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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518호(이경환의 동유럽, 발칸 여행기(7) -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17/7/29/토)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2518호 ('17/7/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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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26(금) 오후에는 로마 황제의 도시 '스플리트'를 둘러보았습니다.>
[점만 찍으며 바쁘게 둘러 본 동유럽, 발칸 여행기] (7)
로마 황제의 도시 /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 2017년 5월 26일(금), 오후 *
* <고대 로마와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가 깊숙히 배어있는 '스플리트'입니다.>
* <'스플리트'는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보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Split)는 수도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항구 도시입니다.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보고 있어 역사와 문화 또한 로마와 베네치아가 깊숙히 배어 있는 곳입니다. 자그레브에서 남쪽으로 440km, 두브로브니크에서 북쪽으로 230km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오전에 둘러본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까지는 보스니아 국경에서 여권검사를 2번이나 해야 하므로 약 4시간이 소요됩니다.
(우리가 탄 관광버스는 국경초소에서 느긋하게 여권심사하는 뚱뚱한 여자 경찰관이 성질을 마구 부리는 바람에 30분이 더 지체되었습니다.)
* <'스플리트' 지역에는 노란색의 야생화 스팔라토스(Spalathos)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2400년 전 그리스의 식민지일 때, 이곳을 '아스파라토스'라고 했습니다. 보통 6월까지 탱자나무 가시처럼 날카로운 가시를 지닌 노란색의 꽃이 피는 '아스파라토스'라는 야생화가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 꽃이 밀집된 이곳을 아스팔라토스 또는 스팔라토스(Spalathos)라고 불렀다고 하며 나중에 크로아티아어로 스플리트(Split)가 되었다고 합니다. 스플리트는 수많은 외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1700년 전의 고대 로마 유적들이 남아 있으며 그 유적지 안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인간적인 삶을 꾸리며 공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스플리트의 남쪽 해변가 '리바 거리'입니다.>
* <제45대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재위 284~308)의 조각상>
스플리트가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한 것은 로마시대 스플리트 인근의 살로나 출신 로마 황제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대부터 입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재위 284~308)는 제45대 로마황제입니다. 그는 로마인이 아닌 천민 출신으로 로마의 황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서기 295년에서 305년까지 10년 동안에 걸쳐 여생을 보낼 자신의 궁전을 이곳에 건설하였는 데, 305년에 은퇴를 하고 그가 머무르던 동방 로마의 수도 니코메디아(현재의 터키 이즈미트)에서 700명의 시종을 거느리고 이곳으로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스플리트가 '로마 황제의 도시'라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남문(별칭 청동문Bronze gate) 입니다.>
키 큰 야자수가 가로수로 늘어서 있고, 대리석이 깔려있는 리바거리에는 흰색 파라솔 아래로 카페들의 야외 테이블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로마 시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모형이 그려진 안내판에서 궁전 건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남문을 통해 궁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궁전의 남문은 별칭으로 청동(靑銅)의 문(Bronze Gate)이라고 하는데, 열주광장 쪽에서 보면 지하처럼 보이나 남문에서 보면 지상 층에 해당됩니다. 7세기경 슬라브인에게 주거지를 빼앗긴 살로나(Salona)사람들이 궁전을 점령하고 궁전에 자신들의 주거지를 마련하였습니다. 중세 초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포도주나 올리브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이용되다가 지금은 각종 기념품 상가로 사용되고 있으며 리바 거리와 열주광장을 이어주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안마당인 열주광장 입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디오클레티아누스가 21년 동안 로마제국을 통치하다가 305년에 스스로 황제 직에 물러나 은퇴한 후 313년 죽을 때까지 8년간을 지냈던 궁전입니다. 절대 권력자이던 그는 9km 떨어진 산악 지대부터 수로를 연결하여 도시를 개발하게 하였으며 공사에 필요한 석재로 인근 브라츠 섬의 석회암은 물론 아드리아 해를 건너 이탈리아에서도 대리석을 운반하여 사용하였답니다. 또한 이집트의 화강암과 파라오 무덤에서 수많은 스핑크스도 옮겨왔고, 시리아의 노예 1만 명이 동원하여 사각형 형태로 건설하였습니다.
