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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7-한밤의 사진편지 제2817호(장욱진 미술관 - 장주익/'20/09/15/화)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2817-한밤의 사진편지 제2817호(장욱진 미술관 - 장주익/'20/09/15/화)

불꽃緝熙 2020. 9. 15. 19:17

 

 

한밤의 사진편지 제2817호 ('20/9/15/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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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열린"


* 장욱진 미술관(張旭鎭 美術館) *

 

첨부이미지

 

영국 BBC 에서는 “2014년 전세계 훌륭한 8대 미술관

의 하나로 이 미술관을 선정 했습니다.

 21년 간 계속된 국내 건축계의 권위있는 김수근 건축상

22(2014) 수상작으로도 선정된 미술관입니다.

 

 

 

  

구파발역 2번 출구를 나서서 19번 이나

19-1번 마을버스를 타면

 20여분 달려서 장흥계곡 에 있는 장욱진 미술관

에 내려 줍니다.

          

 

 

들어서면 널직한 야외 조각공원 너머 재미있는 보행용 다리를

건너면 그 위쪽에 흰색의 미술관이

빽빽하고 짙푸른 뒷산을 등에 지고

앞쪽의 개울을 내려다보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흰색은 외부만이 아니고 안으로 들어서도 온통 흰색입니다.

 

 흰색의 미술관 벽면은 걸려있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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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시는 2014115장욱진 유족측 과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합니다.

 

유족 및 장욱진미술재단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운영에 필요한 작품과 자료를

양주시에 영구 기증하며

양주시는 미술관이 갖추어야 할 시설과 인력등을 갖추고

관장을 두며 이에 따른 모든 비용은 양주시가

부담 하기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보다 앞서 201012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건축위원회가 구성 되었습니다.

 

우선 9명의 건축가들

(민현식,유걸,임재용,조병수,최문규,최욱,황두진,최성희+로랑 페레이라)

 을 지명하여 미술관 현상설계를 실시합니다.

 

20114월 설계자를 선정 - 20117월 건축부지를 확정 -

20123월 공사를 시작 - 20136월 완공 -

20144월 개관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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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은

최성희+로랑 페레이라 설계안 입니다.

 

최성희 (1969년생) 는 연세대 주거환경학과와

프랑스 라 빌레트 건축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건축사 자격을

획득하였으며

 로랑 페레이라 (1972년생) 는 벨기에 출신으로 생뤽건축대학을 졸업했으며

숭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이론과 실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건축가 부부는

이미 세계건축가 연맹상,서울시건축상, 한국건축가 협회상,

젊은 건축가상등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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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김수근 건축상의 선정 심사평을 읽어보면

 

후면의 야산과 전면의 공간사이의 좁고 긴 대지조건을

이용한 접혀지고 주름이 잡힌 공간적 제안이

새롭고도 독특하며

 

단색의 외부는 건물주변 자연의 시간적 변화를

느끼게 하는 장치로서,

 

좁고 기다란 길 (대지 1,880,건축면적 203.4)

의 연속으로 해석되는 전시장의 건축적 구성이

각각 다른 모양과 높이의 채광 조망과 어우러져

작은 미술관에서 가지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가능케 하며

 

기념비적이고 닫힌 미술관이 아닌

<자연으로 열린 미술관> 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수근 건축상 심사위원: 김승회,김영준,최문규,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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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한 최+페레이라 는

 

장욱진의 예술세계라는 별에 <건축> 이라는 별을 더해

하늘에 <별자리> 를 만들려고 하였으며,

작은 화폭안의 가족, 즉 사람과 동물,나무,해와 달은

장욱진 그림 안에서 서로 친구가 되고 이웃이 만들어 진다.

이들 주제들의 관계는 우리에게 정신적 풍경을 보여주고

 

이 친근한 풍경들은 가능한 세계와

기억하는 처음의 장소,<>을 생각하게 한다,

 

미술관은 뒷산에서 물가로 내려온 동물처럼 보인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안은 재미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온통 흰색의 공간들이 심사평에서 말하듯이 다양한 모양

의 크기의 방들로 연결되며 각양각색의 크기인 창문들은

내다보이는 풍광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1,2층을 오르

내리는 계단도 재미있고

천정을 올려다 보면 평면이 아니고 삼각형으로

모양을 이룹니다.

