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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637호(이규석.이영례의 바이칼호 여행기 1/'18/9/1/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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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637호(이규석.이영례의 바이칼호 여행기 1/'18/9/1/토)

불꽃緝熙 2018. 9. 1. 10:35

 

 

 

한밤의 사진편지 제2637호 ('18/9/1/토)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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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이영례의 바이칼호 여행기] (1)

 

"시베리아 첫걸음 이르쿠츠크와 바이칼호 여행"

 

* 제 1일 : 2018년 8월 3일(금) *


 

첨부이미지

 

글 : 이규석 (한사모 회원,  ksyesks@naver.com )


편집 : 이영례 (한사모 회원, varvar@naver.com )


 

 

 

       2018.8.3.~8.9일까지 이르쿠츠크와 바이칼호 여행을 함께한 회원들은 20년 전부터 만나

     서로를 상당히 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하늘, 바다, 땅, 식물, 동물 등 자연 공간과 가정과 이웃이라는 인위적 공간

     속에서 나고 자라서 살아간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자생적인 놀이집단으로부터 제도적인

     단체 등 어디에든 속해서 지내며 이러한 환경에서 자유인과 의무적인 집단 사이를 오가며

     활동을 한다. 다른 말로 하면 가정생활, 사회생활, 직업인 생활을 한다.

 

       나는 지난 40여 년간의 사회 및 직장생활에서 국내외에 출장을 밥 먹듯 다녔는데, 출장

     에는 반드시 복명서 또는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어 있었다. 대체로 보고서는 여럿이 갈 경우

     에는 분담해서 썼고 나는 비교적 열심히 썼던 것 같다. 직장을 떠나고 친목 단체에서 국내외

     를 다니게 되니 보고서를 쓸 이유가 없어졌다. 말을 타면 종을 부리고 싶다고 보고서를 안

     써도 되니까 더 편하게 아무것도 기록을 남기지 않고, 멋지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사진만

     찍어댔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찍고 있었다.

 

 

      * < 타이거림 속의 자작나무숲 >

 

 

       그런 사적인 여행을 몇 년 다녀보니까 여행을 마친 후 별로 남는 기억이 없다. 다행히

     회상이 되어도 단편적이어서 머리에 남아 내 생활을 살찌게 하였던 과거의 여행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심지어는 독서를 한 후에 남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자유로운 것이 여행이고 당시에 즐거우면 되었지 거기에 무슨 의미를

     더 붙이려 하나 이런 마음으로 다니다 보니 여행의 재미가 작아지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본성이 그런지 메모라도 잘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여행사의 안내로

     다니는 소위 패키지여행은 주어진 일정과 참고자료가 있어서 그나마 괜찮기는 하지만

     혼자나 몇몇이 다니는 여행은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나이까지 자꾸 보태져가면서 시간과

     장소가 헷갈리기 시작하였다.

 

       스스로 불편하지 않을 만큼 기억하고 살아왔는데 나이를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그런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전보다는 아니어도 메모를 반드시 해 놓기로

     내심 다짐을 했다. 물론 일기를 매일 쓰는 것보다 사진을 넣어가며 블로그와 페이스 북을

     하는 것이 멋스러워 보여서 그걸 하다 보니 전보다는 많이 다르게 된 점도 있었다.

 

 

      * < 들꽃 엉겅퀴로 뒤덮은 들녘 >

 

 

       어떻든 이제는 여행을 다녀오면 좀 더 기록을 잘 해두기로 했다. 더구나 평소에 시간이

     되면 보려고 애쓰는 티브이 프로그램 중에 ‘역사기행’이 있는데 얼마 전에 마침 박지원의

     '열하일기’편이 방송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 열하일기가 당시에 금서가 되었는데

     그럼에도 몰래 필사한 책이 많이 퍼져나갔다고 한다. 이 책은 1780년 청나라 건륭제의 7순

     잔치를 축하하러 나라에서 사신단을 보냈는데 여기에 포함된 박지원이 북중국과 남만주

     일대를 지나며 보고 느낀 바를 적고 그곳에서 만난 명사들로부터 들은 일과 문물제도를

     상세히 기록한 연행일기라고 한다.

 

       금서가 된 이유는 벽돌의 사용 같은 후생이용, 지구의 자전을 말하는 지전설 등의

     서양 학문, ‘호질’같은 양반을 꾸짓는 글이 들어있는 등 소위 실학이라는 주자학과는 거리

     가 있는 글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렇지만 그 기록물이 후세에 준 영향은 지대했다.

     나는 나의 기록물이 후세에 남게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나이에 비례하여 잊어

     지는 양도 많아지니까 살아있는 동안 즐거웠던 일들을 잘 기억하는데 있다.

 

       국내외로 여행을 다니면 구경하는 일과 음식 먹는 일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게 된다.

     이때 즐겁게 보고 느낀 것이 자연스럽게 체득이 되어 자신의 생활과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여행이 아니겠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통하여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은 명백하다. 여행을 어떻게 다녔느냐에 따라 그 여행에 대한 생각에 개인차가 있을

     것이고, 여행 자체도 마음가짐을 여행에 두느냐 탐방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8월 3일(금) - 제 1일

 

       이번에 우리 일행이 의탁한 여행사가 내건 주제는 ‘바이칼 하이라이트 5박 7일’이었다.

