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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646호(이규석.이영례의 바이칼호 여행기 5 /'18/9/20/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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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646호(이규석.이영례의 바이칼호 여행기 5 /'18/9/20/목)

불꽃緝熙 2018. 9. 20. 17:20

 

 

 

한밤의 사진편지 제2646호 ('18/9/20/목)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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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이영례의 바이칼호 여행기] (5)

 

"시베리아 첫걸음 이르쿠츠크와 바이칼호 여행"

 

* 제 5일 : 2018년 8월 7일(화) *


 

첨부이미지

 

글 : 이규석 (한사모 회원,  ksyesks@naver.com )


편집 : 이영례 (한사모 회원, varvar@naver.com )


 

          * < 마을과 마을을 잇는 비포장도로 >

 

 

       [ 제 5일 - 8월 7일(화) ]

 

       아침 6시에 기상했는데 춥다.

       조식 후 러시아산 미니버스를 타고 여기 후지르마을 다음으로 크다는 하란취마을을

     향해 갔다. 이 두 마을 사이는 초원지대인데 전 구간 비포장도로로 움푹 파이거나 굴곡이

     심해서 좋게 보면 신나게 흔들리는 자동차 탑승이지만 자동차 문을 여닫는 손잡이 외에는

     잡을 것도 없어서 차의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앉은 내게는 불편함이 많았다.

 

       그래도 마음은 즐거운 여행이어서 좋았다.

       하란취마을 앞 호수 가운데에는 사자바위와 악어바위가 있다. 사자바위와 악어바위는

     실제 사자와 악어보다 더 멋지게 생겼다. 이 악어바위는 사실은 악어섬인데 바이칼에

     사는 갈매기의 주요 산란지라고 한다. 새의 배설물로 하얗게 보인다.

 

 

      * < 하란취마을에 있는 사자바위와 악어바위 >

 

      * < 문짝이 없는 푸세식 화장실 >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후 여전히 마구 흔들리는 미니버스 4대에 분승한

     우리 일행은 낙엽송 군락지 가운데 있는 삐씨얀까마을에서 멈췄다. 이곳은 소비에트 시절

     강제수용소가 있던 곳으로 당시에 통나무 잔해들이 지금도 보인다.

 

       특히 이곳은 죄수들의 작업장으로 오믈 등 수산물 가공 공장이 있었다.

     화장실 갈 시간이 되어 안내받은 공중 화장실은 푸세식으로 한사람씩 밖에 못 들어가니

     남녀가 함께 줄을 서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20여 명이 서있었다. 요금은 20루블로 돈을

     받는 사람이 화장실에서 10여m 떨어진 상점을 하는 젊은 남성으로 안내 글만 게시했지

     열심히 받으려 하지 않으니 볼일 보고 대부분 그냥 가는 듯 했다.

 

       나는 나와 아내의 사용료를 착실하게 지불했다.

     여기서는 강제수용소 자리를 직접 가보지는 않고 눈으로 둘러만 보았다.

 

 

      * < 우즈뢰만 마을 >

 

      * < 몽돌의 호숫가 >

 

 

       미니버스는 다시 출발하여 우주뢰만이라는 곳으로 갔다.

     바이칼에서 유일하게 잘 마모된 몽돌로 된 호숫가 인데 여기서 휴식을 가졌다.

     여기에 있는 야외 화장실은 그럴듯한 모습의 뾰족한 기와집으로 되어 있었으나

     푸세식이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여성분들은 텐트형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일광욕도 하고 호수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해안이었으나 바로 근처에 주민이

     살고 목장이 있어서인지 물에는 부유물이 많았다. 우리 일행이 호숫가에서 쉬는 동안

      미니버스 기사들이 소위 시베리아 사냥꾼식 점심을 만들어 놓았다.

 

       오믈을 넣고 국을 끓여 맛이 없다고 컵라면이나 햇반을 가져오라고 안내되어

     대부분 그렇게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감자 스프도 좋았고 야채와 오믈을

     넣고 끓인 음식도 맛이 괜찮았다. 특히 고추장을 조금 풀어 넣으니 오믈 생선매운탕

     맛이 되었다. 물론 가지고 갔던 컵라면도 후식으로 먹었다.

