘해야 하겠다는 그 마음과 태도는 바로 사랑받는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와 태도로 그가 소속된 공동체에서 일하였다면 그는 틀림없이 사랑받는 삶,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 저희가 신앙의 공동체 속에서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늘 주님께서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요한복음 제14 묵상과 생활

2.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 각자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요한복음서 2031절에는 요한복사가가 이 복음서를 쓴 목적이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저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부활은 세례를 받았을 때의 마음가짐과 믿음으로 삶을 이어가라는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부활의 주님을 만난 그 자리에서 믿음을 지니고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겨보며, 요한복음을 공부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내가 정말 참 신앙을 지니고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말씀의 봉사자와 함께 하나의 그룹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한지도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말 굳센 믿음을 지니고 열성을 다하여 교회공동체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아내(임명자 라파엘라)를 보면서 과연 무엇이 어떤 힘에 의해 이렇게 봉사하는지를 깨닫게 한 것이 바로 그룹 성서공부이었습니다.

  2017년부터 "성서 40주간"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창세기", 2019년에는 "탈출기"를 공부하였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대면수업을 할 수없어 성경공부가 중단되어 아쉬웠습니다. 성경필사를 하며 혼자 집에서 성경공부를 하려 하였으나 이것 또한 보통 의지가 아니면 할 수없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마침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마르코복음서"를 공부할 수 있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성서 40주간"과 함께 "요한복음서"를 공부할 수 있는 큰 은총을 하느님께서 저에게도 베풀어 주셨으니 저에게는 참으로  큰 기쁨이고 행운이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열성으로 지도해 주신 봉사자님들 고맙습니다. 또한 나이 든 사람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고촌 성당 형제 자매님들께 고맙다는 인사 말씀을 올립니다. 이제 2023년도에는 "사도행전"을 감사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 나가고자 합니다.

  주님께서 제가 성경을 공부하면서 더욱 큰 깨달음을 얻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 기도드립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이라는 완전한 방법으로 죄 많은 인류를 위한 아버지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시면서(17,4) 하느님께서 당신께 맡기신 일을 다 마치셨습니다. ‘다 이루어졌다’(19,30)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랑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를 일깨워주시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요한복음 제14 묵상과 생활

3. 당신은 예수님을 사랑합니까?

예수님께서 사랑을 고백하며 죄를 씻은 제자에게 당신의 양들을 돌보라고 하신 말씀을 묵상해 보십시오.

양들을 돌보는 일은 생명을 북돋는 일입니다. 내 생활에서 내가  돌보아야 하는 양들은 누구이며, 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합니까?

 

 우리 아버님은 대학교수이셨고, 장로교회의 장로이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나가면 착한 사람이 된다고 말씀하셔서 늘 교회라는 테두리 속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늘 하느님께서 저를 보살펴주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느끼며 장년을 거쳐 이제 노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니까 하느님께서도 늘 보살펴주신다는 생각도 습관적으로 지니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고향은 흥남시 서호진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506.25 전쟁이 일어나 우리 가족은 19501223일 그 유명한 매러디스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난을 왔습니다. 사흘이면, 늦어도 일주일이면 되돌아온다고 하여 맨손으로 피난을 온 것이 벌써 7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가족은 부산으로 와 어려운 피난살이를 하였고, 그러는 가운데 아버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부산에서 입주 가정교사를 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려고 막연히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 당시의 대학 입학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였으나 등록금이 없으니 어쩔 도리도 없었습니다. 마침 하느님의 인도로 나의 진로를 바꾸면서 평생을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사랑하는 일을 하게 되었으니, 돌이켜 보면 이것이 하느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이고,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유난히 훌륭한 선배님들의 지도와 사랑을 많이 받아, 직장 생활을 하며 공부하고 연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평생의 동반자인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아들과 딸 둘의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으니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주신 큰 은총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은총으로 아내와 저는 결혼한 지 52년이 되어 갑니다. 주님께서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직장에서 쓰러진 저를 신속한 처치로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 또한 정년 퇴임 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저의 희망과 꿈을 이루게 해주신 예수님을 저는 사랑합니다. 오늘의 사랑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예수님께 감사 기도 올립니다.

 이제 여든이 된 내 삶을 되돌아보며, 내 생활에서 내가 돌보아야 하는 양들은 누구일까를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나를 사랑하고 이끌어준 수 많은 선후배와 동료, 친구들, 이웃들과 그리고 내 아내와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그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라도 아끼고, 사랑하고, 베풀어야 할 텐데 이미 세상을 떠나 이제는 그럴 수도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현재의 처지에서 모임도 자주 나가고 함께하며 정을 나누고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 저는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저에게 베풀어주신 깊은 믿음과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늦었지만, 이제라도 꼭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2023년 새해, 제 나이 여든이 된 이제야 예수님의 이름을 빌어 부모님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베풀어주신 한없는 사랑과 깊으신 믿음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 인천교구 고촌 본당 (서호 이경환 라파엘)

*  지도해 주신 봉사자님과, 그리고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신 고촌 성당 자매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Only Our Rivers Run Free (강물에 묻어 봄이 온다)>-

 

 

* 편집 : 西湖 李璟煥

 

 

'가톨릭 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행전 입문 [2]  (0) 2023.03.31
사도행전 입문  (0) 2023.03.31
요한복음 제14과 배움  (1) 2023.03.31
요한복음 제14과 읽기  (0) 2023.03.31
요한복음 제13과 묵상과 생활  (0)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