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진실한 마음으로... 본문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5.05)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서야 합니다.
사제가 된 후 지금까지 그때의 다짐을 단 한 번도 어긴 적은 없었지만, 사실 화가 났던 적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은 화가 올라오는지 모릅니다.
고해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그러나 형식적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쩌면 해치운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판공성사 봐야 한다는 말에 억지로 들어온 것만 같습니다. 이때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과연 느낄 수가 있겠습니까?
예전에 저를 내쫓았던 그 고해신부님도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고해성사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못 보는 것이 답답하셨겠지요.
주님께 이렇게 형식적으로 다가서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주시는 자비와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커다란 기쁨을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둘러싸서 말합니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진실한 마음으로 나아가지 않으면서 형식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믿을 만한 표징을
보여달라고 계속 청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제까지 충분히 말씀하셨고, 또 충분히 행동으로도 보여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그들이 자기들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양이면서도 목자가 앞에 있음에도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목자라고 착각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리스도의 양들은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릅니다.
이렇게 알아듣고 따르기 위해서는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서야 가능합니다. 그냥 형식적인 마음으로 곁에 서 있기만 하다면, 또 거짓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높이려고만 한다면, 주님을 제대로 따를 수가 없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생명을 주심으로써
당신의 본성에 따라 생명이심을 보여주십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착한 양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배척하는 유다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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