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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금강휴게소 -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불꽃緝熙 2012. 4. 18. 11:22

 

 

 

 

 

 

 

 

한밤의 사진편지 제1614호 (12/4/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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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 걷기 제 9구간 (군산-당진)

 

 

첫째 날 후기 (12/4/9/월/ 군산-춘장대)

 

 

글 : 함수곤 (한밤의 사진편지 대표 ham60@hanmail.net)


사진 : 이창조 (한사모 홍보위원장 lc191@hanmail.net)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사람은 그냥 단순히 먹고, 마시고,

걸어 다니고, 잠이나 자는 그런 간단한 동물이 아닙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스스로 의미있고 가치가 있는 생각을 해내고

그 생각에 따라 스스로 행동하고 상상하며 표현하고 창조하는

이성과 감성, 의지를 지닌 특이하고 복잡한 존재입니다.

 

평균 연령이 70세나 되는 57명의 할매, 할배들이

집안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안식을 스스로 걷어차고,

 

지난 4월 9일(월)부터 14일(토)까지 5박 6일동안

충남의 서해안 길을 걸으려고 나선 것을 보면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리가 아프고, 온 몸이 쑤시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밝은 얼굴로 연신 웃어가며

 

'행복 5박 6일'이라고 시끌벅쩍 떠들어 대면서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이 괴상한 할매, 할배들은 2008년 봄부터 해마다

 

벚꽃이 하얗게 피는 4월과 단풍이 곱게 물드는 11월이 되면

어김없이 모여서 일주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며

 

하루 평균 27km 정도의 한반도 둘레길을 일삼이서 걸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한지

4년 6개월만에 충남 당진 왜목마을까지 약 1,250km 를 걸었습니다.

 

원래 이 할배, 할매들의 목표는 약 1500km에 달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둘레길을 자신의 생애 중에 직접 다 밟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것은 그들의 참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꿈이었고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그러한 꿈과 희망은 이제 곧 위대한 전설이 될 것이 확실힙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대한민국의 U자 모양의 둘레길을 11개 구간으로

나누어 놓고 한 개 구간씩 차근차근 끈질기게 걸어 온 것입니다.

 

이번에 제 9구간을 걸었기 때문에

이제 목표인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려면

2개 구간만 남겨 놓게 되었습니다.

 

제 9구간 걷기는 지난 4월 9일(월) 아침에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을 칼처럼 잘 지키는 회원님들은 미리부터 대기하다가

서울을 아침 8시 정각 1분 전에 출발했습니다.

 

 

출발현장에는 윤봉수 사무차장님과 김성래 회원님이 나와서 배웅했습니다.

윤차장님은 매구간 출발시마다 꼭 나와서 배웅하는 열성을 보였고

 

김성래 회원님은 격려금까지 전달하는 성의를 보였습니다.

두 분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특이한 배웅객이 또 두 분 더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충북 음성동요학교의 전민현 박사님과

장복례 선생님이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를 모두 깜짝 놀라게했습니다.

 

 

더구나 전 박사님은 손수 개발하신 아쿠아 마스크와 감자팩을

많이 싣고 오셔서 전회원에게 선사하며 격려해주셨고

 

오는 9월, 동요학교 축제 초청 약속까지 해주셨습니다.

정말 순수하시고 고마운 분들이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좀 흐렸지만 기온이나 바람이

걷기에 딱 알맞은 조건이어서 일단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번 제9구간 걷기의 총지휘를 맡은 이영균 운영위원장은

이번을 합하면 네번이나 걷기팀을 안내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란 지휘자입니다.

 

매우 명석하고 판단이 정확하며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탁월한 리더십과 젠틀맨십의 소유자입니다.

 

 

한국은행의 임원으로 은퇴한 뱅커로서 재직중 런던 근무 경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의 평소 언행과 매너를 보면 영국에서 은행 업무보다는

아마도 신사도를 제대로 수업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명료하고 알기쉬운 차내 오리엔테이션이 끝난후

박화서 회원님이 제1구간부터 이번까지 빠짐없이 제공해온

인절미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관례대로 참가회원님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단연 인상적인 소감 발표는 처음으로 참가한

이규석, 이영례 부부 회원님과 심상석 회원님이었습니다.