2층 끝에는 계단식 비디오룸이 있어 장욱진의

<예술><화가> 장욱진을 소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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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1951년)

1917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난 장욱진 (張旭鎭, 1917 - 1990)

1939, 22살에 경성제국미술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장욱진은

1963 - 1974년 덕소, 1975 - 1979년 명륜동,

1980 - 1985년 수안보, 1986 - 1990년 용인 마북리

화실에서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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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 (1938년생, 미술평론가) 는 장욱진을 이렇게 말합니다

 

장욱진은

평소 <심플하다>는 말을 즐겨 썼다,

단순화로 대변되는 절제의 세계, 심플하다는 것은

무수한 다듬음의 과정을 거쳐 남아난 결과로서 풍부한 내용을 함축하며,

 

그는 아마츄어로서 출발한 화가가 아니다

정규미술학교 를 나온 아카데믹한 수련과정을 거친 화가로서,

어디에도 치졸(稚拙)하다는 의미의 나이브(naive)한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비록 그가 사용한 재료는 유화 안료이나

이를 해석하고 구분하는 방법은 이미 서양화의 범주를 벗어난

그야말로 <한국화> 라 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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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 (1916 - 1984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

장욱진을 이렇게 말합니다.

 

화가가 화가답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예술이란 하루 아침의 얄팍한 착상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재치가 예술일 수는 더욱이 없는 일이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그것만을 생각하고 그것만을 위해서

한눈팔 수 없는 외로운 길을 심신을 불사르듯 살아 가는 자세야말로

정말 귀한 예술이 아닐까?,

세상의 명리와 생명과 돈, 등에 곁눈질을 할 줄도 모르고

육십 평생을 단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고 살아온 인생,

 

그는

그러한 삶의 자세를 자랑삼아서 택한 것도 아니요,

그것을 돋보이려는 생각은 아예 할 줄도 모르는 단순한 사람이다.

세상에는 장욱진을 동심의 즐거움,

치기(稚氣)의 아름다움으로 화단에 서 있는 작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장욱진은 결코 어린이 같은 어른의 조형이나

짐짓 치기의 잔 멋을 부리려는 사람이 아니다.

화가가 외곬으로 다다를 수 있는 분명한 인생관과 예술관

그리고 그 어느 신심(信心)의 깊이에도 비길 수 없는

간절하고도 맑은 시심(詩心)을 지녔고

그런 예술에 대하여 굽힐 줄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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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룡 (1922 - 1993, 고고미술학자)

장욱진을 이렇게 말합니다.

두 눈이 실처럼 가늘어지고

얼굴 전체가 주름살로 뒤덮이는 그 특유한 웃음,

 

순진무구(純眞無垢)하고 그림 이외에는

완전 무능해서 두 손에서 붓만 빼앗으면 그 자리에

앉은 채 빳빳하게 굶어죽을 것만 같은 타고난 예술가.

                

치기(稚氣), 천진난만(天眞爛漫), 동화(童話)적 운운 하지만

바탕에 깔린 것은 장욱진 자신의 표현대로

<고독의 물결>일 것이며

그것을 가장 간결한 선과 형으로 추상(抽象)하고 통일 한 것이

<정직한 나> <장욱진의 순수한 사람 그대로>

               의 투영(投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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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범 (미학박사)

 

선생은 몇날 며칠 술로 지새다가도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화폭으로 몰입하는 생활을

수 도 없이 오갔으며

 

어엿한 직장 (국립중앙박물관 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수)

두 번씩이나 버리고 그림과 술로만 살았고

 

평생의 그림속에는 단순하게

반복되는 아이, 가족, 사람, , , 나무, , 마을,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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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묘 ,眞眞妙 화가의 아내를 그린 초상화 1970년)

           

윤명로 (1936년생, 화가) 는 장욱진을 이렇게 말합니다.

