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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시각(韓時覺)의 북관수창록(北關酬唱錄) 본문

박물관 이야기

조선시대 한시각(韓時覺)의 북관수창록(北關酬唱錄)

불꽃緝熙 2020. 4. 16. 21:40

      

북관수창록(北關酬唱錄), 견본에 채색, 조선, 세로 29.6cm, 가로 23.5cm, 한시각(韓時覺), 국립중앙박물관. - 김수항(金壽恒;1629-1689)이 길주(吉州) 지방관들의 안내를 받아 칠보산(七寶山)을 유회하면서 읊은 시와 동행한 화원 한시각(韓時覺; 1621~?)이 시와 부합되는 승경勝景을 그려 시화첩으로 꾸민 것이다.

총 32면으로 실경산수 6면과 24면의 시가 수록되었으며, 김수항과 함께 유람하면서 차운(次韻)한 지방관으로는 홍석구(洪錫龜;1621-1679), 민정중(閔鼎重;1628-1692), 조성보(趙聖輔;1634-?), 어진익(魚震翼;1625-?) 등이 있다. 전반부에는 김수항이 길주에 도착하여 과거 개장일(8월 20일) 며칠 전에 성진(城津)과 객관(客館)에서 중추절의 시흥을 읊고 있는 내용이며, 후반부에서는 시험이 끝난 뒤 길주목에 있는 칠보산을 여행하면서 시를 쓰고 있다. 그림의 차례는<성진일출도(城津日出圖)>, <조일헌도(朝日軒圖)>, <금장사도(金藏寺圖)>, <금강봉도(金剛峯圖)>, <연적봉도(硯滴峯圖)>, <칠보산전도(七寶山全圖)>로 구성되었는데, 견본에 청록의 진채 안료를 이용하여 그렸다.

<북관수창록>의 6폭 그림 중에서 성진완월(城津玩月)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은 함경북도 남쪽 끝에 있는 지명을 말하는데, 그림은 이곳의 강변에서 은은히 떠오르는 달의 모습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17세기 실경산수의 전통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