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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551호('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셋째 날 후기 - 최경숙/'17/11/19/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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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551호('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셋째 날 후기 - 최경숙/'17/11/19/일)

불꽃緝熙 2017. 11. 19. 22:50

 

 

 

 

한밤의 사진편지 제2551호 ('17/11/19/일)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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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째 날(2017.10.25)에는  보문호 둘레길,  양동마을, 포항 오어사를 둘러보았습니다.>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4주년 기념



'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셋째 날 후기



[보문단지 → 양동마을 → 포항 오어사] : 7km



< 2017.10.25, 수요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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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경숙 (한사모 운영위원, 1947cks@hanmail.net )


 

안내 : 정정균 (한사모 사무국장, taxjjk@hanmail.net )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사진위원, mjmjk123@hanmail.net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편집 : 이경환 (한사모 회장, kwhan43@hanmail.net )


 

    

    

 

 


"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참가자 "


 

김소영, 김정옥, 나병숙, 안명희, 엄명애,


오기진, 윤삼가, 윤정아, 이복주, 정광자, 최경숙,



김민종, 김재관, 박찬도, 이석용, 이흥주, 장대희,



김재광.남궁금자,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경환.임명자,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성동.오준미, 임병춘.이정수,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장정자, 황금철.한숙이


 

* 최종 참가 회원 : 총계 45명(여 25명, 남 20명)


_ 부부 회원 : 28명, _ 여학생 단독 : 11명, _ 남학생 단독 : 6명



 

 


    

    

    


    

    

    

    

 


경주 수학여행(한사모 경주지역 걷기), 2017년 10월 25일 (수) (쾌청)


투명하고 진한 파랑색 하늘에 휘날리듯 떠 있는 하얀 새털구름이

청량감을 더해주는 아침입니다. 한사모 경주지역 걷기의 마지막 날 입니다,

7시, 호텔 1층, 해금강 홀에서 우거지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김, 메추리알, 취나물무침, 깍두기. 김치와 함께 나온 따뜻한 밥과

우거지 해장국은 커다란 대접에 시래기, 콩나물과 파 등이

적당한 비율로 가득 담겨 있어 손이 절로 올라갔습니다.


시원한 국물은 전날의 과식까지도 편안하게 다스려주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일정이 기대되는 만큼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방으로 올라와서 이것저것 확인하면서 가방을 정리한 다음,

출발 장소로 내려가서 버스를 탔습니다.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높고, 맑고, 투명한 파란하늘과 흰 구름!!

부지런히 걷고, 생각하고 또 마음껏 즐기라는 메시지를 자꾸 자꾸 보내왔습니다.

 

 

 

 

 

 

 

 

 


아침햇살을 머금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길을 버스는 미끄러지듯이 달려와

오늘의 첫 일정, 보문호수 둘레길 걷기는 보문정에서 시작했습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가늘게 뜨고 내려다보니

어마!! 이렇게 예쁜 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시멘트 불록으로 정리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초가집과 옆에는 물레방아가 돌고 있었고, 아래쪽 작은 연못엔

아직도 수련 잎들이 여기저기 모여 물위에 떠 있었습니다.


오른쪽엔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이 있었고,

더 내려 디디니 배롱나무들이 여름에 화려했던 진분홍색의 꽃을 떨구고


약간의 잎들과 V자로 요리 비틀, 조리 비틀 꾸불꾸불한 가지를

펼쳐 나간 모습이 꽃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타원형의 굴 껍질 모양의 연못, 왼편 가에 정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보문정! (CNN에서 한국에 아름다운 곳 11위로 발표한 곳)

 

 

 

 

 

 

 

 

 

 


햇빛을 받은 목 조각 작품이 음영으로 입체감이 뚜렷하고

지붕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곡선의 미를 살려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그 아담한 자태는 주변의 연못과 어우러져서 너무나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혹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연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연못을 꾸미며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또한 겨울에 살짝 눈 덮인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아마 신선들만이 사는 세계. 선경이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요?

 

잔잔한 연못 주변을 산책하면

연못의 물 그림과 멋진 야경도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기계적이고 과학적인 것들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이것으로부터 이탈을 꿈꾸다 보니 자연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멋진 조명으로 만들어진 몽환적인 세계에 환호하는 것 아닌가요?


