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매미의 五德 본문
"매미의 五德"
저는 북한산 줄거리의 무슨 산 밑의 선림사란 절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파트 산책길을 따라서 걷노라면 지금까지 듣지 못하던 소리가 들려 옵니다. 매미 소리입니다. 그 소리는 좀 복잡미묘합니다. 우는 소리인지, 웃는 소리인지. 노래를 부르는 소리인지, 울부짓는 소리인지, 고함지르는 소리인지, 그렇지않으면 신음 소리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우렁차게 소리를 잘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미소리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소리로 들렸다면 틀림없이 매미의 六德으로 전해 내려왔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귀에는 무슨 소리로 들리시는지요.
매미의 五德 1. 곧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頭上有緌 학문(學文)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則其文也, 2.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黍稷不享 염치(廉恥)가 있으며 則其廉也, 3. 집을 짓지 않으니 處不巢居 욕심 없이 검소(儉素)하고 則其儉也, 4. 철따라 허물을 벗고 應候守常 떠날 줄 아는 신의(信義)가 있으며 則其信也, 5. 이슬과 나무 수액만 먹고 살기에 含氣飮露 청렴(淸廉)하다는 것입니다 則其淸也.
함수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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