     소비에트 시절에 시베리아는 물리적으로도 가장 추운 지역이지만 유배지로 악명이 있어서

     으스스한 분위기의 대명사였다. 세계화, 지구촌 시대가 되고 소비에트의 해체로 다당제

     민주주의 국가인 러시아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시베리아는 새로운 미지의 여행지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볼 것이 많은 역사의 도시 이르쿠츠크와 시베리아의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구는 1500명 밖에 안되지만 연간 관광객이 20만 명이 넘는다는

     바이칼호 안의 알혼섬이 관광객의 구미를 당긴다.

 

       시베리아의 진주, 시베리아의 파란 눈이라 칭송하는 큰(바이) 물(칼) 일대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민족의 시원이라는 저변의 정서 때문인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금년에는 장마도 시늉만하다가 일찍 꼬리를 감추고 일찍부터 불볕더위가 진행되더니

     급기야 8월 1일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6℃로 우리나라가 기상 관측을 한 1907년

     이래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8월 2일 새벽 서울의 최저 기온이 30.3℃로 최저

     기온의 최고점 기록이라더니 우리가 출발하는 날은 30.4℃로 이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밤에는 외출했다 들어오거나 손님이 계실 때만 잠간씩 켜던 에어컨을 켜고 잤으니 기상청

     발표 전에 몸이 먼저 안 것이다. 에어컨을 켜고 취침을 해서인지 여행 초기 2~3일 몸이

     무거웠다. 어찌됐거나 우리 집보다 시원할 공항을 향해 일찍 출발했다.

 

 

      * < 인천공항 제 2청사 >

 

 

       우리가 출발할 인천 제 2공항 터미널은 금년에 개관했으니 구경도 할 겸 집합 시간인

     오후 3시 반보다 한 시간 전에 도착하였다. 다른 나라의 국제공항처럼 제 1공항 터미널과

     제 2공항 터미널 사이는 별도의 교통수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공항철도역을 하나 더

     건설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었고 청사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게 서로 잘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하였다.

 

       7년인가 연속 세계 제1의 공항으로 인정받은 그 전통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랬다. 휴식

     공간도 넓어 쾌적해서 아내와 함께 커피 한 잔 마시고 집합 장소에 여유 있게 갔다. 반가운

     얼굴과 일부 뉴페이스가 보였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이지만 이번 여행의 일행 26명

     중 대부분은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외 여행을 함께 하였고 더 중요한 것은 한 직장에 있었던

     사람들로 배우자를 동반한 부부가 많은 점이다. 짐을 부치고 게이트에 들어갈 수속을 마치니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1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또 있었다. 멋진 휴식 공간에서 쉬기도 하고

     면세점에서 사야 할 상품을 생각하지 않았고 해서 아이 쇼핑을 하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대한항공 707로 이르쿠츠크 직행 작은 비행기였는데 만석이었다. 체온보다 높은

     한 낮의 기온과 최저 기온이 25℃이상이면 열대야라는데 최저기온마저도 30℃가 넘는

     찜통 같은 서울을 빠져나왔다는 마음에 앞으로 일주일은 참으로 시원해서 더 행복한

     여행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 < 바다같은 바이칼호 >

 

 

       여행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바이칼 지역을 여행할 곳으로 정해 놓고 평소에 다니던 대로

     겨울에 가면 너무 추우니 여름으로 날짜를 옮겨서 가자던 것뿐이었다. 비행기는 한국시간

     17시 55분 정시에 출항해서 약 4시간 20분 후 이르쿠츠크 공항에 현지시간 21시 15분

     정확하게 도착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밖으로 나오자 획 스쳐가는 바람이 차다.

 

       트랩에서 내려 트램차에 올랐다. 잔뜩 흐린 날씨인데 시원해서 좋았다.

     오전 내내 덥다가 밤에는 추운 곳에 왔다. 작은 공항에 줄서기를 오래해서 대기실에 나와

     여행사 직원을 만났다. 우리 일행의 마지막 사람이 나오기까지 거의 반시간이나 지났다.

     인천 공항에 비하면 서비스 등 운영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온 거리는 밤 10시인데 아직도 약간 어두워지고 있을 뿐 밝은 편

     인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행기간 내내 우리 일행이 탈 버스인데 나는 맨 뒤는 아니지만

     뒤편에 앉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무자도 앞자리를 앉을 수 없을 만큼 자유롭게

     타는 그런 때이니 일찌감치 뒤편에 앉는 것이 속편하다. 아직 남아있는 관례는 버스에 한번

     타서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는 여행이 끝날 때까지 그 사람 자리로 유지되는 것이다. 현지

     가이드가 본인과 버스 운전기사를 소개한다. 아주 젊고 인상이 좋은데 유학생이라고 한다.

 

 

      * < 물 찾아 여행하는 방목 말들 >

 

 

       오늘 이곳 최고 기온은 28℃ 였고 오후 5시부터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급강하했단다.

     내일은 최저기온이 14℃, 최고기온이 17℃로 예보되었으니 패딩류의 옷을 입고 나오란다.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지만 지금 날씨가 썰렁하니 신뢰가 갔고, 따라서 이번 여행은

     일주일간 피서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미 목적을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버스로 20여분 오는 동안 거리는 캄캄하여 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친절한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서울 같이 조명시설이 잘 되어 있지도 않고,

     밤 9시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거의 귀가한단다. 대부분 나라의 도시들이 다 그러한데

     우리나라 도시는 자정까지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곳에서 가장 좋다는 메리어트 호텔에서 3일간 유숙하게 된다. 방 배정할 땐

     우리나라 관광 팀이 섞여서 시간이 좀 지체되는 관계로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

     (한국 시간 12시)가 되어서 입실했다.

 

 

      * < 3일 동안 묵은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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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택상 사랑의 연주 시리즈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