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시간에 대하여 본문
"시간" / 허당 진솔방
불교에서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 다양합니다. 인도가 고대 수학이 발달한 것과 관련이 있을 듯합니다. 그 시간 개념이 우리 생활 언어에 깊이 들어있습니다. 刹那(찰나) - 부싯돌이나 번갯불이 번쩍 하는 시간 彈指頃(탄지경) - 손가락을 튕기는 시간 瞬間(순간) - 눈을 깜박하는 시간 瞬息間(순식간) - 숨을 한 번 들이 쉬고 내쉬는 시간 暫間, 暫時(잠간, 잠시), - 숨 돌리며 머뭇거리는 시간 食頃(식경) - 한 끼 밥을 먹을 만한 시간 站(참) - 한 동안, 우두커니 서서 머뭇거리는 시간 須臾(수유) - 얼마 동안, 길지 않은 시간 劫(겁)-무한히 긴 세월, 지구 생멸의 1 주기. 43억 2천만 년(힌두교의 개념) 永劫, 永遠 - 끝없이 긴 세월
시간을 왜 이렇게 구분지어 놓았을까요? 인간의 삶이 아주 짧은데 부질없는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계하는 것이 아닐까요. * 삶이 힘들다 하여도 잠시면 지나는 일시적 현상이니 아깝고 소중한 인연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계도하는 의미로 참(站)고 기다리는 법을 기르라는 것 같습니다. * 存在價値가 시간량 나누어 쓰기에 달려있으니 그 분별을 잘 헤아리라는 가르침인 듯 합니다. 의식이 있든 없든 멈춤이 없는 것이 시간이며, 현상이니 일시의 일에 一喜一悲하지 말고, 잠시 기다리면 구름처럼 지나가 無常에 이른다는 心安經으로 조급하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고, 자연 순환의 질서를 따르라는 것 같습니다. *** 存在 - 가진 것은 무엇인가? 인생이란 그 가진 것이 시간을 따라 소멸되는 것이니, 가진 것에 자만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부질없이 아까워하지도 말고, 베풀고 사랑하며 잘 나누어 쓰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2020. 9. 12. 안성촌 도곡 허당 진솔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