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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548호('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둘째 날 후기(2) - 이경환/'17/11/8/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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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548호('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둘째 날 후기(2) - 이경환/'17/11/8/수)

불꽃緝熙 2017. 11. 9. 02:27

 

 

 

 

한밤의 사진편지 제2548호 ('17/11/8/수)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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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째 날(2017.10.24)  오후에는  경주 남산의 '삼릉가는 길'을 걸었습니다.>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4주년 기념



'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둘째 날 후기(2)



[오릉 → 삼릉 → 삼릉계곡 → 포석정 → 월정교] : 10km



< 2017.10.24, 화요일, 오후 시행>

 


첨부이미지

 

 

글, 편집 : 이경환 (한사모 회장, kwhan43@hanmail.net )


 

안내 : 정정균 (한사모 사무국장, taxjjk@hanmail.net )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사진위원, mjmjk123@hanmail.net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한사모 2017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 참가자 "


 

김소영, 김정옥, 나병숙, 안명희, 엄명애,


오기진, 윤삼가, 윤정아, 이복주, 정광자, 최경숙,



김민종, 김재관, 박찬도, 이석용, 이흥주, 장대희,



김재광.남궁금자,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경환.임명자,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성동.오준미, 임병춘.이정수,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장정자, 황금철.한숙이


 

* 최종 참가 회원 : 총계 45명(여 25명, 남 20명)


_ 부부 회원 : 28명, _ 여학생 단독 : 11명, _ 남학생 단독 : 6명



 

 


    

    

    


    

    

 


쌈밥집에서의 점심식사를 끝낸 후(12:40), 버스에 승차하여

오릉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거리는 2.4km, 4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으로 예정된 뒤풀이 행사의 반별 장기자랑을 준비하기 위하여

오릉에서는 반별로 모임을 갖고 간단한 연습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여학생 3개반, 남학생 2개반 모두 5개의 반으로 나누어 반장을 중심으로

너무나 진지하게 연습하여 뒤풀이는 멋지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오릉'에는 다섯 개의 고분이 늘어서 있는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알영 왕비를 비롯하여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과

같은 박씨 왕가의 초기 능묘라고 삼국사기에 전해진다고 합니다.


1시간 동안의 반별 모임을 끝낸 후,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14:00

남산 삼릉 탐방로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이동거리 2.6km, 5분 소요)

 

 

    

    

    


    

 


"남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남산은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 합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탄생한 나정에서부터 신라의 종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포석정지에 이르기까지 남산에는 신라 역사의 시작과 끝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남산을 신라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노천박물관이라 합니다.


경주 남산의 '삼릉가는 길'은 시내의 월정교나 오릉에서 출발하여

삼릉에 도착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천 코스이었으나 우리는 해를

등지고 걸으려고 삼릉에서 월정교로 걸어가는 코스를 택하였습니다.


* 14:00 삼릉탐방로주차장 도착 → 유의사항, 반별로 출발 → 삼릉 입구 →

→ 삼릉 → 삼릉 계곡(석조여래좌상, 마애관음보살상, 선각육존불 등) →

→ (돌아서 내려옴) → 망월사 → 배동석조여래삼존불상 → 삼불사 →

→ 태진지 → 지마왕릉 → 포석정 → 창림사지 → 남간사지 → 나정(7km)


위의 7km 정도의 코스를 2시간 30분에 걷는 것으로 예상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계곡 입구에 있는 삼릉은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등

세 왕의 릉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모두 원형으로 쌓아올린 봉토분입니다.


삼릉과 이어진 소나무 숲 계곡 너머에는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최후를 마친 55대 경애왕릉이 있는데 삼릉과 더불어 명품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이 소나무 숲길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경애왕릉과 입곡석불을 보고 삼릉을 거쳐 삼불사 쪽의

아주 평탄한 코스를 걸을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의 보고인 삼릉 계곡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옷 즈름이 생생한 석곡여래좌상이나 빙그레 미소를

머금고 있는 마애관음보살상, 그리고 선으로 새겨진 선각육존불 정도는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약간의 등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릉에서 개울을 따라 계곡으로 약 500m 쯤 올라가면 길 옆 바위 위에

머리없는 석불좌상이 앉아 계십니다.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입니다.


계곡에 묻혀 있다가 1964년에 발견되어 지금의 장소에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마멸이 거의 없고 옷 주름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높이가 1.6m에 무릎 너비가 1.56m나 되는 큰 좌불입니다.

 

편안히 앉은 좌세며 힘있게 주름 잡힌 삼도, 당당한 가슴, 넓은 어깨, 탄력있는

조각, 위풍당당한 자세로 보아 8세기 중엽 신라 전성기기의 불상으로 보입니다.