 

교수시절 선생은

<그림은 무엇을 어떻게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그림에서 손을 뗄 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너무 부족해도 쓸모가 없지만 너무 넘쳐도 그림은 망가지며,

화폭이 커지면 그림이 싱거워지고 밀도가 떨어진다>

라고 고집하셨으며,

 

그림이 마음에 걸리면 첫째날에도 술,

이튿날에도 술, 그 다음날에도 술에 뭍혀 살았던 환쟁이!,

이 주막, 저 주막을 떠돌아 다니던 자유인!

이셨다.

그는 그리도 사랑했던 아내의 초상화를 7일 밤,낮으로 그리고는

                   석달이나 몸져 누웠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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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내” (이순경, 1920년생) 는 말합니다.

 

장선생님을 옆에서 보며

무엇보다도 괴로울때는 그 분이 작품이 안되고 내부의 갈등이 심해지면

열흘이고 스무날이고 꼬박 술만 드실 때입니다.

그때는 소금조차도 한번 안 찍어 잡수시지요.

 

술로 생사의 기로에서 헤맬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숫돌에 몸을 가는 것 같은 소모(消耗)...

그 후에는 다시 캔버스에 밤낮 없이 몰두하시지요.

옆에서 보면 가슴이 미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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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엌 1973년 )

 

그리고,

장욱진 본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평생 그림과 술로 살았다.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사람의 몸이란 이 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이니까,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며 다 써 버릴 작정이다.

남는 시간은 술을 마시고...” (1973)

 

표현은

정신생활, 정신의 발현이다. 표현이 쉽고도 어려운 것은

자기를 내놓는 고백이 되기 때문이다.

단지 물감만을 바른다해서 표현일 수 없으며

자기를 정직하게 드러내 놓는 고백이 될 수 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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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 1978년 )

 

“ <고생을 사서 한다> 라는 말이 있다.

그림과 술로 고생하는 나 나

그런 나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내 처나 모두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리라.

 

그래도 좋은데 어떡하나.

난 절대로 몸에 좋다는 일은 안 한다.

평생 자기 몸 돌보다간 아무 일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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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과 노인,1990년.

화가가 죽기 며칠전 가족에게 보여준 그림.  흰옷입은 노인이 하늘로 올라간다)

 

 

 화가 장욱진은

그의 나이 74세이던

19901227일 점심식사를 유쾌하게 든 후

오후 4시 생을 마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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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파발역 에서 버스 배차시간은 꽤나 긴 약 40분 입니다

20208월말, 글을 쓰기전 6년만에 다시 미술관을 찾었습니다.

버스는 20분 정도 달려 장흥계곡으로 접어듭니다,

예전의 모텔촌은 많이 바뀌어 아트밸리

와 계곡 양옆으로 즐비한 식당가로 변모하고 있었습니다.

 

미술관은 많은 변화가 있었더군요

권율장군 묘역(장욱진 미술관)앞에서 버스를 내리면

바로 옆에 흰색의 표지판이 보였었으나

 그 사이, 양주시에서는 미술관 앞마당에 46점의 조각품을 모아

야외조각공원을 만들었고 분수대 ,캠핑장 등을 새로

꾸며 놓았더군요.

 

그리고 미술관 정문도 권율장군 묘역의

긴 담장이 시작 되기전 장흥관광지 관리사무소앞에서 내려야 합니다

 버스정거장 표시가 바뀌어야 겠다는 바램입니다.

 

20208월말 에는 코로나 사태로 미술관은 휴관중이었습니다.

만일 찾아 가실 분 은 사전에 전화 (031 - 8082 - 4245)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안내 브로슈어

2014 김수근 건축상 소개 소책자 - 김수근문화재단

해 와 달, 나무와 장욱진 - 2000년 갤러리현대 도록

 

 

: 장주익

(건이돕사, 건축의 이해를 돕는 사람)

 

첨부이미지

 

-< André Rieu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