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7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제 523회 "남산북측순환산책길 → 한양도성장충구간" 주말걷기에
함께 하기 위하여 지하철 3호선/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지하)에
49명의 한사모 회원님들이 모여 만남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이날 함께 하신 분 중에는 4명의 특별한 분이 계셨는데,
김동식 고문님의 소중한 따님과 사위(미국인)와 외손들입니다.
김 고문님의 소개로 사위와 따님은 자기 소개와 아울러
오늘 "한사모" 주말걷기에 동참한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버지날"인 오늘, 자신의 아버님과 한사모의
여러 어른신들과 함께할 수있어서 기쁘다고 하면서
"어른신들의 건강을 빕니다."하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어서 안내자의 걷기코스 개요 설명이 있은 뒤, 충무로역 4번
출구로 지상에 나와 남산골한옥마을 정문쪽으로 걸었습니다.
남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 정문에 들어서니
정면으로 남산과 남산타워가 눈에 들었습니다.
옅은 구름으로 뙤악볕이 가려진 날씨,
시야와 걷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 일행은 천우각泉雨閣과 청학지靑鶴池 사이 좁은 길을 걸어가
전통공예관 앞계단에 서서 단체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영균 사진위원님의 노고가 시작됩니다. 사진 촬영 후,
우리는 천우각 광장을 지나 남산북측순환길 출입구를 향해 걸었습니다.
가는 길도에는 일석 이희승一石李熙昇 선생 학덕추모비를 지나
맑은 개천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청류정淸流亭, 관어정觀魚亭,
관어지觀魚池를 보며 걸어서 옛날 임금님을 그리워하며 북쪽 기슭
경복궁 안 근정전을 바라본다는 의미의 망북루望北樓 앞을 지날 땐
많은 회원님들이 숨이 차 힘들어 하시는 소리를 내뿝습니다.
망북루를 지나서 한옥마을을 벗어나
남산순환길을 향해 걸어 올라갔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서울시청 남산별관 건물로 가는 길은 터널입니다.
터널이 소릿길로 안내판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철문소리, 타자기소리, 물소리, 발자국소리, 노랫소리 등 5가지 소리로
구성된 소리들은 팔도에서 가져온 바닥돌을 밟을 때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들어내면서 하나의 서사를 향해 움직인다고 적혀있습니다.
서울시청 남산별관 앞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 남산북측순환길 입구에
도달했을 때는 오후 4시. 모두들 가쁜 숨을 고르며 잠깐 쉬었습니다.
도로를 가릴 정도로 잎이 무성한 녹음이 우리를 위로하는 듯 했습니다.
가을에 붉게 타오를 단풍나무 아래 산책길을 국립극장쪽으로 걸었습니다.
산책길을 따라 흐르는 실개천은 한층 시원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창포꽃이 눈에 듭니다.
짙게 푸른 숲의 향기를 느끼며 한참 걷고난 뒤에
국궁의 요람 석호정을 지나, 길옆에 데크와 벤치가 있는 전망대에 서서
눈아래에 펼쳐진 도시의 마천루를 감상하며 5분정도 쉬며 숨을 돌린 후,
예정된 쉼터가 있는 국립극장을 향해 발을 옮겼습니다.
국립극장 가까운 장충체육장을 가로 지르는 길로 내려가
국립극장 쉼터로 갔습니다.
분수대가 있는 쉼터에 오후 4시 50분.
1시간 20분 정도 걸어온 셈입니다.
분수대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우리 휴식을 즐겁게 했습니다.
한결같은 박화서 회원님의 인절미에, 윤현희 회원님의 상큼한
불루베리가 곁들인 맛은 한사모의 정이었습니다.
허필수 고문님의 말씀처럼 한사모가 휴식하는 자리에
즐거운 노랫소리가 빠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15분 정도 쉬고 출발하여 국립극장 보행자길을 따라
서울 한양 도성 순성길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보행자길 위에는 '92 춤의 해 기념조각 '하나비'와 우리 근대무용의
선각자 조택원趙澤元(1907,5,22.~1976.6.8.)을 기리는 춤비가 있었는데,
만종晩鐘, 가파호첩,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 춘향조곡春香組曲 등
불멸의 춤 작품을 남겼다고 써 있습니다.
