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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509호(이경환의 동유럽, 발칸 여행기(3) - 슬로베니아의 블레드/'17/7/1/토)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2509호 ('17/7/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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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24(화)에는 슬로베니아 제일의 관광지 '블레드'를 둘러보았습니다.>
[점만 찍으며 바쁘게 둘러 본 동유럽, 발칸 여행기] (3)
슬로베니아 제일의 관광지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성
* 2017년 5월 24일(수), 오전. 오후 *
* <아드리아 해 연안에 위치한 슬로베니아는 발칸의 녹색 정원이라고 불립니다.>
유럽의 동남쪽 발칸 반도, 아드리아 해 연안에 위치한 슬로베니아(Slovenia)는 유적지가 많은 다른 유럽 도시들과는 달리,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북쪽에는 율리안 알프스가 연이어져 발칸의 녹색 정원이라고 불립니다.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치안이 안전한 나라로 유로화를 쓰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카톨릭을 믿고 있는 나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를 혼돈하고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슬로베니아는 1991년 6월 25일 구 유고연방(유고슬로비아)에서 분리 독립한 나라로 항가리 남쪽에 있으며, 슬로바키아는 1993년 1월 1일 구 체코슬로바키아연방이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면서 독립한 나라로 항가리 북쪽에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작은 마을 블레드 호숫가 언덕에 자리잡은 크림호텔(Krim Hotel Bled)에서 둘째 날 숙박을 한 우리 일행은 시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 주변을 산책하였습니다. 아래의 사진 2장은 아침에 일어나 호텔 방 창문을 열고 찍은 것으로 절벽 위 꼭대기에 우뚝 솟은 바로크 양식의 블레드 성의 모습이며, 그 아래의 사진 2장은 호숫가를 산책하며 샷터를 눌러 본 것입니다. 나이 들어서의 여행은 잠자리와 식사가 좋아야 하겠구나 하는 호사스런 생각을 하며 호텔에서 부페식으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원래 서양식은 아침이 간단하지만), 먼저 블레드 성으로 올라갔습니다.
* <블레드는 알프스와 호수, 그리고 성이 어우러진 작은 마을입니다.>
블레드는 알프스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알프스와 성, 그리고 호수와 그 안에 작은 섬과 교회가 서로 어우러져 있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율리안 알프스의 보석’이라고 불립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며 유럽 최초의 골프장이 있고 온천, 스키, 하이킹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블레드 섬 안의 작은 교회는 슬로베니아인들이 여기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첫번 째 장소라고 합니다.
블레드 성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중의 하나이며, 1011년 5월 22일, 독일의 헨리 2세가 브릭센의 주교 아델베론에게 이 땅을 하사하였고, 그 후에 성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성에 들어가려면 산책로와 계단을 따라 약 20분 정도 땀흘려 올라가야 하며 입장권을 끊은 후 왼쪽 안내대에는 한국어로 인쇄된 팜플렛도 반갑게 놓여져 있습니다. 성의 마당에 들어서면 율리앙 알프스에 둘러싸인 블레드 호수와 그 호수 위로 솟아있는 블레드 성의 자태, 그리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자그마한 블레드 섬과 그 섬 안에 위치한 성당 등의 모습이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 <멀리 보이는 하얀색 건물은 유고연방 때 티토 대통령의 별장이었습니다.>
성의 건물들은 윗마당과 아랫마당에 나누어져 있으며 아랫마당에는 성 인쇄소, 트루바르 기념실, 타워갤러리, 꿀벌의 집이라는 양봉제품 가게와 커피숖이 있고 중간마당에 와인저장고가 있었습니다.
윗마당에는 블레드 지역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과 16세기 예배당이 있었으며 아담한 레스토랑과 대장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성 내부에는 16세기에 만들어진 예배당이 있는데, 약간 퇴색하였지만 그 당시의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당 옆에는 블레드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고렌스카 지방 박물관도 있습니다. 기도하던 곳에는 1642 라는 숫자가 선명합니다.
윗마당과 아랫마당 모두 적과의 전투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로마 양식의 방어벽으로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중세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윗마당에서 중세시대 놀이와 연극도 보여준다고 합니다.
블레드 호수는 율리안 알프스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입니다. 짙은 옥색을 띄고 있는 호수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아름답습니다. 호수 한 가운데 있는 블레드 섬으로 다녀오기 위해서는 뱃사공이 노를 젓는 전통적인 나룻배인 플레트나(Pletna)를 타야 합니다.(가격은 12유로) 이 배는 18세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전통적인 나룻배로, 역사가 오래된 만큼 배를 운행하는 뱃사공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오직 이 지역 출신의 남자들만이 이 배를 운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고 하며, 우리가 탄 이 배의 뱃사공은 우리나라 EBS 촬영팀을 태운 일이 있는 노련한 뱃사공으로 이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블레드 섬은 작은 섬이지만 섬 안에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세워져 있고, 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의 내부에는 ‘행복의 종’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남편을 위해 이 성당에 종을 달기를 원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로마 교황청에서 그녀를 위해 종을 기증하면서 소원이 이루어져 이 종을 치면 사랑의 행운이 온다고 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한 커플들은 종을 치면서 행운을 빌며, 이 성당은 슬로베니아인들이 결혼식 장소로 손꼽는 인기 있는 곳이라 합니다.
블레드 섬을 한바퀴 둘러보는 오솔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주말걷기를 하기에 꼭 알맞은 그런 멋진 흙길입니다. 짙은 옥색을 띄고 있는 호수의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여 물속에 노니는 물고기들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아직 눈덮인 알프스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다시 나룻배를 되돌아 나오며 수환이 할머니(안 사돈)께서 흘러간 노래 '소양강 처녀'를 멋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오늘 아침부터 둘러본 블레드 성과 나룻배를 타는 선택관광 비용은 1인당 60유로를 가이드에게 지불하였습니다. 슬로베니아 제일의 관광지 블레드를 뒤로 하고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포스토이나 동굴을 관람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포스토이나 동굴(Postojnska Jama)은 총 20km 길이의 석회동굴입니다. 개방된 5.2km의 동굴 탐험로를 따라 석회 동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나 내가 찍은 사진은 제대로 나온 것이 없었습니다. 꼬마기차를 타고 동굴 내부로 이동하는 데 연중 섭씨 8~10도 정도의 온도에 모두들 초봄에 입는 점퍼 차림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크로아티아의 자다르로 이동하였습니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을 이용하였으나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가 참 좋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다음에는 넷째 날(5/25)에 둘러 본 크로아티아의 빛 자다르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 <다음에 소개할 크로아티아의 '자다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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