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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야기

허백련 필 산수도(許百鍊筆山水圖)의 작품 세계

불꽃緝熙 2020. 4. 16. 20:55

      

의재허백련산수도(毅齋許百鍊山水圖), 조선, 세로 180.0cm, 가로 93.5cm,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허백련의 산수 중에서도 대작으로, 안개 낀 습윤한 경치를 표현하였다. 원경의 산세를 미점으로 표현하고, 중앙에는 안개에 싸인 숲 가운데 마을을 그렸다. 허백련의 초기 작품으로 중국 명가들의 고전적인 화법을 숙련하여 자신의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해가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상단에는 화취의 중요성을 논한 청나라 화가 방훈의 화론을 화제로 썼다.

허백련 십군자도 십곡병풍(許白鍊 十君子圖 十曲屛風), 한국 광복 이후,

세로 119cm, 가로 32.1cm, 부산광역시립박물관

허백련필 산수도(許百鍊筆 山水圖), 조선, 지본채색,

세로 29.5cm, 가로 52cm,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허백련필 산수화(許百鍊筆山水畵), 한국 광복이후,

세로 58.3cm, 가로 168.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허백련 필 산수도(許百鍊筆山水圖), 조선, 비단에 수묵, 세로 152.9cm, 가로 49.2cm, 허백련(許百鍊),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한 회화이다.


이 작품은 귀국 후 화업에 전념하기 시작한 시기에 그린 것으로 전통적인 관념산수화를 고수했던 그의 초기작이다. 높은 산의 산세를 그리는 필치와 바위를 표현하는 방법 등에서 조선시대 남종산수화의 전형적인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화풍은 그의 스승이었던 허형 뿐만 아니라 소치 허련의 화풍과도 유사한 것으로 전통 남종산수의 화맥을 계승하고자 한 그의 이상을 알 수 있다. 1920년대에 그는 미점법이 두드러진 일본 남종풍의 산수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속 입선하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전통을 계승한 초기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허백련 필 산수도(毅齋 許百鍊), 한국 광복이후,

가로 166.5cm, 세로 47.3cm,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허백련 필 산수도(毅齋 許百鍊), 한국 광복이후,

           가로 159.7cm, 세로 48.2cm,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허백련필 선면추경산수도, 가로 41.0cm, 세로 80.0cm, 허백련許百鍊,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의재허백련필서창청공도(毅齋許百鍊筆書窓淸供圖), 한국 광복 이후,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 1891~1977)이 그린군방도 群芳圖이다. 전체적으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군데군데 종이가 닳아진 흔적이 보인다. 이 작품은 우측부터 괴석·난·향로·목단·목련怪石·蘭·香爐·牡丹·木蓮 순으로 배치되었다.예서隸書로 써진 ‘서창청공書窓淸供’ 제목 옆으로 ‘경인원일庚寅元日...’이라는 제발題跋을 통해 1950년 설날에 그려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의재허백련화훼절지도(毅齋許百鍊花卉折枝圖), 한국 광복 이후,

 세로 33.0cm, 가로 130.0cm,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라고도 부르며, 귀한 옛날 그릇인 고동기나 자기에 꽃가지, 과일, 문방구류, 바위 등을 함께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가로로 긴 화면 오른쪽으로 국화꽃과 붉은 열매가 달린 가지, 바위, 항아리를 배치하였고, 왼쪽 상단에 발문을 적었다. 이런 구도는 허백련의 기명절지도에서 자주 나타난다. 발문은 노란 국화와 관련된 화체로, 추사 김정희의 서체를 따라 썼다.

허백련 필 영모도(許百鍊筆 翎毛圖), 조선, 세로 27.8cm, 가로 72.3cm,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수묵담채로 액자형태이다. 화면에 사선의 소나무가지위에 앉은 독수리 한마리. 수목의 엷은 담채로 소나무 껍질과 소나무 잎을 그렸다. 화면 가운데 배치된 독수리는 수묵으로만 처리했다.

의재 허백련이 쓴 "지어지선"액자(毅齊許百鍊筆"止於至善"額子), 한국,

세로 32.6cm, 가로 115.3cm,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한국 남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毅齊 許百鍊, 1891-1977)이 쓴 작품이다. 액자 표구되어 있으며, 액자크기는 50.7×147.5(세로×가로)이다. 가로로 '止於至善'이라 쓰여 있는데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은 반드시] 지극히 선한 데 그친 후에야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 글은 유교의 경전인 대학의 3강령에 보이는 글이다. 낙관은 우측 상단 좌측에 '守樸'이라 음각된 수인이 있고, 작품의 좌측에 음각된 '非尊陸樹之不生'과 '許百鍊'이라고 양각된 성명인이 상하로 날인되어 있다. 유물상태는 양호하다.

허백련(號 毅齋,毅道人, 1891~1977)은 허련의 방계 후손으로 어릴 적부터 허련의 아들인 미산 허형(許瀅, 1862~1938)에게서 화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1913년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진로를 바꾸어 일본 남화의 대가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 1874~1945)의 문하에서 남화를 공부했다. 1930년대 이후 광주에 정착한 그는 향토적인 실경을 소재로 하여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 나갔고 후진양성에 매진하였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 정보/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 남농소나무그림, 한국 광복이후, 허건, 가로 124cm, 세로 31cm,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소장

△ 산시청람도 山市晴嵐圖/ The Cleveland Museum of Art, USA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읽는 명한시, 산수화론 / 황빈홍

 

강산은 본디 그림 같은 것

그 내재미는 조용함 가운데서 얻어낼 수 있는 것

사람의 재주가 조물주의 솜씨를 빼앗음이며

깍고 자르니 청(靑)이 람(藍)에서 나왔으되 람보다 나음이로다

 

諸山水 / 黃賓虹(근대)

江山本如畵, 內美靜中參, 人巧奪天工, 剪截靑出藍.


靜中參(정중참): 조용한 가운데 그 이치를 깨닫다

天工(천공): 조물주의 솜씨

剪截(전철): 깎고 가르다. 그림을 그릴 때의 고도 경영과 취사선택

靑出藍(청출람):『荀子勸學』에〈청(靑)〉은 람(藍)에서 취하였지만 람(藍)보다 뛰어나다(靑取之于藍而勝于藍)이란 말이 있다. 람(藍)은 염료를 만드는 람초(藍草). 만들어낸 것이 원래의 것보다 낫다는 뜻. 여기서는 그림이 자연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답다는 뜻

 

강산江山이 본시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그림은 그 내재미內在美를 솜씨있게 표현하여 그 심미審美 차원을 높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참고문헌:《이태백이 없으니 구누에게 술을 판다?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읽는 한시명편, 이병한 엮음, 믿음사)》/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