 

 

이규석 님 내외분은 미리 부부가 머리를 밪대고 연구하고

연습해서 소감발표를 준비해온 치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분은 차례가 되자 간단히 첫 참가인사를 한후,

이영례 님의 동요 '섬집아기'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이규석 님이 다음과 같이 가사를 바꾸어 불러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한사모 걷기하여 건강해지고

우리는 활기차게 살아갑니다.

한사모 전세계로먼길 떠날땐

모두다 힘차게 행복의 길로'

 

또 심상석 회원님도 소감을 노래로 표현해주셨습니다.

곡이 좋았고 가사도 좋았고, 목소리와 노래도 좋았던 명품이었습니다.

 

'한사모 U자걷기는 정말 아름다워요.

펄럭이는 엠블럼 표상은 더욱 아름다워요.

우리가 걸었던 지난 날은 지금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오.

우리가 꿈꾸는 임진각까지 활기찬 모슴으로 함께 걸어요.'

 

 

일행이 탄 버스는 오전 9시 50분, 안성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깐 쉬었습니다.

이번 제9구간 걷기에는 U자 걷기 사상 최다 인원 57명이 참가해서

대절 버스 한 대로는 해결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김영신 사무국장의 이종제씨인 손홍문 님이 자신의 승합차를

끌고와 봉사적으로 회원 수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용인, 분당지구의 윤종영 고문님과 홍종남님 내외분을 비롯하여

김태종 임원님과 양정옥 님 내외분, 김영자 님, 엄명애 님 등 6명의 회원이

 

죽전 버스 정류장에서 손홍문 님의 크라이슬러 승합차에

탑승해서 안성 휴게소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양팀이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프로그램과 노래가사 자료 등을

배부한 후 바로 군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20분, 군산 버스 터미날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에는 서울에서 고속 버스편으로 이동한 이석용, 정정균,박해평 님과

남원의 김재관님과, 전주의 김균순 님도 이미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들 회원님과 합류한 우리 일행 57명 전원은

제9구간 출발점인 금강 하구둑의 남단에 위치한 금강호 휴게소로 갔습니다.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 사이는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서해 바다와 충청도를 흘러온 금강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군산에서 서천, 장항을 가려면 배를 타고 건너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여기에 방조제를 쌓아 금강 하구둑을 만들었습니다.

이 둑은 1990년 10월 완성되었고, 길이는 1,840m이며 둑위에 차도를 만들었고

 

2007년에는 철도까지 부설하여 서울-장항간의 장항선이

군산을 경유해서 익산까지 연장되었습니다.

 

 

즉 그전에는 서울에서 장항까지 기차를 타고가서 장항에서 배를 타고 군산에 갔던 것이

지금은 서울에서 바로 군산까지 기차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금강 하구둑 덕분이지요.

 

우리가 기념사진 찍은 곳 바로 인근에 철새의 낙원과 탐조대가 있는데

이번에 들리지 못했으니 다음 기회에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그곳 휴게소 공원에서 출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제 1구간 걷기때부터 매구간 마다 일주일분의 간식을 준비해서 베풀어온

 

양정옥 회원님이 이번에도 변함없이 가져온 간식 주머니를 받아들고,

오전 10시 50분, 금강하구둑 군산쪽에서 제 9구간 걷기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었습니다.

 

 

1.8km의 히구둑을 건너서 바로 좌회전하여 68번 도로의 인도를 따라 약 3km를 걸어서

첫날 점심 식사 식당인 '자연횟집'(041-957-0019)에 오전 11시 50분, 도착했습니다.

 

마침 우리 일행 60여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 큰 규모의 식당이었습니다.

