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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7-한밤의 사진편지 제2797호(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20/5/21/목)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2797호 ('20/5/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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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 치며 감탄하네" *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 *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 명품실
* 기간 : 2020.5.6 ~ 2021.5.30(기간 중 작품 교체전시)
안녕하세요? 이경환입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2층 서화실에서는 "손뼉치며 감탄하네 : 김홍도의 풍속도첩"이라는 테마로 조선 후기 풍속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은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의 대표작으로 〈씨름〉, 〈무동〉, 〈서당〉등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치열한 씨름판의 열기를 느낄 수 있고, 흥겨운 연주에 맞춘 무동의 춤사위에 어깨가 들썩입니다.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姜世晃(1713~1791)이 “김홍도는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수천 가지의 일과 여러 모습을 옮겨 그리길 잘했으니, 한번 붓을 대면 사람들이 다들 손뼉을 치면서 신기하다고 외치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그림은 감탄을 자아냈고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시겠지만, 시간이 나시면 박물관에 오셔서 조선 후기 다채로운 삶의 장면들을 만나면서 단원의 풍속화를 재미있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2020년 5월 21일 이경환 올림
-<김홍도의 "씨름" >-
김홍도는 '씨름'에서 원형구도를 사용해 중앙에 씨름꾼을 그리고, 주변에 구경꾼을 그려 넣었습니다.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관전하는 인물들의 배치와 저마다의 생생한 표정 덕분에 감상자도 마치 씨름을 직접 보는 듯합니다. 특히 서민들의 놀이문화를 그린 '씨름'과 '무동'은 명작으로 꼽힙니다.
-<김홍도의 "무동" >-
-<김홍도의 "논갈이" >-
'무동'에서는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춤을 주는 어린 아이의 춤사위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입니다. '논갈이'에서는 두 명의 농부가 밝은 표정으로 겨우내 언 논 바닥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힘든 농사일이지만 쟁기를 끄는 소들의 활기찬 움직임 이나 윗옷을 벗고 땀흘리는 일꾼의 모습은 노동 현장의 건강한 활력을 잘 전달 합니다. 고개를 쳐든 소들의 표정도 즐거워 보입니다.
-<김홍도의 "노중풍경" >-
'노중풍경'은 길거리에서 부딪친 일행을 묘사한 그림으로, 드문 소재입니다. 말을 탄 젊은 선비는 맞은 편의 앳된 아낙을 부채 너머로 은근슬쩍 훔쳐보고,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아낙은 부끄러운 듯 장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의 미묘한 심리와는 관계없이, 중년의 가장은 아이와 닭이 든 짐을 메고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선비가 탄 말의 새끼가 어미 젖을 빨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김홍도의 "활쏘기" >-
'활쏘기'에서도 인물 간의 흥미로운 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침착한 표정을 한 교관은 활쏘는 인물의 자세를 교정해 주고, 활시위를 당기는 이는 입술을 앙 다문채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오른 쪽의 인물들은 화살과 활시위를 점검하며 자신의 일에 몰두해 있는 모습입니다.
-<김홍도의 "자리짜기" >-
-<김홍도의 "그림감상" >-
보기만 해도 미소지어지는, 조선의 삶을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펼쳐낸 단원의 풍속화를 모은 '단원풍속도첩'은 내년 5월 말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원풍속도첩'은 단원이 그린 풍속화 25점이 수록된 화첩으로 보물 제52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 년간 두 차례의 교체 전시를 통해 총 19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단원풍속도첩의 매력을 정리한 영상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단원의 풍속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정보)
-<김홍도의 "빨래터" >-
-<김홍도의 "우물가" >-
* 편집 : 西湖 李璟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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