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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3034호(제690회 주말걷기 후기 - 임명자.이경환/ '24/11/13/수)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3034호 ('24/11/1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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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모' 제690회 주말걷기_2024.11.10/ "창덕궁 후원" 걷기/총 33명 참석
'한사모' 제 690회 주말걷기 "창덕궁 후원 걷기" 후기
* 글, 안내 : 임명자, 이경환 한사모 회원 * 사진 : 안태숙, 류연수 한사모 회원
[참석 인원 : 총 33명] 1팀 : 안철주, 김소영, 이창조, 정정균, 임금자, 황금철, 한숙이(7명) 2팀 : 권영춘, 박동진, 이석용, 임희성(4명) 3팀 : 이영례, 이규석, 김재옥, 김정희, 진풍길, 소정자, 이순애(7명) 4팀 : 최경숙, 이달희, 박정임, 정전택, 김채식, 박찬도(6명) 5팀 : 안태숙, 류연수, 김용만, 이규선, 이경환, 임명자, 윤삼가(7명) * 오늘 함께 걸으신 분(2명) : 황인복, 홍영란
한사모 제690회 주말걷기(2024.11.10) 창덕궁 후원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이경환, 임명자 회원과 황금철 회장 세 사람이 오전 6시 45분부터 9시까지 2시간 넘게 기다려서 오후 3시 입장권을 먼저 구입하였습니다.
창덕궁 후원 입장권은 1매 5,000원이며 경로우대는 없으며, 인테넷으로 예매하거나 당일 아침 9시부터 선착순(1인당 10매까지 구입 가능)으로 판매하는데,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우리는 남으면 반환하기로 하고 넉넉히 30매를 구입하였습니다.
오후 2시30분, 신분증을 보이며 경로우대로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으로 입장하여 인원 점검을 해보니 모두 33분이 오늘 걷기에 참여하였습니다. 아침에 고생하며 후원 입장권을 넉넉하게 30매 구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매진되어 더 구입할 수도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후원 입구에 도착하여 아쉽지만 임명자, 임희성 두 분이 창덕궁만 구경 하고, 식당에서 만나기로 한 후, 오후 3시 후원으로 입장하였습니다. 입장권을 더 넉넉히 구입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후원 입구로 들어서니 기후 변화의 탓인지 이 시기에는 붉게 물든던 화려한 단풍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위에 제시한 붉게 물든 단풍 사진은 2018.11.6 제가 직접 찍은 후원 입구의 아름다운 단풍입니다. 비슷한 시기,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풍광이 이렇게 다릅니다. 가장 한국적인 궁궐 창덕궁은 다른 궁궐과 달리 주변의 자연 지형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건축물을 자연스럽게 공간 배치한 세계유산입니다.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매년 11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 나뭇잎에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이 절정을 이룰 때쯤이면 후원은 곱게 물든 붉은 빛깔로 불타는 듯 숨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창덕궁 후원은 휴식과 사유의 공간이라고 일컬어지며, 부용지, 애련지, 존덕정, 옥류천, 신 선원전 등 다섯개 권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부용지, 애련지, 존덕정 일원만 둘러보게 되므로 대략 후원 전체(약 30만 평방미터)의 1/3 정도만 관람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부용지 일원은 울창한 수목과 연못, 정자가 어우러져 우리 궁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 정원의 멋과 운치를 더하는 곳입니다. 네모난 연못인 부용지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영화당이, 서쪽에는 사정기비각이 자리합 니다. 부용정이 물위에 반쯤 뜬 채로 세워진 건너편 마루턱에는 주합루, 그 아래 어수문이 있으니, 자연 속으로 들어가 즐기는 맛이 일품입니다.
창덕궁 후원에 지은 정자들이 모두 그렇듯, 이 주합루 일원의 정자들도 규모가 작습니다. 아마도 자연 경관을 위압하지 않으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배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당 앞에서 휴식을 취한 우리들은 애련지 일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불로문을 지나면 '연꽃을 사랑한다'는 애련지가 펼쳐집니다. 치우침이 없는 군자의 기개에 비유됩니다. 숙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애련정은 기둥을 따라서 펼쳐지는 저녁 햇살에 비친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단촐한 공간, 효명세자의 개인 서실인 의두합은 소박한 맛이 납니다.
애련정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곳이 연경당입니다. 효명세자가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고자 1827년경에 지은 연경당은 단청이 없는 사대부집 형태이며, 남녀의 공간을 나누어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여 지은 점을 특징으로 꼽습니다. 사랑채 오른편엔 서재 겸 응접실 역할을 한 선향제가 있는데, 궁 안에 유일하게 벽돌로 쌓아 올린 건물입니다. 건물이 서향이어서, 오후에는 햇볕이 깊숙이 들어와 책들이 바래지는 것을 막고자 지붕 위에 동판을 덧대고, 도르래식 차양을 달아 햇살의 기울기를 조절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후원에서 단풍이 제일 예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존덕정 지역이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존덕정 일원은 연못을 중심으로, 궁궐 정자 중에는 드물게 부채꼴 평면 지붕으로 만들어진 관람정과 둥근 지둥에 겹지붕으로 이루어진 존덕정, 그 서남쪽 언덕에 길쭉한 폄우사, 그리고 언덕에는 경치가 빼어남을 의미하는 날렵한 모습의 승재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존덕정의 천장에는 청룡과 황룡이 서로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상이 있고 북쪽 게판에는 정조의 친필 '만천명월주인옹자서'가 새겨져 있습니다.
옥류천과 신선원전 일원으로 더 들어가는 길은 막아 놓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젠 들어왔던 입구로 다시 되돌아 나가야 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비원손칼국수' 식당에서 '만두전골 + 모듬전'으로 하였으며, 오랜 세월 동안 한사모 회원들이 베풀어주신 사랑과 배려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오늘 안내를 담당했던 임명자, 이경환 회원이 모두 부담하기로 하였습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배사는 "한사모, 사랑해"로 서로의 고마움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오늘 함께 걸어주신 황인복, 홍영란 님, 환영합니다. 황인복 님은 다섯번을 연속해서 주말걷기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오늘 본인의 소감을 듣고 우리 한사모의 규약에 동의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제 소정의 회비(입회비+연회비) 납부, 본명으로 한사모 카페 가입, 소정의 인적사항 기재 제출 등이 완료되면 정회원이 됩니다. 새로 정회원이 되시는 황인복 회원에게 따뜻한 사랑과 배려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한사모 카페에 게재된 사진이나 글을 저작권자의 승인없이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여서는 아니됨을 정중히 알려드립니다.
다음 주, 제691회 주말걷기는 11월 17일 오후 2시 30분, 박해평 팀장님의 안내로 부천 무릉도원 수목원을 걸을 예정입니다. 많이 참석해 주시고, 17일에 만나뵙겠습니다.
* 편집 : 西湖 李璟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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