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오후 3시,
용인시 상현역 대합실에 모인 한사모 회원 41명은
제446회 '광교 호수공원' 주말 걷기의 막을 함께 열었습니다.
상현역은 금년 1월 30일 개장한 역사(驛舍)로
회원 대부분이 처음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모인 지하 대합실 바닥에는 “디지탈 어항”이 있어
승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어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기도 하였습니다.
가까이 다가온 민족 최고의 명절인 추석 행사의 어려움 속에서도
틈을 만들어 참가 하신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담아
“상현역은 시간은 짧게 걸리지만 거리는 먼 곳인데,
이렇게 많은 회원이 참여해 주셔서 고맙기 한량없다.”
라고 인사를 하였습니다.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걷는
“광교호수공원”은 수원시이지만 이 상현역은 용인시이기에
사실 이곳까지 오는 길이 지하가 아닌 지상이었으면
용인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을 담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오후 3시 정각에 상현역을 출발,
2번 출구로 나와 오늘의 목적지인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하였습니다.
광교호수공원은 원래 옛부터 있었던 원천 유원지와
낚시터로 알려진 신대 저수지를 합쳐,
이를 최신형 공원으로 개장한 것입니다.(2013,4,4)
그런데 오늘은 두 저수지를 다 걷기에는 무리라 판단하여
신대저수지 구역만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도로를 따라 원천리 천변 산책로로 내려와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걷는 풀밭 길은 약간의 더위 속에서도
가을 계절의 정취를 더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걷기에는 달인의 경지에 달한 것 같습니다.
전체속도가 빨라 앞에 선 홍종남 기수에게
속도 조절을 부탁할 정도입니다.
길마재 다리 밑을 지나 좀 걷자
신대저수지 테크 길이 우리를 반기어줍니다.
“대한민국 U자 걷기”를 하며
전국 곳곳에서 많이 만났던 테크 길입니다.
우리의 삶이 몰라보게 변하고 있는 모습이 되짚어지며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또 이런 길을 이렇게 무리 지어 걷게 해주고 있는
한사모가 고맙고 여기에 몸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걸으며 신대저수지를 보니 최근에 가뭄 때문이지만
수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좀 비가 많이 와야 할 텐데...같이 걷는 회원들과 걱정을 나누며
높은 곳에 계신 높은 분에게 기원드려봅니다.
그러나 호수 조경만은 전국 어느 공원보다 뛰어납니다.
호수 여기 저기 벤치가 놓인 것도 이색적이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호수 물 가운데 태양발전기 같은 것이 보여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보니 “태양전기 수질개선장치”라고 하였습니다.
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이러한 첨단 과학 장치를
설치했다는 것, 정말 뿌뜻합니다.
호수에 놓아진 “정겨운 다리”, 정말 이름이 정겹습니다.
우리는 정겹게 열을 지어 다리를 건너 한참 걸으니
이름도 아름다운 “행복한 들”이 나옵니다.
그동안 전국을 걸으며 많이 보았지만 요사히 새로 만들어지는
유원지나 걷기코스에 이름 짓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면 충남해안가에 보았던,
“열린바다길”, “마실길”, “샛별바람길”, “노을길” 등
“행복한 들”을 지나는데 들 앞 공개된 작은 건물 안에
젊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옆에 걷는 여학생 회원이 저거 “행복한 들”에 맞추어 만든
조각 작품 아니냐고 묻습니다.
답을 하려는데 그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떻든 그들은 우리들에게 “행복한 들”에 걸 맞는
좋은 추억거리를 선사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우리도 젊어졌으니 젊은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걸었더니
이름도 재미있는 “재미난 밭”이라는 밭이 아닌 잔디벌이 나옵니다.
넓은 잔디벌 주변 길가에 벤치가 길게 자리잡아 있고
벌 저 멀리 끝에 붙어 “암벽 등반 경기장”있어
몇 몇 산악인이 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기를 세우고 모든 회원이 벤치에 앉아
상큼한 가을 바람에 흘린 땀을 드리우는
20분간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휴식시간에 잊지 않고 김창석 카페가 개장하여
위티를 좋아하는 회원들의 갈증을 풀어줍니다.
어떤 의학전공학자가 인류생존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3대 의약발명품에 첫째로 술을 꼽았는데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드렸지만 여러 회원들은 어떠한지,
이와 연계하여 우리 한사모의 성장에 기여를 한 것 중
이 김창석 카페도 순위에 넣고 싶은데 어떠하신지,
하하 웃으며 생각해 보자구요.