가지마다 넓은 V자로 뻗어 올라가 풍성한 푸른 잎을 생성하여

싱싱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둥글게 서서 몸을 푸는 체조를 하고 보문정 주변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연못위에 나란히 또는 포개어 누워있는 수련 잎과 연 잎들,

연못 쪽으로 기우러져 자라고 있는 소나무와 그 물그림자,


발그레한 주황색 잎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벚나무,

빨갛고 탱탱한 열매를 조르륵 달고 있는 산수유,


끔하게 손질된 영산홍과. 메타쉐콰이어 등

다양한 나무들과 핑크갈대가 가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가을햇살을 받으며 걸어서 보문호반길에 도착했습니다.


물이 줄어들어 가장자리에 흙이 드러나 보였지만 그래도 넓고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디선가에서 나타난 오리 한 마리가 물결선을

선명하게 그리며 호수 안쪽으로 유유히 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성수기를 보낸 하얀 오리 배들이 줄지어 모여 있고 멀리

반원형의 하얀 아치가 궁금해져서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정돈된 데크 길을 따라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가슴을 펴고 걸었습니다.


 

 

 

 

 

 

 

 

 

 

 

 

 

 

 


이곳에 특히 많은 벚나무와 소나무!


수양벚나무와 왕벚나무는 절반 정도 남아 있는 잎이 연한 주황색을 띄고,

키가 크지는 않지만 위쪽이 넓게 펼쳐지면서 싱싱함을 보이는 소나무들

그리고 작은 대나무 군단은 남쪽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계속 걷다보니 현대호텔 옆에 추상화 느낌의 인공바위도 감상하면서

군데군데 살짝 살짝 단풍이 든 모습을 보며 멀리서도 보였던

하얀색 높은 철탑과 커다란 건물,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경주시 건축상을 수상한 이 건물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공연을 볼 수 있는 보문수상공연장이 규모도 크고 조명 시설도

갖추고 있어 한여름 밤의 공연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탁 트인 넓은 시야, 잔잔히 일렁이는 호수를 보며 듣는 음악!

어느새 마음속으로 들어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얼마나 시원하고 멋있었을까요?

걸으면서 나지막하게 들렸던 음악이 이곳에서는 잘 들렸습니다.


 

 

 

 

 

 

 

 

 

 

 

 

 

 

 

 

 

 

 

 

 


벚나무 턴널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니

연한 분홍빛 ~보라색을 띄고 햇빛이 비치면 은색 반짝거림이

눈부신 핑크갈대가 서너 군데 모여 있었습니다.


각 반별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금 더 가니 자동차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건물은 단순한 직선을 강조한 직육면체 건물에

창문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빨강색 직사각형 선을 강조하고

그 안쪽은 파랑색으로 채색되어 있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건너편에는 로마 콜로세움의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하얀색 건물은

휘기어 뮤지움으로 전면에 대형, 중형의 친숙한 휘기어들이 반기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파랑색 열기구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보문호반길 걷기는 여기까지 하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임명자, 안명희 회원님을 먼저 보내고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탔습니다.


남원에서 오신 김재관, 장대희 회원님의 소감을 듣고, 신원영 회원님의

사회로 퀴즈와 오락시간을 즐겁게 보내며 양동마을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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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몸과 마음이 통일신라에 머물러 있었는데 하루 만에

약 700여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조선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호국불교의 정신과 예술을 정교하고 화려하게 꽃 피웠던

통일신라의 고급스러운 귀족문화를 감상하며 그 미소, 그 향기,

그 예술혼에 흠뻑 젖어있었는데 전혀 다른 문화를 감상하며 이해하려면,


머리를 빨리 회전 시키거나, 아니면 어제까지 보고 느낀 것들은 압축시켜

저장하여 머릿속에 공간을 만들어야 새로운 문화가 들어 갈 수 있겠지요?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유교를 기본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는 양반들의

주거 건축물들, 그 일상생활과 예술품 등 많은 정신적인 유산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인 문화와 한국적인 정취가 완벽하게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 마을은 5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역사마을로 1984년 건축마을 중요

민속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10년 7월 31일 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습니다.


한국의 씨족 마을은 조선시대(1392년~1910년) 초기에 형성되어 조선

후기에는 전체 마을 중 약 80%를 차지하였고 그 중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양동은 여름에 고온다습하고 겨울에 저온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건물 형태와 유교 예법에 따른 가옥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씨족 마을의 대표적인 구성요소인 종택, 살림집, 정사와

정자, 서원과 서당, 그리고 주변의 농경지와 자연경관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유형 유산과 더불어 이것과 관련한

의례, 놀이, 저작, 예술품 등 수많은 정신적 유산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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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 서예와 문인화 작품들이

커다란 현수막 한 개에 약 4점 정도가 전사되어 있었습니다.

