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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사도행전 제1과 묵상과 생활

불꽃緝熙 2023. 4. 14. 12:07

제가 쓴 내용이 여러분의 성경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묵상과 생활'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세요.

                                                                                      -  이경환 라파엘 드림

사도행전 제1과 묵상과 생활

 

 1)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여기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1,4-5).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과 사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주님께서 나에게 머물라고 하시는 예루살렘은 어디라고 봅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사도행전 14-5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4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실 때에 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여기서 보면,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내리시는 명령은 두 가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물로 세례를 준 요한과는 달리 제자들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에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 사도들에게도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어 복음을 전하는 공적인 직무를 시작하게 하실 것입니다.

 

*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과 사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러면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과 사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봅니다.

사도 1,8-9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라고 이르신 다음,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8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그리고, 사도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도 1,12-14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12 그 뒤에 사도들은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 산은 안식일에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예루살렘에 가까이 있었다.

13 성안에 들어간 그들은 자기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아, 필립보와 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4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 주님께서 나에게 머물라고 하시는 예루살렘은 어디라고 봅니까?

 

 이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지 200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주님께서 나에게 머물라고 말씀하시는 예루살렘은 과연 어디라고 할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성령께서는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되새겨보면, 그곳은 우리 집일 수도 있고, 우리 성당이 될 수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기도하는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앞서기만 합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에 따라 성모 마리아와 함께 모여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나의 일상생활에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일에도 주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은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의 불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늘 기도하는 생활을 하는 가운데 내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워 내 이웃을 위하여 사랑의 불을 피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 인천교구 고촌 본당 (서호 이경환 라파엘)

 

2) 예수님께서는 1,8의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어떤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까?

 

 저는 이 묵상에 대한 복음 말씀으로 사도행전 18절에 있는 내용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8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지난번 배움을 공부할 때 봉사자님께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약속하셨던 이 말씀은 사도행전의 전체 구조를 한 구절로 함축한 기획안이요, 청사진이며 씨앗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모든 제자의 삶과 사명을 토대로 너희가 성령의 힘을 받을 것이다’, 땅끝에 이르기까지’, 너희는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라는 세 가지로 나누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도 어떤 증인이 되라고 하시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정년 퇴임 후 인생 2막으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던 시기에 내 주변의 지인 중 더러는 종교적인 믿음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원불교 관련 봉사활동에, 또 다른 친구는 개신교 목회 활동에 심취하는 소식을 들으며 그분들의 굳센 의지에 경의를 표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아내가 성당에 나가자고 늘 졸라대었으나, 먹고 사느라 바쁘기도 하였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성당이나 교회에 나가는 일을 게을리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무엇에 이끌렸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2006년 정년 퇴임 후, 성경 공부도 제대로 해보고 싶고 가톨릭 교리를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고촌으로 이사 온 다음, 제일 먼저 아내와 함께 '이 동네에는 성당이 어디에 있나' 하고 둘이서 찾아 나섰습니다.

 나지막한 언덕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그리고 저녁노을이 참 예쁜 시골스러운 교회가 바로 고촌 성당이었습니다. 성전에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 앉자, 왼쪽 위에 새겨져 있는 말씀이 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그당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시작하던 나에게 '겸손'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신 귀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부부는 고촌에서 세례 성사도 받고 견진 성사도 받았으며, 그런 가운데 나름대로 신앙공동체에서 여러 봉사활동도 해보았습니다. 어쩌면 무둑둑한 교인들이 더 많은 공동체였으나, 이렇게 성령의 이끌림에 따라 고촌 성당에 나와 자그마한 봉사라도 하게 된 것이, 우리 부부에게는 큰 기쁨이었고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너희는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라는 이 말씀은 예수님 가르침의 요점이자, 핵심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라 배웠습니다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교사로서 가장 먼저 파견되신 분으로(요한 20,21 참조), 하느님 아버지의 성실한 증인이십니다(묵시 1,5 참조). 따라서 제자들은 자신들이 받게 될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가 되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 부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사를 볼 때, 신부님께서는 마침예식에서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다시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인 교회에는 그리스도를 증언하여 온 세상에 복음을 알려야 하는 선교 사명이 주어져 있으며, 이러한 교회의 선교 사명은 선의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세례를 받은 모든 교인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가 되어야 함을 말해 주고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제 이 나이에 저로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저는 기도가 선교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의 생명에 참여하는 기쁨과 감사를 맛보게 하는 은총을 베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 계속해서 복음을 공부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나에게는 복음 선포의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선교사들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세례의 힘으로, 성령에 힘입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땅끝에 이르기까지 예언자, 증인, 주님의 선교사가 된다면 참으로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주님,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저에게도 내려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 인천교구 고촌 본당 (서호 이경환 라파엘)

 

일용할 양식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1,8)

 

기도 지향

예비 신자들과 교회를 위하여

 

-< Casta Diva from Norma (아! 정결한 여신이여) / Joshua Bell>-

 

 

* 편집 : 西湖 李璟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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