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요한복음서 제3과 묵상과 생활 본문

가톨릭 교회

요한복음서 제3과 묵상과 생활

불꽃緝熙 2022. 4. 28. 21:22

 

 

 

 

-<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겹벚꽃_ 2019.04.14.>-

 

 

라파엘의 2022 온라인 성경공부


"요한복음서 제3과 묵상과 생활"

 

 

 

      [요한복음서] 제3과 묵상과 생활

     1. 성전 정화 사건에서 예수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2장 13절에서 22절에 있는

      ‘성전을 정화하시다’의 내용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16절에 있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는 예수님의 추상같은 말씀은

     그 당시의 이스라엘에만 적용되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천주교 교구나 개신교

     교단에도 두루 적용될 수 있는 정화의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21절에 있는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나에게 던져주시는 정화의 메시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에서는 ‘성전은 예수님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 하셨는데, 세례로

     다시 태어난 나의 몸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이므로, 하느님의 성전인 나의

     몸도 내 스스로 정화하는 마음과 자세를 늘 지녀야 하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2006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둔 저희들에게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선배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미 퇴임하신 선배님께서는 일요일이나 평일에도

     성당에 가실 때에는 먼저 깨끗이 목욕을 한 후, 반드시 제일 깨끗한 정장을 입고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단정한 옷차림이고, 구두도

     항상 깨끗하게 잘 닦아서 신고 나가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퇴임하셨으니 가벼운 복장으로 나가도 누가 뭐라 말할 사람도 없을 텐데,

     왜 그렇게 단정한 차림에 신경을 써야 하느냐고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 기도하러 가는 데, 내 몸도 성전인

     까닭에 나의 마음가짐이나 복장이 단정하여야 주님의 마음에 드는 기도를 드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도 기뻐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시대착오적인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성전에 대한 단정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말해 준 그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은 후,

     저 역시 성체분배 봉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성당에 올 때에는

     대체로 정장을 한 단정한 차림으로 나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외모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마음가짐이 정화되어야 앞으로 아름다운

     내 삶을 주님께서 계속 유지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 당신 몸을 두고 성전이라고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보며 나의 삶도 주님의

     마음에 드는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깨끗한 성전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요한복음서] 제3과 묵상과 생활

     2.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3,3)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응답은 어떠합니까?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 3장 3절에 있는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는 말씀과 5절에 있는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위의 복음 말씀에서 ‘위로부터’, ‘물과 성령’, ‘하느님의 나라’ 등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과연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위로부터’에 해당하는

     그리스말은 ‘처음부터’, ‘다시’의 의미도 함께 지닌다고 하며, '물과 성령'으로도

     위로부터 새롭게 또는 다시 태어남을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나라'는 '영원한 생명'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한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

     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미들을 요한 3장 5절에 있는 말씀과 견주어 볼 때,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말해주는 의미

     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말씀은 물론 세례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하느님의 뜻 안에서 거듭나지 않으면’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결국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새롭게 태어

     나야 한다는 말씀을 의미하며, 이렇게 되어야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나의 신앙생활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려면, 자그마한 일이라도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나이 들면 고집이 세어지고 편협된

     생각을 하는 경향이 많아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고정된 마음가짐을 고쳐서 새로워지고자 합니다.

     나 자신이 지니고 있던 기존의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변화된 눈을 지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지닌 고정된

     시각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았다면, 종전의 그 편협된 눈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변화된 눈으로 내 이웃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과

     안목을 지닐 수 있도록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이제 나 자신이 변화된 눈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주님의 사랑으로 바라 볼 수 있게만 된다면, 이 세상 모두가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롭게 보일까 하고 생각하니 아이들 마냥 내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며 가슴 한 켠이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주님, 제가 위로부터 다시 새롭게 태어나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깨달아 알아듣고, 저에게도 하느님의 뜻으로 이 세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요한복음서] 제3과 묵상과 생활

     3. 겸손이란 무엇입니까?

      세례자 요한은 이 관점에 관해 당신에게 무엇을 말합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요한복음서 3장 30절에 있는 내용인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는 말씀을 되새겨보았습니다.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우리 성당은 저녁노을이 참 예쁘고 시골스러운 멋과

     은근한 매력이 있는 아담한 교회입니다. 수호성인은 세례자 요한입니다.

      성전에 들어서면, 전면의 왼쪽 벽면 위에 쓰여진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는 복음 말씀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끔 성체분배 봉사를 하기 위해 앞자리에 앉아 이 말씀을

     되새기다 보면, 자신을 낮추며 상대를 인정하고 높여 주는 것이 ‘겸손’이라고

     세례자 요한 성인이 저에게 깨우쳐 주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낮추며 에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거하려 했던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마음과 태도가 이 말씀 속에 깃들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세종을 보필했던 명재상 맹사성은 처음부터 그토록 겸손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맹사성이 장원급제하여 지방 고을 원님으로 부임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근처의 무명선사를 찾아 스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 이 고을 수장으로 제일로 여겨야 할 좌우명이 무엇인지요?”

      그러자 스님은 “착한 일을 많이 하시면 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대답에 맹사성은 “아니, 그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니오?

     이런 말을 들으려고 찾아온 것은 아니외다.”라고 말하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녹차나 한잔하고 가시구려.”하고 화가 난 맹사성에게 말하니,

     그는 못이기는 척,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찻잔이 넘치는데도

     계속 찻물을 따랐습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이 다 젖습니다.”라고 하며

     맹사성이 다급하게 소리치자 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아시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시오.” 스님의 이 한 마디에 맹사성은 그만 얼굴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그는 황급히 방문을 나서다 문틀에 그만 ‘쿵’하고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지요.” 맹사성은 이

     겸양지덕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습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불렸던

     것도 그의 성품, 즉 겸양지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예로부터 실로 인격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고 과시하기보다

     나보다 먼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높여준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겸손은 옛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나 자신이 반드시

     지녀야 할 기초이고, 기본이 되는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주님, 나 자신을 낮추고 진실로 상대를 배려해 주는 겸손한 자세와 마음을

     지니고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고촌 李璟煥 라파엘)


 

     [기도 지향] ; 새 영세자들을 위하여

     * 주님, 저희가 위로부터 새로 나 영원한 생명을 알아듣게 하소서.


     [일용할 양식]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2,16).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3,3).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3,16).


 

 

-< Love Is Just A Dream (사랑은 꿈만 같은 것)/Claude Choe>-

 

 

* 글, 편집 : 西湖 李璟煥

 

 

'가톨릭 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서 제4과 배움  (0) 2022.05.13
요한복음서 제4과 읽기  (0) 2022.05.08
요한복음서 제3과 배움  (0) 2022.04.15
요한복음서 제3과 읽기(2,13-3,36)  (0) 2022.04.08
요한복음서 제2과 묵상과 생활  (0) 202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