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지하철 1호선 의왕역 1번 출구 앞에는 34명의 한사모 회원이 모였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한사모는 걸어야 하는데, 마음 속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폭우가 예상되는 태풍 "쁘라삐룬"(태국 이름: '비의 신')이
남쪽 지방에 다가오는 우중인데도 불구하고 가깝지도 않은 의왕역까지
오시라고 했으니 죄송스런 마음 뿐이었습니다.
하도 걱정이 되어, 마트에 가서 우비를 구입,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옛날 '대한민국 U자 걷기' 때(2012년 4월, 제9구간),
비바람이 몰아치는 아산만 방조제를 무사히 걷던 날,
우리의 이흥주 고문님의 건배사,
"비바람이 몰아쳐도 우리는 걷는다" 를 생각했습니다.
우리 한사모의 정신을 생각했지만, 그도 옛날이지요.
이제는 건강을 고려해야겠지요. 그 때가 추억이지요.
박동진, 방규명 회원님 내외분과 함께 한시간 전에 도착하니,
한사모의 기둥, 큰 바위 같은 우리의 회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비가 내려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황금철, 한숙이 회원님 내외분이 댁에서 만들어서 무거움을 무릅쓰고
가져오신 호박식혜가 모두의 마음을 따뜻게 하고,
박동진, 방규명 회원님 내외분이 깨끗이 씻어서
가져오신 천도 복숭아가 모두의 마음을 달콤하게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을 걸었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비 내리는 호숫가를 걸어 본 적이 있나요?
비 내리는 연꽃밭 큼직한 연잎,
그 연잎 속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수정 덩어리들
빗방울의 향연을 본적이 있나요?
끌로드 모네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빨강과 분홍과 하얀 수련꽃들, 그 아름다움에
비가 내린다는 것, 옷이 젖고 있다는 걸 잊었습니다.
다리도 쉬어야 했습니다.
왕송 호수 호반을 다 걷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었습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 "버드 까페" 란 찻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리를 하고 까페라떼, 아메리카노,
팥빙수 등을 즐겼습니다.
너무 멀어서 못 오실거라던 주재남 고문님께서 까페로 오셨습니다.
이어서 멀리 출장 중이셨던 박찬도 고문님께서도 오셨습니다.
우리 회원들 감격하여 박수로 환영합니다.
두 분의 한사모 사랑에 감동합니다. 존경합니다.
까페를 나와 다시 걷습니다.
조경이 잘되고 궁궐의 마당 같은 흙길입니다.
드디어 예약된 식당 "까페 풍경"에 도착했습니다.
'차와 식사'를 가족에게 대접하는 심정으로 준비하는 곳입니다.
사장님 내외분은 장로님이며 수필가이십니다.
식단은 '고추장 삼겹살 숯불구이'로 이 집에 없는 메뉴입니다.
제가 농사지은 상추, 고추, 제 아내가 만든 반찬으로 대접하고,
식당 측에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 식당을 택했습니다.
고기는 실외에서 구어야 하는 데 비 내리는 날이라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실외에서 숯불을 피워 구었습니다.
무공해 웰빙 식탁이 차려져 있습니다.
"건강 합시다. 한사모 "
"영원하다. 한사모 "로 건배합니다.
먹으면서 정이 든다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또 한층의 정을 쌓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우리 한사모를 알게 된 박순영 님이
다섯번 나오셔서 한사모 회원이 되는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이제 입회비, 연회비를 납부하시고 소정의 가입 절차를
끝내시기 바랍니다. 멋진 소감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한사모 회원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다음 주(7월 8일) 제 526회 주말걷기 안내를 맡으신
박해평 회원님께 한사모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 5번 출구에서 만나
부천 무능도원 수목원 둘레길을 걸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천 중에 먼길 걸음을 하신 회원님들 많이 감사합니다.
정말 악천우에도 불구하시고 앞 뒤 다니시며 촬영하신 김민종 사진위원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빗속을 거닐며 추억을 함께 만들어 주신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 편집 : 西湖 李璟煥
-<Flash De Amor (사랑의 섬광) / Pavel Pan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