이 현수막은 양동초등학교를 지나서도 계속 이어져 있었습니다.


정성이 깃든 작품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음을 알리는 표시석도 만났습니다.


이경희 주민해설사의 안내로 양동마을에 들어섰습니다.

멀리 설창산 아래 능선 따라 초가집과 기와집들이 함께 보였습니다.


마을 안에 동산, 구릉지에 마을이 형성되어 현재 보이는 것은

1/6 정도이고 깊은 곳에 더 많이 있습니다. 조선 초기에 입향한 이래


지금까지 대대로 살아온 월성손씨(月城孫氏)와 여강이씨(驪江李氏)가

마을을 이루어 그들의 동족집단마을로 계승되어 왔습니다.

 

먼저 입향한 손씨는 이씨의 외가로서, 손, 이 양씨는 지금까지도

상호통혼을 통하여 인척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의 대소사에 협동해오고 있는데,

이따금 갈등과 분쟁을 야기 시키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은 경주시내에서 동북방으로 16㎞쯤 떨어져 있으며

넓은 평야에 임한 거꾸로 勿자형 산곡이 경주에서 흘러드는

형산강을 서남방 역수(逆水)로 안은 지형 입니다.


이 역수 지형이 마을의 끊임없는 부의 원천이라 믿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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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서편에는 실제로 부의 상징인 넓은 안강평야가 펼쳐져 있고

그 대부분의 지주가 과거에는 손, 이 양씨였으므로

‘역수의 부’는 관념이 아닌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이 마을의 집들은 ㅁ자형이 기본형으로, 거꾸로 勿자형으로

뻗은 구릉의 능선이나 중허리에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 배치가 듬성하고 능선마다 우거진 숲이 있어 접근해야만 모습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대종가 일수록 노출을 우려하여 높은 곳에 위치하고

그 아래로는 직계 또는 방계 손들의 집 자리가 있습니다.


이 마을의 가옥 중에서 보물로 지정된 가옥은

보물 제411호인 무첨당(16세기 창건)과 보물 제442호인 관가정(16세기 창건),

보물 제412호인 향단(16세기 창건)이 있습니다.

 

현재는 약 300명이 거주하고 월성 손씨(19대 손)와 여주 이씨(15대 손)가

약 80% 이고, 집은 약 410채 정도로 200채는 기와집, 190채는 초가집이고


입장료 수입은 일 년에 한번 초가지붕 교체 및 보수공사에 쓰이며,

이곳에서 생활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은 없고, 불편해도 계속 살아가야

집에 생명력이 유지되므로 주민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1909년에 개교한 양동초등학교와 스레트 지붕의 양동점방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서 다리를 건너가 올라가니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집,


대나무 울타리 안으로 키 작은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 초가집을 지나니,

앞이 탁 트인 곳에 수령 600년 정도 된 은행나무가 있었습니다.


음력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지내는 곳으로 손, 이씨 문중 간의 농사풍요와

화합, 가정평안을 기원했습니다. 바로 위에 관가정이 있었습니다.


양쪽에 주황색 들꽃이 피어있는 돌계단을 올라갔습니다.

현재는 비어 있고, 중종때 청백리로 알려진 우재 손중돈의 옛집입니다.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으로

동북쪽엔 사당을 배치하고, 담으로 양 옆면과 뒷면을 둘러막아

일교차가 심한 영남지방의 독특한 ㅁ자의 구조입니다.


해가 지나가지 않는 곳이 없어 볕이 잘 들고, 문은

일직선상에 배치하여 열어놓으면 공기의 대류현상으로 시원합니다.


또 앞쪽을 탁 트이게 하여 낮은 지대의 경치를 바라 볼 수 있게 하였고,

정교하게 조각한 긴 낭간도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부엌문을 통과하여 나가니, 멋스럽고 커다란 건물이 보였습니다.

향단이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며,


중종이 이언적의 노모 봉양을 위해 목재를 하사하여 지은 집으로 원래는

99칸이었으나 6.25전쟁으로 일부 손실되어 현재 56칸만 보존되고 있습니다.


 

 

 

 

 

 

 

 

 

 

 

 

 

 

 

 

 

 

 


좀 더 올라가니 넓은 언덕에 들꽃이 피어있고

전면이 널게 펼쳐진 물봉동산에 왔습니다.


주산인 설창산이 가까이 보이고, 뒤쪽엔 넓은 논,

앞에 향단, 멀리 왼쪽이 안골이 보였습니다.