점심 메뉴는 생우럭 매운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U자 걷기 첫날 점심은 언제나 아내가 대접해왔는데

이날 점심도 아내가 부담했습니다.

 

아내는 맥주 컵을 들고 "임진각이 지척이다. - 끝까지 함께 가자!"라며 건배를 제의했습니다.

 

 

이날 출발을 위해 새벽부터 움직여서 시장했던지

모두들 점심을 맛있게 들고 있어 보기에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반편성을 위한 추첨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참가회원이 많아 처음으로 10개반으로 편성했습니다.

 

하모니카 앙상블 단원은 평소 연습시 편성팀 4반을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 회원만 추첨해서 6개반을 만들었습니다.

 

1반 (반장 김경진) 2반(반장 임명자) 3반(반장 이영례) 4반(반장 엄명애) 5반 (반장 김영자)

6반(반장 이달희) 7반(반장 정정균) 8반(반장 김재관) 9반 (반장 박화서)10반(반장 이창조)

 

 

점심 식사후 우리는 어김없이 오후 1시, 다시 출발했습니다.

68번 도로 인도를 따라 장항읍을 걸어서 화천 사거리에서

617번 지방도를 계속 걸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서 얼굴이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학생들에게는

걷기에 안성맞춤이었으나 약간 더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두껍게 입었던 옷을 한꺼풀씩 벗어 던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시골의 한적한 신작로 바깥쪽을 걸었는데 자동차 통행이 뜸했고

 

길 양편의 논밭과 농가와 초등학교와 조그만 교회들이

간간히 보이는 평화롭고 조용한 정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오후 5시, 컴퓨터처럼 정확한 이영균, 이경환 임원님의 환상적인 안내 덕분으로

우리는 첫날 밤을 보낼 춘장대 해수욕장의 중앙에 위치한

 

아름다운 통나무 집 팬션인 '산에 바다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전화 041-951-0023)

 

 

배정된 방의 넓은 창문을 통해 서해바다가 손에 잡힐듯 가깝게 잘 보였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없었던 것을 모두들 아쉽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저물어 가는 모습을 쾌청한 날 깨끗한 하늘을 곱게 물들이며

화려하게 치장한 황혼 처럼 보여질 수도 있고,

 

나름대로 내실을 기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었지만 드러내지 않아

밖에는 잘 보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지 우리의 노년이 잡티가 없는 맑은 하늘에 붉게 타올라

선명한 그림으로 아름답게 비쳐질 수 있기를 구름에 가려진

 

춘장대의 답답한 서쪽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숙소에서 바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동양회타운'(041-952-6004) 식당이었습니다.

 

저녁 7시, 식당에 도착해서 반 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밥상 위에서는 싱싱한 쭈꾸미의 통통한 다리와 야채가 구수하게 볶아지고 있었습니다.

 

반주는 권영춘 회원님이 작년 제8구간 걷기시에도 협친했던 부안 명산 오디주인

참뽕주를 이번에도 60병이나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료가 건강에 좋고 독하지 않고 뒤끝이 깨끗해서 여학생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 뽕주를 높이 들고 첫날 만찬 건배는 윤종영 고문님이 제의해주셨습니다.

"가자 임진각으로 -임진각으로 가자'를 크게 외쳤습니다.

 

 

이 근처 바다가 바로 쭈꾸미 주산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동통한 살아있는 쭈꾸미를 철판에 야채와 함께

약간 얼큰하게 볶아 놓은 이날 주 요리는 그 맛이 천하 일미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뒤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밤 여흥은 김태종 임원님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김태종 임원님은 '한사모'의 걸어다니는 사전입니다.

그의 특별한 기억력과 세밀한 메모 습관은

 

그를 한사모에 관한 미세한 움직임과 오래된 사건,역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저장하고 있는 살아있는 대용량 컴퓨터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를 경악하게 만드는 그러한 기억과 저장력은

아마도 그의 한사모에 관한 깊은 관심과 애정, 사명감이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태종 사회자는 먼저 이날 선출된 10개반의 반장 및 반원 소개와  

반장 취임 소감 발표부터 시작했습니다.

