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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경사, 무신진찬도(戊申進饌圖)[1] 본문
천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경사, 무신진찬도(戊申進饌圖)
무신진찬도병(戊申進饌圖屛: 무신년의 궁중 잔치), 백은배(白殷培, 1820-?) 등 7인, 조선 1848 19세기 후반,
궁중행사도의 범본, 비단에 채색, 세로 136.1cm, 가로 47.6cm, 8폭 병풍, 덕수 1663, 국립중앙박물관
무신진찬도(戊申進饌圖)는 1848년(헌종14, 무신년)에 헌종이 진찬 주빈인 할머니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씨의 육순과 어머니 왕대비 신정왕후 조씨의 망오(望五, 41세가 되는 것)를 기념하여 존호(尊號)를 올리는 의식, 이를 축하하는 두 차례 진찬, 진찬을 준비한 이들을 격려하는 연회를 그린 그림 등으로 이루어진 8폭 병풍이다.
헌종은 이 행사가 천 년에 한 번 만나는 기념할 만한 일이라고 하면서 전례에 따라 존호를 올리는 행사를 지휘하였다. 진찬 행사는 모두 네 번의 연회로 진행되었다. 3월 17일 대왕대비전 내진찬과 야진찬이 창덕궁의 통명전에서 열렸고, 이틀 뒤인 19일에 헌종의 익일회작과 익일야연 잔치가 통명전에서 열렸다.
그림 네 폭의 전각 및 인물 배치 방식이 동일하다. 화면 위쪽 가운데 행사가 거행된 궁궐 전각이 있고, 그 좌우로 담장 또는 장막을 아래로 갈수록 넓게 벌어지도록 배치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이러한 〈무신진찬도(戊申進饌圖)〉의 장면 구성 및 배치 방식은 이후 제작된 궁중행사도의 범본이 되었다.
* 제1·2폭 1848년 3월 16일, 창덕궁 인정전
신하들이 왕실의 경사를 축하하는 의식을 올리다. 仁政殿陳賀圖
무신진찬도병(戊申進饌圖屛), 백은배(白殷培, 1820-?) 등 7인, 조선 1848 19세기 후반, 비단에 채색,
8폭 병풍 중 1·2폭, 국립중앙박물관
헌종이 창덕궁 인정전에서 대왕대비 순원왕후와 왕대비 신정왕후에게 존호를 올리자, 신하들이 인정전 앞에서 경축의 뜻을 올리는 ‘진하례陳賀禮’ 행사 장면이다. 인정전 중앙에 임금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과 붉은 어좌가 있고, 인정전 밖 왼쪽 아래에 임금을 상징하는 의장 깃발 ‘교룡기蛟龍旗’가 휘날리고 있다. 인정전 뜰에는 신하들이 조복朝服을 입은 채 무릎을 조아리고 있고,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갑옷을 입은 무장들과 붉은 옷을 입고 다양한 기물을 든 의장대가 있다. 현재 전하는 조선시대 궁중행사도 중에서 진하례 장면을 그린 가장 이른 시기 그림이다.
* 제3·4폭 1848년 3월 17일 아침, 창경궁 통명전
대왕대비를 위한 연회가 열리다通明殿內進饌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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