이경희 해설사가 준비해온 파일을 열고 설창산~성주봉~당간산으로

둘러싸여 요새화 되어 있는 안쪽에 勿자가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지형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능선 사이에 바람을 막고 재물은 얻는 곳에 종가 집들이 있었습니다.


양동마을 명칭 변천과정(楊左洞 → 良佐洞 → 良洞)을 설명하면서

어질고 현명한 선비를 많이 배출한 마을이라고 전하며

약 1시간에 걸친 해설을 마쳤습니다.


 

 

 

 

 

 

 

 

 

 


12시 15분에 다시 버스로 포항 양포아구탕 집으로 향하는 길에

착오로 다시 되돌아 나와 도착하니 시간은 지체되었지만

세팅이 잘 되어 있어 즉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허필수 고문님께서 덕담과 함께 건배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사모,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한-사-모'

 

메뉴는 생아구탕으로 밑반찬은 짭조름하면서도 뒷맛이 달짝지근한

꼴뚜기 젖, 담백하고 개운한 도루묵조림, 부드러운 시금치나물, 양파향이

있어 상큼한 어묵조림, 김치, 계란말이, 쫄깃쫄깃한 전복이 있었습니다.

 

아귀요리는 큰 입과 흉측스러운 생김새 탓에 먹지 않고

부둣가에 버려졌던 것을 뱃사람들이 선술집에 가져가 술안주로

콩나물, 미나리, 파 등을 섞어 만들어 먹은 것에서 유래 합니다.

 

별난 생김새와는 달리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며

영양 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입니다.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인 아귀는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노화를 막아주고

동맥경화, 당뇨 등의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시각보호와 세균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담백한 맛과 다양한 효능은

현대인의 건강 욕구에 맞아 떨어져 각광 받고 있습니다.

 

아귀는 동해안에서 그날 들어온 것만 쓴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기대가

되었고, 국물은 시원하고, 싱싱하고 쫄깃한 아귀와 콩나물의 아삭거리는

식감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단감이 나왔습니다.

 

 

 

 

 

 

 

 

 


식사 후 2시, 포항 오어사 (경북 유형문화재 제 452호)로 향했습니다.

S자형으로 구불구불 돌아 들어가는 길에 자동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어

대형버스가 지나기 어려워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왼쪽에 용을 화려한 단청 색으로 입힌 높다란 당간주 정도 크기의

나무기둥이 2개 서있고 그 아래 오어지 연못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고

이 다리를 받쳐주는 높다란 기둥이 건너편에도 2개가 있었습니다.

 

관람객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칠이 되어 있지 않은 작은 문에

들어서니 밖과는 달리 한가하고 조용한 작은 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법종각의 큰 북, 성덕사 에밀레종 모양의 동종,

그리고 열목어를 보고 대웅전으로 갔습니다.

 

이 건물은 신라 진평왕 때 처음 건립한 것으로 오어사는

원래 인도 갠지스강 모래라는 뜻의 “항사사‘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와 혜공이 수도를 하다가 법력으로 개천의 고기를

생환토록 하는 시합을 하였는데,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살아 힘차게


헤엄을 치자, 이때 살아 움직이는 고기가 서로 자신이 살린 고기라 하여

이때부터 나‘오(吾)’, 고기‘어(漁)’를 써서 오어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 영조17년(1741년)에 중건된 것으로

전면 3칸, 측면 2칸 의 다포 형식의 팔작집입니다.

 

 

 

 

 

 

 

 

 


목조석사여래삼불좌상은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이 협시하고 있는 석가삼존불상이다.


석가불의 대좌 상면에 묵서된 조성기에 의하면,

이 불상은 1765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주자와 더불어 당시 오어사의 대중 스님들을 열거하고 있으며,

불상을 조성한 금어스님으로 상정을 비롯하여 5인의 조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알려진 상정의 최후 작품으로서

안정적인 비례와 입체감 등이 잘 표현된 수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뒤뜰에 가보니 볕 잘 드는 장독대가 있었습니다.

손수 담근 장으로 만든 음식은 얼마나 깊은 맛을 내는 품위있는 음식일까?


비록 사람이 담그지만 그 과정은 보면 시간과 자연의 햇빛과 바람이

그 맛을 더 하는 장맛! 그 맛은 어떨까?

상상하며 사찰을 나와서 둘레 길로 향했습니다.


 

 

 

 

 

 

 

 

 

 

 

 

 

 


운제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신라 천년고찰 오어사의 지형적 특성을 잘 살려

만든 오어사 둘레 길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원효교에서 시작했습니다.