특히 왼쪽 어깨에서 가사 끈을 매듭지어 무릎 아래로 드리워진 두 줄의

수실은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매듭 공예가 먼 신라 때부터

전해져 왔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불상은 본래 지금처럼 어느 곳 큰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자연과 어우러져 있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머리없는 여래좌상에서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면

빙그레 미소를 머금고 있는 관세음보살입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유정숙 해설사님은 미스 남산이라고 하였는데 정말 풍만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입술은 홍조를 띠었으며 오른손은 설법인을 하고

왼손에는 정병을 들고 있어 섬세하고 따스한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경주남산연구소의 자료에는 이 불상은 처음부터 노천불이었다고 설명하고

그 까닭을 '산기슭에서 올려다보며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소리를 듣고

내려오시는 그 감격을 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내려함'이었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광배를 따로 만들지 않고 뒤쪽의 비스듬한 바위를 광배

삼아 보살상을 조각했기에 방금 하늘에서 하강한 듯힌 모습입니다.


이 불상이 가장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순간은 석양 해질 무렵이며

오늘과 같이 단풍이 드는 가을철 석양 때가 더욱 좋다고 합니다.


보살상의 높이는 154cm, 어깨너비는 54cm이며, 9세기에 조성되었습니다.

 

 

 

 

 

 

 

 

 

 

 


계속 올라가니 골짜기 왼쪽에 자리잡은 넓은 바위에 선각으로

새겨진 불상이 있는데 '삼릉계곡 선각육존불'이라고 합니다.


널찍한 자연암벽에 새겨진 불상으로 마치 붓으로

그림을 그린 듯 자유로운 필치가 더욱 돋보입니다.


거친 바위에 그림을 그리듯이 선각으로 조성하여 더욱 신비감이

느껴지는 조각으로 마치 신라의 불교 회화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기둥을 세웠던 흔적이 남아있고 많은 기와 조각이 흩어져 있어

바위 위에 빗물을 가리는 간단한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릉 계곡에서 다시 내려와 삼불사 방향으로 소나무 숲길입니다.

망월사를 지나 '배동석조여래삼존불상' 앞에서 해설을 들었습니다.


이 세 불상은 삼릉가는 길 답사에서 만날 수 있는 유물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하였습니다. 왜, 그럴까?


삼존석불 모두 4등신의 신체 비율을 지니고 있어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는 듯 한데 몸은 거칠고 뭉특하지만 부드러우면서 정교합니다.


넓적한 얼굴엔 명랑하고 천진한 웃음을 머금고 있고 도툼한

눈두덩이와 빰에는 화사함이 피어나기만 합니다.


삼존석불은 해의 기울기에 따라 다른 분위기의 신비한 미소로 유명

하다고 하며 가운데 있는 불상은 조각 솜씨가 더욱 빼어나다고 합니다.


 

 

 

 

 

 

 

 

 

 

 

 

 

 

 

 


이제 경주 남산 지구에 조성해 놓은 생태공원 태진지를 지나

포석정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나무데크와 지붕이 있는 정자, 벤취가

곳곳에 있어 잠시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에 좋았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또 바쁘게 지내려 하는가 봅니다.

가을 낙엽이 신라의 종말을 알려주는 것 같은 포석정에 다다랐습니다.


포석정은 지금까지는 신라 멸망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경애왕은 후백제 견훤의 군대가 턱밑에 까지 닥쳤는데도 신료들과

포석정의 돌 홈 사이에 물을 흐르게 하고 그 위에 술잔을 띄워 연회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사치와 향락으로 나라를 멸망케 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포석정은 군사적인 성격 또는 국가 제례적인

성격의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포석정이 남산신성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1989년에 발견된 화랑세기 필사본에서는

고신라시대부터 제례의식을 행해온 기록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정숙 선생님의 해설과 경주남산연구소의 자료에서 이를 알 수 있어

차제에 이를 인용하여 '한밤의 사진편지'에 실어 보았습니다.


 

 

 

 

 

 

 

 

 

 


포석정의 구불구불한 곡수거의 구조는 63개의 다듬은

화강암을 조합하여 6m의 인공적인 물길을 조성한 것으로


물을 흐르게 하여 술잔을 띄우면 대략 12곳 정도에서 술잔이 머물어

신라 사람들의 우수한 과학성을 보여주기도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대부분 소나무가 울창한 남산에서 포석정은 활엽수가 많아

넓은 그늘을 주어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오늘과 같은 가을에는 울그불긋한 단풍 옷으로 갈아입은

아름다운 풍광에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 여기서 버스를 이용하여 나정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유정숙 선생님께서는 창림사지와 남간사지를 지나 나정까지 걸어 가기를

권해 주셨으나 시간관계로 창림사지를 못보게 되어 죄송스러웠습니다.


특히 이 자리를 빌려 오늘 하루종일 참으로 정성껏 해설해 주신

유정숙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훌륭하신 분을 추천해

주신 경주남산연구소의 김구석 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16:40 월정교에서 유 해설사님을 내려드리고 저녁식사와 뒤풀이를 위해

버스를 타고 숙소인 더케이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둘째 날 오후 남산 삼릉계곡을 올라가 주신 그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드리며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어서 둘째 날 뒤풀이의 후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둘째 날 오후 걷기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이미지

 



-<Lover on The Autumnroad(낙옆 위의 연인) 외 9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