 

 

반장 소개가 끝난 후 정전택 운영위원님의 하모니카 독주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 주제곡을

 

하모니카로 완벽하게 독주하는 정전택 님을 바라보면서

역시 노력과 연습의 힘은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정전택님은 한사모에 차음 입회할때만 해도 하모니카를 전혀 만져본 일도

없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끈기 있는 노력과 피나는 연습에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걷기에 처음으로 기타를 가지고 참가한 회원님이 생겼습니다.

임병춘 회원님입니다. 그는 영어 전공의 중등학교 교장님으로 은퇴하신 70대 노인입니다.

 

 

이번 걷기에 처음으로 부인 이정수 회원님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취미로 즐기는 기타를 들고 참가했기 때문에 이번 걷기에서

노래를 좋아하는 회원님들의 반주를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임병춘 회원님의 기타 반주로 '사랑해' '고향만리' '한사모 주제가' 등을

모두가 신나게 불렀습니다. 기타반주가 따르니 확실히 노래의 맛이 달랐습니다.

임병춘 님의 기타로 한사모는 큰 활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사람들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며 한덩어리가 되게하는 데

최고의 영양제인것 같았습니다.

 

다함께 노래부르기가 끝나고 한사모의 이름난 노장 테너 가수 심상석 회원님의

독창이 있었습니다. 언제들어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시원한 노래입니다.

 

이 날은 옛날 인기가 있었던 가곡같은 느낌의 '웨딩 드레스' 노래말을

한사모 U자걷기로 바꿔서 부른 노래였습니다.

 

군산으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참가 소감 대신 부른 노래였으나

내용과 노래가 좋아 다시 들었습니다. 다시 들어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은 이영균 위원장님이 정말 한사모 역사상 잊지 못할

대사건으로 기억 될 힛트를 한방 날렸습니다.

 

그가 이처럼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코믹하고 재미있는 줄은

모두가 미쳐 몰랐을 것입니다.

 

그는 김소월의 명시 '진달래 '의 사투리 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음색, 어조, 제스쳐 등의 3박자가 잘 어우러진 정말 명품 퍼포먼스였습니다.

 

 

그는 진달래 시의 여러 사투리 버전을 천연덕 스럽고 진지하게 읊었고

회원님들은 모두 배를 잡고 뒤로 넘어지는 포복절도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날 밤 모처럼 잘 먹은 저녁식사가 다 소화되어 버려

다시 시장기를 느낄 정도였다고들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아번에 우리가 지나간 충청도와 전라도 버전만을 아래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충청도 버전 >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셔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꽃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셔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시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전라도 버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리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하겨.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가시랑께요

 

 

나가 꼴빼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겁나게 괜찬응께 워메 ~참말고 괜찬아부러

 

 

뭣땀시 고로코름 허야 쓰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날 걷기는 모든 계획대로 정확히 진행되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식당의 젊은 주인 내외도 우리 일행의

화려한 저녁 쇼를 함께 보고 감동을 받았는지 입구까지 따라오며

허리를 깊이 숙여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그 주인은 한 달 전에 예약을 받은 후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우리 일행이 어떤 패거리인지를 알아보았기 때문에

한사모의 관한 대강의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저애게 말해주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하고 성의있는 서비스를 재공해준 주인 내외가 고마웠습니다.

 

 

 

이날 밤 춘장대 해수욕장에 위치한 아름다운 팬션의 열개 방에는

70대 노인들의 꿈과 열정이 이글거리는 화려한 조명이 오래도록 켜져있었습니다.

 

 

4월 9일(월) 첫날, 금강하구둑에서 10시50분부터 걸은 걸음수가

25,639로 찍힌 만보계를 벨트에서 풀어놓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마음 졸이고 신경 많이 쓴 긴장된 첫 날 걷기였으나 임원님들을 비롯한

모든 회원님들이 잘 해주셔서 아무 탈없이 출발이 아주 좋았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