야자수매트가 깔린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구부구불 돌아가는 길에는 4~5m의 지지대를 세우고 그 위를

데크 길로 연결시켜 눈높이가 높은 곳에서 구경할 수 있어

잔잔한 호수에 비친 물그림자의 가을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 가지와 듬성듬성 매달려 있는 잎사귀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주황색으로 물드는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걸었습니다.


S자형으로 구불구불 돌아가다 보니 어느 듯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오어사와 오어지 둘레길에 대한 설명을 잠시 듣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가뭄으로 수량이 줄었고, 둘레길 완주는 7km로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4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지형적인 특성으로

아기자기한 가을 단풍이 유명한 곳입니다.


사찰유물관에 원효대사의 삿갓과 수저가 있다는데 못 봐서 아쉬웠습니다.

편안하게 주변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게 만든 힐링 길이었습니다.


 

 

 

 

 

 

 

 

 

 

 


남원에서 오신 김재관, 장대희 회원님을 보내고

포항~대구간 고속도로에 올라서서 서울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일정을 마치면서 느끼는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화창한 날씨, 무사고, 임원진과 운영진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함께

훌륭한 유물, 유적지, 그리고 자연환경 보존에 힘쓰는 분들께도

감사의 뜻을 표현하였습니다.


아련한 추억의 수학여행을 생각했는데 첨단 시설의 투입으로

한층 격상되어 멋진 몽환적인 추억을 안겨 주기도 했으며

또 한사모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과 배려에도 박수를 보냈습니다.


종전에는 말로만 마음과 뜻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노래로

그리고 옛 선비의 글 읽는 소리도 전해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군위휴게소에서 주유를 하고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덕평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덕평휴게소는 어둠 속에 도착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4계절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야외 공간, 전문식당가도 쾌적하고,


앞의 정원 풍경은 포토타임을 가질 만큼 잘 가꾸어져 있고,

작은 시냇물에 각종 예술 작품과 함께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진정한 의미의 힐링 공간으로 국내 최초로 유료 애견 테마 파크

“코코”도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입니다.


전화로 메뉴(비빔밥, 소고기 국밥)까지 예약해 놓아

도착 즉시 식사를 하고 7시 10분에 출발하였습니다.


죽전에서 하차 할 회원들은 미리 짐을 차에 올려놓았습니다.

양재역, 고속터미널역에서 하차 할 수 있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마음은 벌써 집으로, 집으로 달려갑니다.

이것저것 챙길 것이 있는지 알아보느라 손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식사도 했고 밖은 어두워 보이지도 않으니 절로 눈이 감깁니다.

꿈같이 보낸 2박 3일 일정이 영화가 되어 한 장면,

한 장면씩 펼쳐지면서 이번 여행에서 많이 부른 가을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가을" / 현제명 곡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날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노라.


동남쪽 경주로 걷기 왔던 한사모는

봄이 오면 다시 어디로 오라 부탁할까요?


마라도, 제주도 다녀왔고요.

안동에도, 순천에도 다녀왔으니

내년 봄엔 진주라 천리길을 부탁해 볼까요?

 

 

 

 

 


진정한 의미의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경주에서 신라인의 미소에 화답하고, 그들의 문화에 공감하고,

그들의 예술혼에 취해 보았습니다.

 

양동마을에서는 유교개념의 양반 생활과 정신세계를 이해하며

오늘의 나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맑고 투명한 날씨는 늘 우리를 의욕적이며 활기차게 하였고,

고도 경주의 역사적 가치와 첨단 기술의 활용은

새로운 경주의 비상을 꿈꾸게 하였습니다.


또한 양동 주민들이 지켜내고 있는 선조의 정신적, 물질적 유산에

대한 보존의식과 사명감도 이번 여행을 빛나게 했습니다.

또 오어사라는 작은 사찰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모든 둘레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던 명품길로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어느 덧 출발지 양재역에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쉬움의 인사말을 남기며 집으로 ...집으로...


높으신 분의 보살핌과 모든 회원님들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경주 걷기는 시공의 세계를 뛰어 넘는 즐거움과 추억을 안겨주어

특별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고해 주신 이경환 회장님, 정정균 사무국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한 기꺼이 함께 해 주신

참가회원님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셋째 날 후기를 마칩니다.


최경숙 올림.


 

 

 

 

첨부이미지

 



-<All for the love of a girl (한 소녀를 위한 사랑) 외 7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