카페에 들러 술 한잔하고 돌아서니
박화서 인절미가 손에 잡히는데
이것도 순위에 넣어야 하겠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사모 야사에
한사모 성장에 기여한 것을 선정, 정리를 해보면 어떨까?
차를 들고 권하는 한숙이 회원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앞을 보니 나이를 잊고 항상 젊음을 과시하는 신원영 회원이
넓은 “재미난 밭”을 전속력으로 달립니다.
주변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정말 장하고 부럽습니다.
이것이 한사모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나는 회원들에게 용인에 대해 몇 가지 기억할만한 것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하지 못하였기에
여기에 몇 가지만 소개 하겠습니다.
용인은 한반도의 중심인 경기도의 중심으로
우리 역사의 다양한 많은 유산을 가진 곳이고
특히 조선조에 지배층의 가장 선호했던 명당장례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묘 중 알아둘만한 묘 몇 기만을 들어보겠습니다.
고려조의 충신이었지만 사후(死後) 조선조 충신의 표상이 되었던
정몽주(1337-1392)묘, 원래 개성부근(풍덕군)에 있다 태종 때
이곳으로 이장, 이를 위한 충렬서원이 있습니다.
대마도(쓰시마)를 정벌한(세종) 이종무(1360-1425)묘,
개혁정치가(신진사류) 조광조(1482-1519)묘,
이를 위한 심곡서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외도 이완(충무공의 장조카로 공이 전사할 때
방패로 공을 가리고 공을 대신해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끔),
이일(임진왜란 때 장군) , 유형원(실학의 개조),
민영환(을사조약 때 자결) 등 수 많은 묘가 있습니다.
묘 이외로 꼭 기억할 곳으로 처인성(처인구 토성),
이곳은 고려 때, 몽고의 2차 침입 시(1232) 승장 김윤후가
몽고장군 살리타를 사살, 대승을 한 곳입니다.
이와 같이 용인은 우리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우리는 다시 호수가 테크길로 나와 입구에서
할매, 할배를 나누어 사진을 찍고 테크길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나는 길을 걸으며 공원 안에 휴지통 하나 눈에 안 띄는데
길가주변에 휴지하나 볼 수 없는 것,
정말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자랑스러운 공원이요,
이를 이용하는 우리 국민의 높은 의식 수준에 저절로 어깨가 펴집니다.
정말 대한민국, 정말 대단한 나라입니다.
저수지 가의 테크 길을 한참 걸었고,
천변 산책로에 올라 길가 꽃밭 길도 따라 걸었습니다.
예정된 시간(5시40분)에 맞추어 광교중앙사거리를 건너
전원 무사히 식당(백가네 남원추어탕)에 도착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07C44857D66CA615)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E9C4C57D66CA725)
비교적 좌석도 잘 정리되었고 음식도 4인석 한상에
추어탕수욕 한 접시, 막걸리 한 병, 추어탕 등이 정확히 배정되어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선창한 건배사 “멋있다”, “한사모”
“영원하라”, “한사모”를 합창하며 즐거운 식사를 시작하였고
웃음 속에 조용히 식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음식이 비교적 맛있다는 회원들의 찬사가 있어 정말 고마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E604C57D66CA705)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23F4C57D66CA821)
다음 주 ‘제447회 주말걷기(’16/9/18/일)’ 안내를 맡으신
박해평 회원님께 한사모 주말걷기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 오후 3시에는 지하철 1호선, 7호선 '온수역'의 1호선 출구
(2층, 지상)에서 만나 '구로올레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걷기행사를 끝내며 회장단과 운영위원 여러분,
그리고, 김소영 사진위원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D224C57D66CA738)
* 정정균 사무국장님께서는 2017년도 한사모 주말걷기 계획을 이메일로
보내드렸으니 모든 회원님들이 참여하여 각 반별로 내년도 주말걷기
편성표를 작성하여 10월 22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당부를 하였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7B74957D54BE501)
* 각설却說하고
금년 주말걷기 안내는 연초 예정된 날, 행사 등 피치 못할 일로
두어 차례 연기하는 일이 생겨 나는 바람에 높은데 계신 분이
이제는 나에게 안내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주시는 것으로 알고
못내 서운한 감정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정된 날, 불안한 속에서 안내의 깃발을 들었는데
다행히 회원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적극적인 참여로
무사히 끝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며 고마웠고
앞으로 안내에 참여할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 명절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2844C57D5492630)