 

 

      * < 임시 화장실 >

 

      * < 하보이와 우주릐 중간에 있는 사랑의 언덕 >

 

 

        중식 후 일행은 미니버스로 이동하여 ‘사랑의 언덕’이란 곳으로 갔다.

     하늘에서 보면 언덕이 하트 모양으로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원래는

     언덕의 모양이 부랴트족의 해산하는 산모 모습이라서 불리는 이름으로 당시 강제

     조혼 풍습으로 힘든 신부가 이 언덕의 바위에서 몸을 날려 자살을 많이 하였단다.

 

       오후 2시 경 우리 일행은 송곳니라는 뜻의 하보이 언덕을 갔다. 이 송곳니는

     알혼섬의 최고봉인 이즈메이산에 사는 왕이 허영심 많은 왕비를 꼼짝 못하게 바위에

     매어놓은 것이라 한다. 이 언덕에서 날씨가 좋은 날엔 민물 물개인 네파의 서식지가

     보이기도 한단다. 이 지역은 천야만야한 수직 절벽이 많이 있는데 절벽 위의 길과

     전망대를 우리나라처럼 데크를 놓아 잘 만들었다.

 

       나무마다 오색 헝겊을 많이 매여 놓았고 특히 어른 키의 두 배쯤 되는 장승[세르게]

     에는 많은 오색 헝겊이 감겨져 있었다. 사람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이곳의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은 두툼한 상의나 패딩을 입었다.

     이곳에서 큰 바다[말로에 모레]의 광활함과 작은 바다[발소에 모레]의 잔잔한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

 

 

         * < 장승(세르게) >

 

      * < 하보이 언덕, 알혼섬 최북단 >

 

      * < 사간후슌의 삼형제 바위 >

 

 

       이어서 찾은 사간후슌에는 3형제 바위가 나란히 있었다. 알혼을 지배하고 있던

     독수리왕은 인간 세상을 보고 오겠다는 아들 독수리 3형제에게 인육을 먹으면 안된다는

     금기사항을 주었으나 배고픔을 참지 못해 이를 어긴 독수리들을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과 호수 건너편에 살던 3형제가 알혼섬에 있는 아가씨를 보러 갔다가 약속을 어겨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3형제 바위는 색깔이 붉다.

 

       이어서 오후 4시40분에 부르한바위가 있는 곳에 갔다. 우리가 숙소로 하고 있는

     호텔에서 멀리 보이는 그 바위이다. 샤먼 의식이 행해지는 바위는 모두 샤먼바위라

     하는데 여기에 있는 이 샤먼바위는 영적에너지가 너무 세여서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와

     어린이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말한 대로 징기스칸의 묘가 있다는 전설이

     있는 언덕에는 큰 규모의 나무기둥 13개가 나란히 세워져있다.

 

      * < 부르한 바위 >

 

      * < 다른각도에서 본 부르한 바위 >

 

      * < 탱그리 13형제 기둥, 왼쪽으로 부르한 바위가 있고

         앞 넓은 터는 징기스칸 묘가 있다는 곳 >

 

 

       탱그리의 13명의 아들이 모인다는 곳으로 실제로 6년마다 큰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여기에는 우리의 금강산에 살았다던 선녀와 나무꾼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다만 선녀대신 백조, 나무꾼대신 사냥꾼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다를 뿐이다. 이곳은

     남성의 상대가 백조이니 선녀를 유인하여 폭행했다는 죄인 소리는 안들을 수 있겠다.

 

       오후 5시 반 숙소에 도착하여 30분간 러시아식 사우나인 반야체험이 있다고 했으나

     한 번에 5명 밖에 못 들어간다고 해서 참았다. 어제 저녁 숙소가 추웠기 때문에

     일찍부터 라디에타를 틀어 실내 온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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