장방형 모습의 궁전 북쪽 지역은 궁전을 지키는 병사들과 시종들이, 바다를 향해 전망이 좋은 남쪽지역은 황제를 위한 거주지로 사용되었습니다. 궁전의 동서남북에는 4개의 문이 있는데, 북문은 금문(Golden Gate), 동문은 은문(Silver Gate), 서문은 철문(Iron gate), 남문은 청동문(Bronze gate)이라 하여 로마시대 때 가장 귀했던 금속의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한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로마 제국에서 마지막이자 가장 강력하게 기독교를 박해한 악명 높은 황제였으며, 이 시기에 약 3,000~3,500명이 순교했으며 자다르의 성 아나스탸샤 등이 이 때의 순교 성인입니다.
*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St. Dominius Cathedral>
* <스플리트의 랜드 마크,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의 종탑, 입장료:20쿠나>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은 열주광장 동쪽에 있는 팔각형 건물로 정교한 장식의 기둥머리를 가진 코린트식 기둥 24개가 떠받치고 있고, 성당 입구에는 두 마리의 로마시대 사자 석상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영묘로, 원래는 궁전과 함께 완성되었으나, 황제의 기독교 박해를 받아 304년에 순교한 살로나의 주교 성 도미니우스를 위하여 만든 대성당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재건축 없이 305년에 만든 영묘의 원래 구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대성당으로 간주된다고 합니다.
황제의 거주구역으로 보이는 궁전의 남쪽에는 파괴된 유적지가 그냥 방치되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주택 너머의 종탑과 성당으로 변한 영묘 건물이 무너진 담장과 어울려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우리는 운 좋게도 황제 알현대기실에서 아카펠라 중창단의 하모니를 들을 수 있었어요.>
열주광장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현관이 나옵니다. 이곳은 황제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기다리던 '황제 알현대기실' 이라고 하는데, 본래 원형의 돔 지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쟁 중에 천정이 뚫려 지금은 푸른 하늘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곳은 구조상으로 울림이 좋아 크로아티아 전통 아카펠라 합창단의 공연을 볼 수도 있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도 남성 중창단을 만나 멋진 하모니도 듣고, 그들이 판매하는 CD도 구매하였습니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동문(별칭 은문Silver Gate) 입니다.>
별칭 은문(Silver Gate)으로 불리는 동문을 나서니 바로 그린 마켓, 즉 스를리트의 재래시장입니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물론이고, 싱그러운 꽃을 팔고 옷이나 그릇 등도 팔고 있는 어디에서나 익숙한 시장 풍경입니다. 시장을 지나 북쪽 성벽을 따라 돌아가니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과 15세기에 건축되었다고 하는 아르니르 교회의 종탑이 나타납니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북문(별칭 금문Golden Gate) 입니다.>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은 10세기 크로아티아의 종교 지도자였던 그레고리우스(Gregorius) 주교의 동상입니다. 높이 4.5m의 이 청동상은 1929년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조각가인 이반 메스트로비치(Ivan Mestrovic)의 작품입니다. 그레고리우스 주교는 당시에는 라틴어로만 행해지던 예배를 크로아티아인들이 모국어로 예배를 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투쟁하여 뜻을 이룬 분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고 합니다. 왼손에는 성경책을, 오른손은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서 엄지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주교의 엄지발가락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온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졌는지 닳아서 반질 반질거립니다. 글쎄요. 정성을 다해 열심히 믿으면 다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서문(별칭 철문Iron gate) 입니다.>
지난 5월 22일부터 벌써 닷새째 우리들이 타고 다니는 관광버스입니다. 운전기사는 체코 사람으로 한국말 인사를 할 줄 안다고 합니다. 친절하고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여섯째 날(5/27) 일정으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 <다음에 소개할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입니다.>
-<마음을 쉬게하는 아름다운 연주곡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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