국립극장 보행자길에서 대로를 횡단, 한양도성 순성길 입구로 들어서
반얀트리호텔앞 분수대앞까지 오르막길을 걸었습니다.
분수대에서 시작하는 한양도성 순성길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편리했습니다.
데크길위에 서니 남산 남측 능선 아래로 펼쳐진 숲이
녹음으로 골짜기를 메워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었고,
우리가 걷는 길 바로 옆엔 소나무, 갈참나무, 아카시나무가
울창해 푸른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데크로 조성된 전망대를 거쳐 느티나무, 줄장미와
마주한 성곽벽을 끼고 폐타이어를 잘라 엮은 고무판이
깔린 길의 탄력을 받으며 걸었습니다.
측백나무 울타리와 맥문동 꽃밭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노라면,
간간이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는 도시의 마천루와 500년
역사를 이어온 성곽이 현재와 과거를 묘하게 대비해 놓은 듯 했습니다.
우리가 한양도성 순성길 장충구간 마지막 지점인
장충체육관 후문앞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45분경,
한사모 회원님들의 걸음 걸음은 아직 힘이 넘치는 듯 했습니다.
측백나무 울타리와 맥문동 꽃밭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노라면,
간간이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는 도시의 마천루와 500년
역사를 이어온 성곽이 현재와 과거를 묘하게 대비해 놓은 듯 했습니다.
우리가 한양도성 순성길 장충구간 마지막 지점인
장충체육관 후문앞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45분경,
한사모 회원님들의 걸음 걸음은 아직 힘이 넘치는 듯 했습니다.
"머리결 목련 꽃이 이 정도야 끄떡없이
얼굴은 활짝 웃는 진달래 꽃처럼
순수한 노년 삶이 아니드냐"고 읊은
최상순 시인의 '노년의 삶'의 일부를 인용해
우리 한사모 회원님들의 복덕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식도락을 즐길 장소에 오후 6시 쯤에 도착했습니다.
족발 요리로 이름난 집 '족 회관'입니다. 주문한 메뉴가 바로 나와
'족발과 쟁반국수'를 즐기며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오래된 지기와 한잔의 소주를 기울이며 이야기하는
회원님들 속에서 마치 초록빛 자연이 있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날 건배사는 "한사모"의 주제가 긑 소절,
'주말걷기 즐기면 청춘이 된다.'를 세 번 외쳤습니다.
안내자가 "주말걷기 즐기면"을 선창하고,
동참회원 일동이 "청춘이 된다"라고 화답했습니다.
화기 애애한 순간이었습니다.
식사가 거의 다 끝날 무렵에
김용만 고문님의 사회로 노래 시연이 이어졌습니다.
김용만 고문님은 '모두가 사랑이요'와 '그 사람을 잊었지만'을
열창하시고, 허필수 고문님이 '그네'를, 윤정아 회원님은
'사공의 노래'를, 김동식 고문님은 '기다리는마음'을
이달희 고문님은 '강촌에 살고 싶네'를 열창하셔 앵콜송을 받아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멋드러지게 불러 박수를 크게 받았습니다.
서쪽 하늘을 자주 보며 느긋한 걸음 걸음으로 주말걷기 이벤트를
통해 친근하고 따뜻한 소통의 장을 즐기는 '한사모' 회원들은
'곽자의郭子儀(697~781)의 팔자'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즐거운 노래시간이 끝나고, 이어서 다음 주 제524회 주말걷기를
안내할 '김소자,이은찬' 회원님에게 '한사모'기가 인계됐습니다.
"다음 주 제524회 주말걷기는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만나
'고궁박물관, 경복궁, 북촌길'을 걷는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걷기의 아름다운 장면을 기록하시느라
수고하신 이영균 사진위원님께 감사드리고, 후미에서 회원님들의
상황을 보살펴 주신 장주익 회원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동참하신 회원님들의 편안한 귀가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 편집 : 西湖 李璟煥
-<남택상 사랑의 연주 시리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