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추
리골레토는 만토바 공작의 문란한 생활을 부추기는 광대이다. 거친 언행으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리골레토는 그러나 사랑하는 딸 질다에게는
따뜻한 아버지이다. 리골레토를 저주하는 귀족은 질다를 리골레토의 정부로 오해하고 납치하여 공작에게 바칠 계획을 세운다. 한편 질다는 학생으로
신분을 감춘 공작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공작의 성에 납치된 딸을 찾던 리골레토는 공작과 함께 있는 질다를 발견하며, 그녀가 자신의 딸임을
밝힌다.
-주세페 베르디(1813~1901)-
리골레토는 자신에게 닥친 불운에
공작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인 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공작을 사모하고 있는 스파라푸칠레의 여동생 마달레나의
간청으로 스파라푸칠레는 자신의 집에 처음 오는 남자를 죽이기로 한다. 이를 들은 질다는 공작대신에 희생하기로 결심하며, 스파라푸칠레에게 죽임을
당한다. 공작의 시신으로 믿고 있던 리골레토는 공작의 노랫소리를 듣고 스파라푸칠레에게 건네받은 자루 안에 있는 질다를 발견한다. 질다는 용서를
구하며 죽음에 이르고 리골레토는 자신에게 저주가 실현되었음을 깨닫는다.
-미국의 바리톤 가수 레너드 워런(Leonard Warren)-
등장인물
주요
배역
만토바 공작
(테너)
리골레토 - 만토바 공작의 어릿광대,
(바리톤)
지르다 - 리골레토의 딸,
(소프라노)
스파라푸칠레 - 전문 암살자,
(베이스)
막달레나 - 스파라푸칠레의 누이,
(알토)
조역 및 기타
조반나 - 질다의 가정교사,
(메조소프라노)
몬테로네 백작, (베이스 및
바리톤)
체프라노 백작 부인,
(메조소프라노)
체프라노 백작,
(베이스)
보르사, (테너)
마볼로,
(바리톤)
-죽어가는 질다를 안고 절규하는 리골레토-
제1막
제1장: 만토바 공작의 궁전 안,
호화로운 거실
제2장: 그날 밤, 외딴 거리에 위치한
리골레토의 집
제2막
공작의 궁전
안
제3막
강변에 있는 스파라푸칠레의 술집
-베르디 리골레토 필사본-
가장 비극적인 오페라
〈리골레토〉는 한 인간의 처절한 비극을 그린 오페라이다.
〈리골레토〉의 원작자 위고는 트리불레(리골레토)에 대해 ‘그는 기형의 불구, 병든 몸, 왕실의 광대이다. 이 삼중의 비참함으로 인해 그는 적의를
가득 품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비참한 모습의 리골레토는 세상을 저주하고 미워하며 약한 자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한편 공작을
타락시킴으로써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이렇게 타인의 불행을 발판으로 살아가는 리골레토는 그를 혐오하는 귀족들의 계략으로 사랑하는 딸 질다를
공작에게 바친다.
계략을 눈치 챈 리골레토가 공작의 성에서
겁탈당한 질다를 발견하면서 그의 비극이 시작된다. 바로 딸에게만은 숨기고 싶었던 광대 복장을 한 미천한 모습이 질다에게 들키는 순간이며,
아버지로서 딸의 비참한 장면을 눈으로 목격하는 순간인 것이다. 그런데 리골레토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작에게 복수를 결심한
리골레토는, 그러나 공작을 사랑하여 대신 죽음을 선택하는 질다와 마주해야 한다. 시체가 들어있는 자루 안에서 질다를 발견하는 순간 리골레토는
처참한 비극의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 결국 리골레토는 세상을 향한 모든 저주의 화살을 자신이 돌려받는 비극의 절정에 서게
된다.
검열과의 전쟁
원작 《방탕한 왕》 이 프랑스 무대에
올려졌을 때, 내용의 부도덕함과 프랑스 군주를 방탕과 타락의 모습으로 묘사한 이유로 공연은 금지되었다. 베르디는 《방탕한 왕》을 알게 된 후,
오페라로 무대에 올리고 싶었지만 그 역시 검열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실제로 베르디가 활동한 시기, 검열은 오페라 착수에 있어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였다. 프랑스에서 금지된 전례가 있는 《방탕한 왕》의 이야기가 이탈리아에서 금지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있는 이탈리아가 군주를 비하하는 내용을 허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베르디는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리기까지 이탈리아 당국과 협상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베르디는 프랑스 왕국의 배경을
이탈리아 만토바로 바꾸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전부 바꿨다. 그 밖에도 당시 엽기적이거나 외설적이라고 여겨진 장면이 수정 삭제되었다. 처음
〈리골레토〉의 원제는 〈저주(La Maledizione)〉였지만, 이 역시도 이탈리아 정부가 국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여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이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이야기는 왕의 방탕함보다는 아버지의 비극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검열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리골레토〉를 마주하게 됐을지는 모르지만, 검열과의 타협으로 오늘날 베르디 중기의 3대 걸작이라 불리는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오페라로의 발돋움
베르디의 〈리골레토〉는 그의 29개의 오페라 중 16번째
작품으로 중기 오페라에 해당한다. 〈리골레토〉는 베르디가 오페라의 주류에서 혁신을 가한 작품 중 하나이다. 당시 주류 이탈리아 오페라와 비교할
때, 새로운 화성과 관현악법을 사용하였다. 무엇보다 〈리골레토〉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특징은 아리아를 중심으로 극의 전개를 전달해 주는 레치타티보
세코 대신에 일관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혹은 2중창 등이 연속되어 나오는 ‘쉐나(scena)’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체 작품은 13개의 장면으로 구분되고 한 장면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었다. 공작의 칸초네 ‘여자의 마음’을 아리아로 치더라도 오페라에서
아리아가 자치하는 비중은 2중창보다 적은 수로 그 비중이 줄었다. 대신 아리아의 비중이 줄어듦으로써 조역들이 다양하게 극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1막 1장 만토바 공작의 아리아, ‘이 여자나 저
여자나(Questa o quella)’
연회가
열리는 호화로운 방에 등장한 만토바 공작은 새로 눈여겨 둔 처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곧 그는 그의 호색적인 여성 취향이 드러나는 아리아를
부르는데, 이 노래가 ‘이 여자나 저 여자나’이다. 음악은 꽤 유쾌하며 가사 역시 재미있다. 노래의 내용은 진정한 사랑은 없고 모든 여자가
자신에게는 같다는 내용이다.
