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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임희의 난초와 조희룡의 붉은 매화와 흰 매화 본문
난초(墨蘭圖), 조선, 임희지(林熙之, 1765-?), 2048 X 2730 임희지(林熙之, 1765-?)는 본관이 경주(慶州)이며 자는 경부(敬夫), 호는 수월당(水月堂), 수월헌(水月軒) 또는 수월도인(水月道人)이다. 한역관(漢譯官) 출신으로 벼슬은 봉사를 지냈으며, 중인 출신 문인의 모임인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의 일원으로 활약하였다. 조희룡(趙熙龍)의『호산외사(壺山外史)』에 의하면, 키가 팔 척이나 되고 깨끗한 풍모를 지녔던 일세의 기인으로, 생황을 잘 불었으며 대나무와 난초를 특히 잘 그렸는데, 대나무 그림은 강세황(姜世晃)과 함께 일컬어질 만큼 명성이 높았고 난초 그림은 오히려 강세황보다 나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필세가 있고 문인적 기풍이 넘쳐, 김정희(金正喜) 이전의 난초그림 가운데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진하고 연한 먹의 조화를 통하여 난초꽃과 잎의 활달함을 살리고, 힘찬 필선으로 자신 있게 묘사하여 대담하고 호방한 풍모를 보여준다. 붉은 매화와 흰 매화(紅白梅花圖), 조선, 조희룡(趙熙龍, 1789-1866), 세로 124.8cm, 가로 46.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은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난 재주를 보였던 화가의 회화이다. 유작 중 가장 많은 수가 매화 그림인데 이와 같은 자신의 매화화벽(梅花?癖)을『석우망년록』에 상세히 적었다. 이 그림은 두 그루의 매화가 커다란 화면 전체에 펼쳐져 있는 본격적인 전수식(全樹式) 병풍이다. 병풍 전면에 걸쳐 용이 솟구쳐 올라가듯 구불거리며 올라간 줄기는 좌우로 긴 가지를 뻗어내고, 흰 꽃송이와 붉은 꽃송이가 만발해 있는 걸작이다. 조선 말기에 이르면 이전 시대에 묵매가 많이 그려진 것과 달리 이 작품과 같이 청대 화풍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색채의 홍백매(紅白梅)가 많이 제작되었다. 이 작품의 오른쪽에 적힌 글에서 조희룡은 자신의 매화 그림이 기존의 화론(?論)에서 말하는 화법(?法)이 아닌 전서(篆書)와 예서(隸書)의 서법(書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였다. 점점이 피어 있는 화려한 매화는 ‘은하수에서 쏟아 내린 별 무늬’와도 같고, ‘오색 빛깔 나부산(羅浮山)의 나비를 풀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예술세계에서 무아의 경지에 들어가는 절정의 단계를 나비가 훨훨 나는 것에 비유하였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정보/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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