1막 2장 공작과 질다의 2중창, ‘사랑은 영혼의
태양(E il sol dell'anima)’
학생으로 변장한 공작과 질다의 사랑의 2중창이다. 질다는
교회에서 만난 잘생긴 청년을 생각하는데 그때 하녀 조반나가 질다를 부추긴다. 사실 잘생긴 청년은 만토바 공작이 변장한 것인데, 조반나는 공작에게
매수당한 것이다. 이때 공작이 나타나 3/8박의 느린 감미로운 선율로 사랑을 고백한다. 음악은 곧 공작과 질다의 정교한 이중 카덴차로 이어지며
마지막에 공작은 자신이 가난한 학생 쿠티에르 말데임을 강조하면서 끝맺는다.
1막 2장 질다의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
공작이
떠나고 혼자 남은 질다가 가슴속에 그리던 남성을 만난 기쁨을 표현하는 아리아이다. 가사는 짧지만 벨칸토의 콜로라투라 기법으로 구성된 느린
아리아와 플루트의 감미로운 선율이 갓 사랑에 빠진 순진한 여인을 표현하고 있다. 질다는 ‘쿠티에르 말데’를 되뇌이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순정을 노래한다.
3막 만토바 공작의 칸초네, ‘여자의 마음(La
donna ? mobile)’
공작이
자신의 여성관을 보여주는 아리아로 〈리골레토〉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다. 질다에게 호색한인 공작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리골레토는 여인숙
밖에서 기다린다. 만토바 공작은 스파라푸칠레에게 술과 방을 준비하게 하며 그의 본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작의 여성관을 노래한다. 아리아의
가사는 16세기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4행시를 모델로 하였다. 발랄한 리듬과 경쾌한 멜로디는 베르디가 아리아 초연 전에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연 직전까지 비밀을 지키려고 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3막 공작, 질다,
마달레나, 리골레토 4중창, ‘아름다운 아가씨여(Bella figlia dell'amore)’
여관에서 마달레나를 유혹하는 공작을 본
후 질다는 현실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네 명의 서로 다른 감정이 표현된 4중창이다. 공작의 선창으로 마달레나를 유혹하는 공작과 마달레나, 그리고
딸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는 리골레토와 공작의 진실된 면모를 알게 된 질다, 이 네 명의 서로 다른 감정이 표현된다3막 리골레토와 질다의 2중창,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저 멀리 하늘에서(V'ho ingannato...Lassu in cielo)’자루 안에 들어 있는 죽어가는 질다를
발견한 리골레토가 절규하자, 죽음에 임박한 질다가 리골레토에게 자신의 잘못을 빈다. 플루트 아르페지오 반주에 맞추어 질다는 천국에 가서
리골레토의 행복을 빌겠다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리골레토는 질다의 죽음에 “저주구나!”라고 외치며 쓰러지고 막이 내린다. 오페라의 가장
비극적임과 동시에 슬픈 피날레를 장식하는 2중창이다
유명한 아리아
이 여자도 저 여자도 Questa
o quella (만토바 공작)
우리는 똑같다! Pari siamo!
(리골레토)
딸아! 나의 아버지! Figlia!
Mio padre! (리골레토, 질다)
그리운 그 이름 Gualtier
Mald?! ... Caro nome (질다)
그녀를 내게로부터 훔쳐가다니! Ella
mi fu rapita! (만토바 공작)
Possente amor mi
chiama (Mighty love beckons me), (만토바 공작)
저주받은 가신이라는 종족
Cortigiani, vil razza dannata,
모든 축복받은 날에 Tutte le
feste al tempio, (리골레토, 질다)
그래, 복수 S?, vendetta
(리골레토, 질다)
여자의 마음 La donna e
mobile (만토바 공작)
멀리 공중에서부터 Lass ,
in cielo (질다)
사랑스런 사랑의 딸이여 Un d?,
se ben rammentomi ... Bella figlia dell'amore, 사중창: 만토바 공작, 리골레토, 질다,
마달레나
아버지, 제가 당신을 속였어요.
V'ho ingannato, (리골레토, 질다)
★유명한 아리아 중에서
제1막 1장 만토바 공작의 아리아,
Questa o quella (이 여자나 저 여자나) - Rigoletto
제1막 2장 공작과 질다의 2중창,
‘사랑은 영혼의 태양(E il sol dell'anima)’
제1막 2장 질다의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
제3막 만토바 공작의 칸초네, ‘여자의
마음(La donna ? mobile)’ / Luciano Pavarotti
제3막 공작, 질다, 마달레나, 리골레토
4중창, ‘아름다운 아가씨여(Bella figlia dell'amore)’
Placido
Domingo(Duke)/Cornell Macneil(Rigoletto)/Ileana Cotrubas(Gilda)/Isola
Jones(Maddalena)sing 제3막 리골레토와 질다의 2중창,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저 멀리 하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